[People Today 인터뷰] 제갈영 편의증진협동조합 이사장 '약자를 대변하고 모두를 편안하게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편의증진협동조합 제갈영 회장
사진 = 편의증진협동조합 제갈영 회장

[피플투데이 정근태 기자] = 우리 사회에서 가장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한 가지가 바로 빈곤격차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빈곤격차는 벌어지긴 쉽고 줄긴 어렵다. 아니 줄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본주의 사회는 돈 있는 자의 힘이 무한히 커지며, 돈 없는 자는 그 힘을 빼앗기는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빈곤격차가 나는 계급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자본가와 노동자로 분리된다. 자본가는 노동자를 고용하고 기계나 원료등의 생산수단을 사서 생산물을 만든 후 잉여자금을 취득한다. 이렇게 큰 돈을 모은 자본가들은 다시 산업자본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으며 더 큰 이득을 얻는다. 이렇듯 대(大)자본가 몇 명이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돈을 가진 이들이 없는 자들을 쥐락펴락하며 강자와 약자로 나뉘어 세상이 돌아간다.
당연히 약자들은 불평등한 처우와 부당한 처사를 당하기 일쑤다. 그래서 이러한 순환구조를 역행하기 위해 소위 ‘을’들이 함께 힘을 합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현재 사회적 기업인 협동조합으로 발전했다. 현재 협동조합은 단순히 그 조직을 이루는 개개인들의 이익을 넘어 약자를 대변하고 많은 이들의 처우개선과 복지향상을 이룩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에는 5000여개의 협동조합이 생겨났다. 그러나 문제는 이처럼 뜻 있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지역 단위로 소규모 운영되고 있으며, 의사구조의 비효율성과 체계화된 교육의 부재 등 전문 사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힘든 취약구조를 나타내며 상당수의 협동조합이 부침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동조합은 사회적 약자가 자본주의 사회에 주체가 될 수 있는 확실한 돌파구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편의증진협동조합도 이런 뜻 있는 의미를 가진 조합 중 한곳이다.
편의증진협동조합 업무협약
편의증진협동조합 업무협약

편의증진협동조합, 사회적 약자를 위해 움직이다.
편의증진협동조합은 사회적 약자의 대표격인 장애인들과 임산부, 노인들의 사회참여 확대 욕구 증가 및 현실적으로 이용가능한 편의시설의 필요성이 대두 되고 있는 현재, 시민단체와 관련단체들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이들의 복지향상을 소리쳐도 해결되지 않아 잘못된 부분을 전문적으로 지적하고 장애인 편의시설을 직접 설치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현재 편의증진협동조합은 장애인편의시설물의 자재 및 시공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고 장애인 편의시설물 관련 건축 및 토목분야에서 보다 나은 효과를 얻기 위해 존재한다. 또한 장애인 등을 위한 편의시설에 대한 사회적 이해 촉진 및 그 설치에 필요한 기술지원과 상담 및 홍보 등의 편의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건물 및 보행환경에 대한 장애인편의시설을 개도·점검·시공을 함으로써 환경에 제약을 받지 않은 인간 존중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함을 목적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광주시 편의시설증진협의회 제갈영 회장을 중심으로 365홈쇼핑대표, 씨엔씨대표, 다산건설대표, 조경1급기사, 광주대학교 팀장, 하나테크 대표 등 6명의 이사와 1명의 감사가 하나로 뭉쳤다.
 

편의증진협동조합, 인간 누구나 인간 존중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힘쓰다.
편의증진협동조합은 장애인 편의시설 관련 문헌 및 연구 자료를 중심으로 외국의 편의시설 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제도 및 정책을 도입하도록 유도한다.
구체적으로 시각장애인이 자주 이용하는 관공서 및 대중교통시설에서 이용 만족도 및 편의시설 설치실태를 조사한 후 관련 편의시설에 대한 실효성과 타당성을 검증하여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데 편리한 편의시설이 설치될 수 있도록 정책 제안을 하는 한편 정부활동과 언론홍보를 펼쳐 많은 이들에 인식개선을 돕고 있다.
또한 편의시설 모니터링 요원을 양성하고 제조부터 시공, 장애물 없는 건물 인증 컨설팅까지 자체사업을 실시중이며 점자촉지판, 장애인주차표지판, 종합안내촉지도, 점자실과명촉지판, 화장실촉지판, 점자명함, 핸드레일촉지판 등 조합스스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편의증진협동조합, 사회적 약자를 도우는 것은 자신을 돕는 일
제갈영 회장은 편의증진협동조합이 추구하는 사업의 시작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이지만 결과적으로 모두를 위한 활동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이 근거로 두가지를 열거했다.
첫 번째는 인간은 누구나 장애를 갖게 되는 것을 꼽았다. 제갈영 회장은 “인간은 누구나 나이를 먹습니다. 그리고 노인이 되면 신체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지요. 장애는 별 다른 게 아닙니다. 일상생활을 함에 있어 일반인과 비교해 불편함을 느끼면 누구나 장애인이 되는 겁니다” 라고 말하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감을 시사했다.
두 번째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만들어진 편의시설은 모두에게 되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장애인들이 사회활동을 하기 위해 시각장애인에게는 점자블럭이 필요하고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은 경사로가 필요하지요. 그러나 이런 시설들은 미끄러지지 않는 특징이 있어 일반인들에게도 빗물이나 눈길에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주며 경사로는 자전거의 이동수단이나 수례의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계단보다 더 효율적으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철역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도 처음엔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일반인들에게 더욱 유용한 편의시설로 이용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건강했을 때 국가에게 헌신하고 국가는 그 대가를 되돌려주는데 책임을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 단체가 무슨 수익사업이냐고 하는 이들, 정부에 의지하지마라!”
제갈영 회장은 앞으로 100명의 장애인 일자리창출을 위해 16개 시도에 편의증진협동조합 지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관급의 건물 위주로 편의시설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실태조사를 통해 100여건에 달하는 시설물의 잘못된 편의시설을 시정 조치 하였으며, 광주에서는 처음으로 편의시설교육을 실시하여 지역의 올바른 편의시설이 시공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4명의 시각 장애인과 지체장애인 5명의 일반 직원을 두고 수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몇 몇 색안경을 끼고 있는 이들은 사회 단체가 무슨 수익사업이냐고 핀잔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제갈영 회장은 “단체나 협회 모두 수익이 없으면 운영이 되나? 자체적으로 수익을 발생시키지 않으면 어딘가에 지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는 결국 정경유착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고 진정한 복지와 먼 걸음을 향하게 된다. 협동조합의 지원금도 국민들의 혈세로 운영된다. 최소한 지원을 적게 받으며 자체 수익을 발생시켜 하루 빨리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익사업은 필수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현재 많은 협동조합이 좋은 뜻을 배경에 두고도 물거품처럼 사라져가고 있다. 성공한 협동조합이 많을수록 사회적경제의 희망이 밝아진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끈을 놓지 않고 그 뜻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의증진협동조합에 응원을 보낸다.

 

연혁
2011년 (사)한시련전남지부 편의증진센터 개설
2011년 06월 장애인 일자리창출을 위한 연석회의 개최
2011년 08월 편의시설을 통한 사회적기업 준비위원회 결성
2012년 03월 편의시설증진협의회로 명칭변경
2012년 10월 회장 (사)한시련전남지부 김영만 회장 추대
2012년 08월 (사)편의시설증진협의회 법인 설립인가(전라남도)
2013년 02월 (사)광주시편의시설증진협의회장 제갈영 임명
2013년 05월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창업팀 선정(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2013년 07월 편의증진협동조합 설립인가(광주광역시)
2013년 10월 사무실 개소 “서구 광천시장길 7-23번길”
2013년 11월 현수막 출력기 및 부자재 도입
2013년 12월 코팅기 도입
2014년 01월 교통약자 편의증진을 위한 교육실시
2014년 01월 언론사 업무협약 (한국장애인신문호남/일등방송, kj2000, 한국방송뉴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