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소비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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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 열린 소비자 운동을 지향”

[피플투데이 최종구 기자] = 부산소비자연맹은 민간소비자 단체로서 소비자 정보센터 운영, 소비자 교육 등을 통해 소비자의 권익신장과 삶의 질 향상에 힘써 오고 있는 소비자단체이다. 지난 2013년 2월, 제7대 부산소비자연맹 회장으로 임명된 김향란 박사(경성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는 취임 당시 한국소비자연맹 故정광모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 소비자전문단체로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부터 부산소비자연맹 사무국장으로 적지 않은 세월동안 소비자운동에 헌신해온 김향란 회장을 만나기 위해 피플투데이는 부산소비자연맹 사무실을 방문했다.

소비자들의 권익을 보호,
한국소비자연맹
 한국소비자연맹은 우리나라 최초의 소비자 전문 민간단체로서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신장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1970년 설립되어 이후 44년간 우리나라의 소비자운동을 주도해 오면서 소비자고발센터의 운영을 통한 직접적인 피해구제는 물론 소비자피해보상규정의 확립과 소비자보호법 제정 등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또한 TV, 신문 등 언론매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피해예방에 노력하는 한편, 정부와 기업에 대해서는 소비자 지향의 정책, 소비자 위주의 경영 등 소비자문제에 대한 각성을 지속적으로 촉구해왔다.
 서울지회를 비롯해 인천, 의정부, 춘천, 대구, 목포, 대전, 부산 등 8개 지역에 지회를 두고 있으며 부산소비자연맹은 1990년에 설립, 24년간 부산을 비롯한 경남지역 소비자들의 권익신장과 의식함양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오고 있다. 회원은 약 1,700여 명이며, 150여 명이 모니터 요원으로 활동하면서 감시활동과 조사 및 캠페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작년 2월, 6대 김영숙 회장에 이어 7대 회장으로 임명된 김향란 회장은 회장직에 임명되기에 앞서 2005년부터 8년 여간 부산소비자연맹의 사무국장으로서 이 지역의 많은 소비자들의 권익신장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부산, 경남 소비자들의 이익을 대변
 부산소비자연맹 사무실은 쉴 틈 없이 걸려오는 전화로 늘 북새통을 이룬다. 소비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그에 따른 소비자 피해 역시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 달간 걸려온 피해상담 전화가 무려 2천 500건에 달하고 하루에 많게는 150건 정도 걸려온다고 한다. 이는 그만큼 소비자들의 피해규모도 커지도 있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 소비자연맹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는 상담입니다. 소비형태가 다양해지면서 피해의 형태도 다양해지기 때문에 저희는 총 7개의 분과로 나누어 전화상담을 통해 소비자 피해를 구제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 소비 피해와 관련된 부문은 저희 부산소비자연맹만의 특색있는 구제사업 입니다.”
 피해상담 전화는 통합콜센터 1372번을 누르면 소비자정보센터로 연결되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부산소비자연맹은 작년 한해 약 17,000건의 소비자상담을 처리함으로서 직접적인 피해구제를 통해 소비자 피해보상규정의 확립과 소비자법제정에 기여하였다.
 그 외에도 소비자피해예방 교육 및 캠프를 운영하여 청소년·주부·노인소비자등을 대상으로 하는 소비자피해예방교육, 모니터양성교육, 취약계층소비자교육, GM바로알기 소비자교육 등 소비자관련교육과 현장체험학습 및 캠프를 매년 50회에서 많게는 100회 정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물가조사와 감시활동을 실시하여 휴양지이용시설이나 숙박업체의 물가나 신용카드포인트 선지급서비스 운영실태, 소비자피해실태, 청소년게임실태 등 소비자문제 및 소비자의식과 관련되는 모든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농축산물을 비롯해 금연, 에너지, 금융, 화장품, 공중위생, 식물검역, 매연차량 등에 대한 감시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그 외에도 청소년 게임 중독예방이나 부산 향토기업의 발전을 위한 부산상품사랑운동, 우리농산물 소비촉진, 남은 음식물 재사용 금지 등의 건전한 소비생활을 위한 각종 홍보 및 캠페인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소비자권리보호와 권익증진을 위해 소비자, 학계, 업계, 행정당국의 대표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사이의 가교 역할을 가르치는
경영학과 교수
 김 회장은 경성대학교 경영학과의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경영학이라는 전공 특성상 생산, 마케팅, 재무나 금융 등 기업의 다양한 운영형태와 이와 연계된 소비자들의 소비행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경영학이 즐거워 경영학을 전공했다는 김 회장은 학생들을 가르칠 때 “자신이 가진 재능을 끌어올리며 즐길 수 있는 과를 선택하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며 그들이 가진 사소한 가능성 하나도 놓지 않으려 노력한다. 이에 김 회장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 누구나 원한다면 소비자연맹에서 실무를 경험하게 하기도 한다.
 “앞서 말했듯이 한 달에 일어날 수 있는 피해사례가 2,500건에 달해요. 이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피해사례들이 다 모였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학생들에게 소비자들의 실제 피해사례를 직접 접하게 하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이나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어떠한 경영을 해야 하는지 직접 느낄 수 있어 실제적인 수업이 될 수 있죠.”
 이를 통해 이 회장은 학생들이 기업과 소비자 양 측 모두의 입장을 이해하게 하고 이들이 후에 경영인이 되었을 때 어느 한쪽으로 취우치지 않는 공정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
 소비자권익보호와 주권실현을 위해 소비자운동에 헌신해 온 김 회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비자 스스로가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블로그나 SNS가 발달하면서 스마트한 소비형태 문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를 악용해서 과도한 금전적 보상이나 말도 안되는 특혜 등을 요구하는 블랙컨슈머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악성민원으로 인해 이에 대응하는 시간과 비용 등이 적지 않아 선량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블랙컨슈머란 악성을 뜻하는 ‘블랙’과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의 합성으로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자 고의적, 상습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최근 SNS나 블로그를 통해 ‘현명한 소비’라는 명목 하에 이처럼 바람직하지 못한 소비사례를 당당하게 밝히는 블랙컨슈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선량한 소비자들 역시 피해를 보고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한다.
 “소비자들의 피해를 구제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 역시 소비자들의 바람직한 소비문화입니다. 기업은 기업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소비자들은 바람직하고 현명한 소비를 하여 악덕기업과 블랙컨슈머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이것이야 말로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라고 할 수 있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소비자와 기업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김향란 회장과 소비자연맹은 소비자들의 피해를 구제하여 기업의 횡포를 막고 소비자들에겐 바람직한 소비활동 운동을 전개하면서 정직한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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