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원화가치, 그럼에도 웃을 수 없다. ‘불황형 흑자’ 한국은 울고, 일본은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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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투데이 정근태 기자] = 대한민국의 경상수지가 매월 계속해서 막대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무려 93억 달러에 달했다.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80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연간 GDP 1.2조 달러와 비교해서 GDP의 7%에 육박하는 규모다.한은 관계자는 “보통 하반기의 경상수지 실적이 상반기보다 좋아지는 계절적 요인이 있는 만큼 최소한 올 하반기까지 흑자 행렬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은이 내달 성장률 수정 발표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예상치를 늘려 잡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하지만 경상수지 흑자의 주요 원인들 중 하나가 내수 침체로 인한 수입 부진인 것을 알면 반길 소식은 아니다. 그리고 이는 신흥시장 변동성 축소와 4월 FOMC와 정체를 보인 미국 GDP수치와 함께 현재 심각한 원화 강세를 유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출기업은 수익성마저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수출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해외로 나가게 될 것이고 국내에는 산업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 내수 경기가 더욱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결과적으로 우리의 경쟁상대인 일본 수출기업의 실적은 엔화 약세를 등에 업고 크게 나아졌다. 2012년 0.7%에 머물던 일본 수출기업의 분기 평균 매출증가율은 지난해 11.8%로 높아졌고, 영업이익률도 개선(4.4→5.6%)됐다. 올해 1분기 매출증가율(15.1%), 영업이익률(6.7%) 역시 상승 추세다. 2012년 9월 말 77.6엔이던 엔ㆍ달러 환율은 27일 기준 101.7엔으로 31.0% 상승했다.LG경제연구소 이한득 연구위원은 “최근 우리나라의 기초적 경제 요인을 감안하면 원화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며 “원고-엔저를 우리나라 경제주체들이 직면한 경제 여건으로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도 "이미 한국 기업들의 실적은 비용절감 노력 없이는 현재의 엔저·원고를 견뎌내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은 추가적인 엔저·원고를 경계하면서 내수 확대를 위한 방법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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