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등 정부 관련 부처는 오는 6월부터 내외국인이 공인인증서 없이도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가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내외국인 모두 공인인증서 없이 피자가게나 꽃가게, 홈쇼핑 등에서 상품을 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인터넷쇼핑몰에서 30만원 이상의 물품을 구매하려면 반드시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액티브X 프로그램을 깔아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어 외국인이나 해외 거주자는 사실상 구매가 불가능하다고 지적되어 왔다.
정부는 공인인증서 강제 사용 때문에 외국인이 국내 인터넷쇼핑몰에서 물품을 구매할 수 없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공인인증서는 존속시키되 외국인에게는 사용을 유예해주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내국인 역차별 문제가 제기되면서 내국인에 대해서도 공인인증서 규제를 철폐했다.
대신 정부는 비자·마스터카드처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신용카드 번호 등을 입력하여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홈쇼핑 등에 공인인증서를 없애기로 했으나 해당 업종별로 자율적으로 필요하다면 지속할 수도 있다"면서 "모든 사람이 쉽게 인터넷 쇼핑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