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의 소통 위해 ‘한글폰트’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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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투데이 정혜미기자]= 난정 이지연 서예가는 지난 2010년 10월 9일, ‘한글의 날’을 기념하며, 세종대왕기념사업 일환으로 ‘한글 폰트’를 개발했다. 이는 컴퓨터가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되는 21세기 정보화 시대 흐름에 걸맞게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한글서예 궁체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개발한 것이다. 난정 선생은 “외국폰트, 특히 서양의 폰트는 필기도구가 펜이지만 우리의 글씨는 붓을 도구로 한다. 붓 자체가 변화무쌍한 우주를 상징하고, 또 그 생명력을 담고 있기에 생동감이 넘치는 것이 외국 폰트글씨와의 차이점”이라며 한글폰트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한글 폰트 개발을 통해 보다 대중들에게 한층 다가서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 한글 폰트가 활성화 되어 침체된 서단의 활성화 및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싶다”며 ‘한글 폰트’에 제작에 대한 자부심을 표했다.

 

“한글서예를 세계 속에 널리 알리고 싶다”
현대사회의 물질적 번영과 문명의 발달은 상대적으로 정신적 빈곤을 초래했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기계적이고 딱딱한 디지털문화(글씨)에 싫증을 느끼게 되었고, 따뜻한 감성이 담긴 소위 손맛이 살아있는 아날로그적인 것을 선호하며 위안을 느끼고자 한다. 바야흐로 순수 예술을 하는 서예가의 손맛과 감성이 담긴 예술적인 글씨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시점에서 난정 선생은 Classic 궁체를 기초로 연구한 현대궁체의 폰트(font)글씨를 개발했다. 그는 “궁체 글씨는 일반 서예가 지향하는 청정미, 생동미, 자연미 그리고 절제된 단순미를 요구한다. 가로 획, 세로 획, 삐침, 원 등을 엮어 균형 잡힌 조화미를 표출함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정확히 제 자리와 임무를 지키는 데 한 치의 오차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폰트글씨에서는 화선지에서 보다 더 정확도와 리듬성을 요구하며 이것들을 직선 속에 함축시켜야 하기에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는 우수한 문화가 곧 국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국가 이미지가 격상되고, 한류가 상승세를 타는 현 시점에서 한층 더 우아하고 수준 높게 한류를 이끌어가려면 가슴으로 느끼는 깊이 있는 예술이자, 고급문화로서 ‘한글서예’를 세계 속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며 한글 폰트 개발 취지를 밝혔다.

 

“한글서예 궁체는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붓글씨로서, 유려한 곡선과 여백, 알맞음의 기울기가 살아있는 예술입니다”
난정 선생은 한국 서단의 한 획을 그은 한글 궁체의 대가로서 정평이 나 있다. 여성의 섬세함이 묻어나는 리드미컬한 필체, 신비로운 선의 골격으로 한글 서예의 품격을 높이고 있는 그는 50여 년간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한글서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또한 한글 고전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로 역사 속에 감춰진 아름다운 서체를 복원․발전시키고, 그 안에서 그의 개성이 담긴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서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외유내강(外柔內剛)의 매력을 지닌 궁체
난정 선생은 “궁체의 매력은 외유내강(外柔內剛)”이라고 표현하며 “글씨의 외형(外形)은 여리고 부드럽지만, 그 속에 강인함이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글은 세종대왕이 창조한 훌륭한 문화유산으로서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문자다. 궁체는 한글서예로 더욱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우리 선인들이 붓을 통해 조형미를 극대화함으로써 마침내 손색없는 서예술(書藝術)로 승화시킨 데 감탄할 뿐이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만큼이나 선조들이 물려준 궁체라는 훌륭한 문화유산을 받게 된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즉 “이전에는 언문으로 홀대 받아왔던 한글이 오늘날 세계 우수문자로 우뚝 서고 그에 못지않게 한글서예(궁체)가 완벽한 서예술이라는 것을 뒤늦게나마 알게 된 것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소신을 밝혔다.

 

“향후 하느님의 은혜로 영광 받은 만큼, 그의 붓 끝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도구이길 바란다”고 전하는 난정 이지연 선생. 손맛이 살아있는 ‘한글 폰트’를 개발해 대중과의 소통을 꾀하며, 침체된 서단의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해 ‘2013년 올해를 빛낸 창조경영 인물대상 한글서예 부문 大賞’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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