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의 맛집, 미식가들의 원피스 금강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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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투데이 정근태 기자] = 더위가 막바지로 치닫는 요즘, 많은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몸에 활기를 줄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 하지만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입맛까지 변하며 마땅히 먹을 뭔가를 꼭 집기가 어렵다. 이럴 때 기분전환 겸 몸과 머리까지 맑고 시원하게 해 줄 수 있는 드라이브를 겸사해 서울근교에 있는 맛집을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

기분전환이 필요하다면? 금강막국수로

구리시 도농삼거리를 시작으로 대성리를 지나 청평, 가평, 강촌으로 이어지는 경춘도로는 주변 산들의 웅장함이 어우러져 제1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국도 주변으로는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카페를 비롯해 맛집들이 많고 북한강의 푸른 물결이 머리를 맑게 해준다. 금강막국수도 이 맛집들 중 한 곳이다. 금강막국수는 청평호반이 끝나는 자락에 위치해있다. 30년의 전통을 갖고 있는 흙벽으로 만들어진 가옥은 마음의 평온을 안겨다 준다. 겨울이면 내부에 위치한 난로를 이용해 고구마도 구워먹을 수 있다.

또한 앞 마당에 위치해 있는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느티나무는 손님들의 식사 후 커피한잔과 함께 그늘을 제공해준다. 이러한 향수가 깊이 일어나는 분위기와 막국수 주위에 펼쳐져 있는 녹색내음은 금새 우리를 푸르름의 향연으로 초대해 잃어버렸던 입맛까지 다시게 해준다. 이렇게 꾸미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긴 향토적인 가게분위기는 요 근래 힐링을 주제로 하며 고향의 분위기를 재현해서 만든 곳에서는 따라갈 수 없는 것들이다. 음식을 만드는 방법 또한 모두 전통으로 배운 수제로 진행된다. 주 메뉴는 가게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막국수! 양념맛이 달짝지근한게 약간의 매콤한 맛이 곁들어져 별미로 그만이다.

금강막국수에서는 막국수를 주문하면 먼저 살짝 칼칼한 맛을 품은 따듯한 육수가 나온다. 이는 위를 따듯하게 함으로서 식사 전, 후 위를 보호하고, 맛을 돋궈주며 개운함을 주기 위함이다. 보통 다른 식당은 메밀 삶은 육수를 내주는데 반해 금강막국수는 고기육수를 내어준다. 왜 고기육수일까? 바로 금강막국수는 막국수 외에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수육이 메뉴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잡내가 전혀 나지 않고 표면의 윤택이 반질반질 흐르는 수육은 “수육을 먹지 못하는 아내도 이 집 수육은 맛을 본다”라는 네티즌의 평이 있을만큼 수육을 맛있게 하는 곳이 많은 가평 안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이 밖에 우리 몸에 있는 독소를 배출시켜 주는 효능이 뛰어난 녹두전과 메밀전 그리고 가평군의 특산물인 잣 동동주도 유명하게 자리잡고 있다.



금강막국수의 자랑

금강막국수의 안 주인 김성자 대표는 본래 건강원을 했었다. 이 때문에 고객들의 건강을 항상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매실엑기스로 맛을 내고 조미료를 크게 사용하지 않으며, 반죽부터 면을 뽑는 것 까지 모든 음식을 직접 손으로 만든다. 거기다 음식에 정성을 더해 기름은 직접 짜서 쓰고, 도토리묵은 직접 쑤어 무치고, 메밀전은 멥쌀을 직접 갈고 걸어 만든다. 특히 수육과 함께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메뉴, 녹두전의 경우 다른 재료 일절 없이 100% 녹두만 갈아서 만든다.

아울러 철에 따라 나오는 반찬인 열무김치와 백김치, 김장김치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다. 남은 김치를 포장해달라는 이는 물론, 사가겠다고 하는 손님들 또한 매우 많다. 아울러 계절김치와 함께 고정으로 나오는 무생채의 맛도 두 말 할 것이 없다. 특히 금강막국수에서 무생채는 국수와 버무려 먹으라 권하는데 이것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담겨져 있다. 중국(당시 진나라) 진시황 때의 이야기다. 진시황은 당시 만리장성을 쌓으며 한반도 사람들을 데려다 썼는데 품삯대신 메밀을 주었다. 이유는 중국인들이 메밀을 먹으면 얼굴이 붓고 힘이 안 나니 한반도 사람들도 메밀을 먹으면 힘이 빠져 중국을 넘보지 못하리라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 사람들은 오히려 살이 찌는 등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알아보니 그것은 무와 같이 먹고 있었기 때문이란 이야기다. 이 방식이 일본에까지 전파되어 일본의 소바도 무와 같이 먹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역사적 근거 없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토대로 금강막국수는 무생채를 접시에 수북히 담아 손님에게 내 놓는다. 고객의 건강을 생각하는 김 대표의 마음씀씀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맛과 건강으로 바쁜 날은 20번이 넘는 대기번호로 손님을 맞을만큼 그 인기가 대단하다. 김 대표는 “가게가 찾기 어려운곳에 위치해 있다보니, 사실 손님들이 쉽게 오실 수 있는 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게를 찾아와주신 손님들께서 돌아가려다 안 가고 오길 정말 잘했다고 말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라고 말하며 솔직한 맛과 멋으로 어렵게 찾아와주시는 손님 한분 한분을 정성으로 모시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금강막국수 위치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음동길 23 금강막국수

031-584-8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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