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Today 인터뷰] 부곡지역아동센터 윤해정 센터장 '참사회, 진정한 복지는 이웃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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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투데이 서성원 기자] = 1980년대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시작한 공부방이 2004년 법제화를 거쳐 아동복지법상의 복지시설로 되면서 지역아동센터의 도약은 시작했다. 2004년 당시 895개소에 불과했던 지역아동센터는 2013년 4000개소가 넘고 있다. 이런 양적 증가와 더불어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아동복지와 함께 전문적 종합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시작되었고 이에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눈높이 교육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부곡지역아동센터를 찾아가 윤해정 센터장의 이야기를 통해 지역아동센터의 현주소를 묻는다.

 

 

지역 토박이에서 지역일꾼으로

 

부곡지역아동센터는  지난 2007년 문을 열었다. 당시에는 몇 안 되는 지역아동센터 중 하나였다. 

아동센터는 지역아동들에게 올바른 길을 인도하고 열악한 환경속에서 스스로 자생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아동복지교사의 전문성을 위해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육하며, 지역별 평가 및 컨설팅을 실행하고 보호자 누구나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또 주기적 가정방문으로 개인별 환경을 더욱 꼼꼼하게 살피며 가정과 센터에서 같이 교육환경을 맞춰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

교육프로그램으로는 <바른말 고운말>, <막대 인형극>, <영어동화>, <시조야 놀자>, <해피 할로윈>, <낱말카드게임> 등 아이들이 관심있고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구성한다. 식단표도 매월 영양권장량을 두고 정해진 식단을 급식하도록 하며 저녁은 선택사항이다.

 

윤해정 센터장은 부곡동에서만 40년 이상 지낸 토박이로서, 당시 서동의 소년소녀 가장이 많고 열악한 현실을 친정어머니를 통해 잘 알고 있었다.

“2005년에 지역아동센터란 시설을 알았어요. 그렇게 준비해서 사회복지사 자격을 얻고 2007년 시작할 때는 봉사하고자는 마음 뿐이었어요. 무엇보다 내가 자라온 지역의 아동을 위해 재능기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었죠.”

수입은 크게 없었지만 센터장은 외부전문인력을 고용해 튼튼한 센터로 발전시켰다. 그렇게 5년 가까이 정성을 쏟다 보니, 이제 부곡지역 아동센터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센터장을 올해 3월부터 직접 맡았다.

 

 

너무 많은 서류형식, 효율적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입이 거칠고, 정서불안을 보이는 결손 가정의 아이들이라도 지역아동센터로 오게 되면서 서로간의 유대관계도 돈독해지고 점점 정서적인 안정을 찾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담당 선생님들에게 미안하죠. 최저임금으로 일할 수 밖에 없는 여건이니깐요. 그래도, 모두가 봉사라 생각하기에 가능한 일일 겁니다. 하지만 가장 힘든 부분은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서류절차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중복되고 필요없는 서류들까지 챙겨야 하니, 시간낭비 인력낭비이죠.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해요.”

현재 윤해정 센터장은 금정구 16개 연합회 활동에 매달 참석하고 있다. 모임에서는 앞으로 행사나, 가을 운동회, 연간계획, 벼룩시장, 기금모으기, 문화축제 등을 통해 아동센터가 나아갈 길을 의논한다.

 

윤 센터장은 앞으로 야간보육을 늘리고 좀 더 많은 손길을 필요로 하는 지역아동들이 센터의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 “사회에서 지역센터가 하는 역할은 따로 있다고 봐요. 요즘 젊은 엄마들은 극과 극이에요. 무슨 말이냐면 어떤 엄마들은 애들에게 너무 집착하고, 어떤 엄마들은 애들을 내팽개치고 아예 관심을 안 두기도 하죠. 이런 교육환경에 버려진 아이들은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힘들어요. 이들을 바로 세우고, 보호하는 일이 바로 지역아동센터의 역할이죠.”

맞벌이 부모들이 여건이 힘들어 지역아동센터에 맡기고자 결정한다면 서둘러 보내야 한다고 충고한다. 만일 지역센터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부터 다녀야 교육효과가 높다는 게 센터장의 설명이다.

 

 

 

윤해정 센터장은?

청도출신의 아버지 어머니 밑에서 1남4녀의 장녀로 태어났다. 동래여고 시절에도 유순하고 문학적인 소녀였으며, 직장생활을 위해 전산을 전공으로 했다.  동일고무벨트에서 직장생활을 이어나가며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마쳤으며, 사회복지과에 큰 뜻을 두고 2005년 뒤늦은 나이에 편입해 현재 부곡지역아동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부산사회복지협회 회원

부산 금정구 부곡1동 313-24,

051-514-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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