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건강증진연구소 "담배값 인상 흡연율 감소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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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투데이 정근태 기자] = 담배 가격이 오르면 흡연율 감소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 보건의료분야 연구공동체인 시민건강증진연구소는 ‘담뱃값 인상,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란 연구보고서를 통해 담배 가격을 올리면 수요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연구한 국내외 연구결과물들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연구들은 담배 가격이 10% 오를 때 단기적으로 담배 소비가 1.3~1.9% 또는 2~7% 감소한다고 밝혔다. 고소득 국가에서는 2.5~5%,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는 대략 8%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을 올렸을 경우 수요가 얼마나 변화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를 가격탄력성이라고 한다. 국내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국내 가격탄력성은 ▲19세 이상 성인 대상 ‘-0.41’ ▲전 국민 포괄 ‘-0.49’ ▲18세 이상 흡연자 대상 ‘-0.27’ 등으로 추정됐다. 담뱃값이 두 배로 오르면 담배 소비가 19세 이상 성인 대상으로 41%, 전 국민 대상으로 29%, 18세 이상 흡연자 대상으로 27% 등으로 줄어든다는 말이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대부분 가구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가격 인상의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일부 연구에서는 소득수준이 가장 낮은 계층과 근로환경이 열악한 직업계층(일용작업직, 생산 운수직, 판매서비스직 등)에서는 가격 인상의 효과가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담뱃값이 인상돼도 담배를 줄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연구소는 “담배가격이 올랐는데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저소득층 개인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할 때, 담배규제정책은 담뱃값 인상 같은 가격정책에만 치우쳐서는 안 된다”며 “담뱃값 경고그림 도입, 판매대 광고 금지 등 비(非)가격정책을 병행해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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