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Today 인터뷰] 코숑과자점 임우태 대표 '동네 빵집의 변화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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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투데이 서성원 기자] = 한동안 지역 동네빵집은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의 공세에 줄줄이 문닫기 바빴고 토종제과점들의 고유한 기술들이 잊혀져 갔었다. 하지만 한동안 거세기만 했던 프랜차이즈 빵집은 그 맛에 한계가 있고 다양화 되지 않아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운 빵’, ‘신선한 빵’을 찾는 사람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이렇게 프랜차이즈의 춘추전국시대를 지나면서 지역에서 특화된 빵집들이 다시 인정을 받고 기지개를 펴고 있다. 그 중 백화점으로 가야 하는 빵집이 동네에 있어 화제다. 부산 안락동에 위치, 토종제과점의 맥의 이어가는 주인공은 바로 코숑 과자점. 프렌차이즈 빵집과의 차별화는 맛과 재료이다. 빠르지는 않지만 서서히 지역민들의 반응으로 보답한다. 코숑 과자점의 임우태 대표를 만나 ‘차별화한 맛’과 ‘정직한 재료’가 어떤 것인지 들어본다.
 
 
 
 
정직함으로 만들어 내는 ‘느림보 빵’의 맛
 
코숑 과자점이 안락동에 자리를 잡은 것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지난 2012년에 오픈했고 이제 3년차이다. 하지만 임우태 대표(오너 쉐프)와 그의 부인은 20년차 제빵학원 동기이다. 
“연수가 차니, 일반 빵집에서는 부담스러워 할 정도가 되었어요. 그래서 간 곳이 부산의 한 유명 호텔이었죠. 물론 저는 그 쪽이 해외유명 유통사의 이름을 걸기도 하기에 ‘미국’이나 외국으로 나갈 기회가 있을거란 생각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았는데 외국에 나갈 기회는 저에게 전혀 없더라구요.”
오랜 경력에도 불구하고 일반 호텔에서 사용하는 디저트와 매대에 올라갈 빵 만들기만 바빴다고 한다. 물론, 굴러온 돌이라 기존 쉐프들의 눈총도 받아야 했다.
 
그렇게 해서 새롭게 가게를 낼 생각으로 알아봤다. 초중고 모두 위치하고 생활하기에 편리한 곳, 이 곳 안락동으로 온 이유는 모두가 두 자녀를 위해서였다.
“제 딸애가 초등학교 4학년이에요. 작은 애가 2학년이죠. 입지조건에서 교육여건이 우선시 되었어요. 막상 와 보니 동네도 조용하고 포근함이 있었죠. 물론 가게자리는 입지조건이 떨어지고 면적도 생각보다 작았지만, 정직함과 재료에 대한 자신감으로 시작했어요.”
 
3~4개월의 짧은 준비과정을 마치고 오픈했지만, 막상 어떻게 홍보를 하고 가게를 꾸려나갈지는 몰랐다. 그냥 간판 하나, 배너하나 걸고는 정직한 방법으로 빵을 만든다면 ‘입소문’이 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였다.
개업에 가장 큰 의지가 되었던 사람은 바로 남포동 고려당 시절, 자신을 받아준 은사 최영근 공장장이었다.
“자네를 믿네. 어렵더라도 지킬것만 지키면 시간이 보답해주고 고객이 답해주네.”라며 정면돌파하라고 조언했다. 동네에서 하나를 꾸준히 하면 ‘신뢰’이고 ‘마케팅’이 된다는 설명이었다. 또한, 하루 장사를 위해 살지 말고 내일을 위한 체력관리도 하고, 적당할 때 ‘그칠 줄 알아라’고 강조했다.
 
가게를 열고 오늘까지 이어온 그 동안의 시간은 편치 못했다. 처음 대출금도 갚아야 했고, 애들이 커 가면서 생활고도 같이 왔다. 하지만, 임 대표는 가게를 마무리하고, 새벽에 손수 장 보고 2~3시간 되어야 집으로 귀가하는 성실한 생활을 365일 이어나갔다. 명절 당일 하루 이틀 빼고 360일 이상을 하나같이 일해 왔다.
 
 
국내산 재료, 남다른 노하우
 
그렇다고 남들 다 만들고,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흔히 보는 그냥 빵은 만들기 싫었다. 
임우태 대표는 “친환경, 유기농 재료를 다 쓰고 싶지만 그러지는 못하잖아요. 그래도 에코마일리지를 낮추기 위해 최대한 국내산 재료를 쓰려 해요. 특히 우리집의 대표 빵은 ‘앙꼬빵’인데 그 속에 들어있는 앙꼬팥이 처이모님 댁인 경남 산청에서 바로 공수해 옵니다. 중국팥이 일반화 된 세상에, 귀한 국산팥을 빵으로 전해주는 기분… 좋잖아요? 직접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산청’택배 Tag를 가게에 붙여 놓아요.”
 
어렵게 이어나가면서 ‘정직’한 맛을 전하는 그 빵맛은 어떨까? 일반적으로 ‘빵맛’ 좀 안다는 사람들은 거리가 어떻게 되든지 그 맛에 매료되어 마니아가 된다. 당연한 내용일지 모르지만, 당일 사용한 빵은 ‘당일 모두 소모’하고 남은 빵은 복지원이나 고아원에 직접 가져다 준다.
“모두가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은 있잖아요? 그리고 식사대용으로 빵을 많이 먹는 현대인들이고요. 하지만, 너무 프랜차이즈 빵집에만 길들여지지 않고, 손수 어렵게 하나하나 만들어내는 이런 동네빵집의 조금은 개성있는 맛도 즐겨 주었으면 좋겠어요. 이스트를 적게 사용하고 색소를 거의 안 쓰더라도 이런 맛있는 빵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요.”
 
앞으로 성공하면 먹거리 가득한 빌딩을 한 번 올려보고 싶다는 임우태 대표. 그의 꿈이 하나하나 실현되길 기대해 본다.


- 대한민국 제과기능장
- 제과 제빵기능사 감독위원
- 제과기능장 감독위원
- 부산광역시 기능경기대회 제과제빵 심사위원
- (사)대한제과협회부산시지회 기술분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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