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횃불로 제주의 내일 밝히는 봉사리더

  • 입력 2013.12.19 17:47
  • 기자명 이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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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남 제주사랑의열매 지역사회나눔봉사단 단장 / 탑학원 원장

[피플투데이 이문중 기자]= “우리는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간다.”
영국 정치가 윈스턴 처칠의 말이다. 우리 사회가 각박해졌다고 하지만, 아직 구성원들이 기본적인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원동력은 ‘이타심’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외계층의 존엄성을 지켜주기 위해 기꺼이 사재를 털어 기부하고 봉사하는 정신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더 밝게 빛나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기를 전해주고 있는데, 특히 제주의 여러 봉사단체들의 뜻을 모아 사회적인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고경남 제주사랑의열매 지역사회나눔봉사단 단장이 제시하는 봉사와 나눔의 비전이 화제다. 선진 봉사문화를 국민적 운동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더 어려운 일을 자처하는 그를 찾아 선진 기부·봉사 시스템의 비전과 향후 계획에 대해 물었다.

30년 노하우의 나눔 전문가, 선진 봉사 시스템을 말하다
그가 어려운 이웃들을 돌봐온 지 어느덧 30주년이다. 그간 목욕봉사, 밑반찬 지원, 집수리, 모금활동 등 다방면에 걸쳐 지역의 빛과 소금이 돼온 고경남 단장은 시민들의 아픔과 즐거움을 함께 해온 진정한 사회 리더이다. 그는 짧지 않은 지난 봉사의 인생을 회고하며, 지역사회의 안녕을 위해 각종 언론 매체에 기고해온 쓴소리들, 스스로 가다듬은 미래 비전들을 정리한 단행본 <향기 나는 세상을 꿈꾸며>를 출간했다.
“많은 분들께서 봉사 30주년을 축하해주셨습니다. 그동안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꼈는데요, <향기 나는 세상을 꿈꾸며>를 펴내면서, 제주도 주민들과 함께 성장하고자 했던 제 마음을 전반적으로 담았습니다. 아울러 도 차원에서 어려운 이웃을 한번 더 돌아봐주길 바라는 차원에서 쓴 소리도 담았고요(웃음).”
책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져온 사실을 밝히는 그는, 내내 담담한 어조로 삶의 의미, 나눔, 자기계발,희망과 웃음 등 현대인의 자아 성장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여러 편의 칼럼과 자작시를 담은 <향기나는 세상을 꿈꾸며>는 제가 그동안 품어온 꿈과 희망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번 단행본 출간은 저의 봉사 인생에 있어 작지만 큰 의미를 던져줬습니다. 저는 30년 전부터 도덕과 양심이 살아있는 사회, 보다나은 내일을 위해 합심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사회를 갈망해왔고, 잃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해온 사회 헌신의 초심을 재확인하고 다시금 봉사 의지를 불태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고경남 단장의 봉사 커리어는 놀랍게도 고등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주도 동쪽 끝, 우도에서 출생해 성장한 그는 빈곤함을 견디며 ‘반드시 내 후손에게 만큼은 밝은 세상을 물려줘야겠다’는 각오를 품게 된다.
“당시에는 한국인 모두가 궁핍함을 감내해야 했던 때였습니다만, 외딴 우도 주민들은 매일 생존을 위해 더 힘들고 치열한 삶을 이어가야 했으니까요. 저는 어린 나이였음에도 ‘이러한 삶의 고단함을 절대로 내 후손에게 물려주어서는 안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다행히 대한민국이 경제부흥을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한 결과 이제는 남부럽지 않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만, 아직도 예전의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한 소외계층이 남아있습니다. 경제개발 이전에는 모든 국민이 빈곤했다면, 이제는 양극화로 인해 일부 계층이 그 짐을 짊어지고 있는 상황이죠.”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고아원, 양로원, 독거노인 등을 찾아 생필품과 김치 등을 전달하는 한편, 따스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집짓기 봉사도 병행해오고 있다. 무려 57개 봉사단을 아우르는 ‘제주공생자원봉사연합회(이하 공생)’ 회장으로서 봉사자원의 효율적 배분 및 투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온정의 손길은 그 자체만으로도 숭고하고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행정 비효율성으로 흔치않은 나눔의 손길이 어떤 이에게는 반복되는가 하면, 또 다른 이에게는 닿지 않는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습니까? 헌데, 현재 지방 복지행정의 현실을 보면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이런 실질적인 필요성에 의해, 저는 여러 봉사단체들을 하나로 묶어 체계적인 나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공생’이 바로 제 꿈의 첫 단추인 것이죠.”
‘공생’은 정말 순수하게 봉사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매달 1~2만원의 작은 돈을 모아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이웃을 찾고 있으며, 이들의 활발한 활동은 지자체와 기타 사회단체로부터 높이 인정받고 있다. 현재 제주도의 사회안전망 유지에 큰 기둥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30년간 봉사의 길을 걸어오며 수많은 한계점을 느껴온 그는 이제 비효율의 악습을 끊어내기 위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전면에 나서서, 강력히 비전을 주장하고 이를 현실화해야할 때가 왔음을 직감하고 있다.
“‘공생’을 이끌면서 무엇보다 복지행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우게 됐습니다. 엄청난 사회적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봉사의 손길을 진실로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순간에 제공될 수 있도록 적절히 봉사 자원을 배분해야 합니다.
“내년부터 제주 사회를 더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큰 역할을 맡고 싶습니다. 도의원으로서 선진형 자원봉사 정책과 균등한 예산 책정에 힘써보고 싶습니다. 우리 제주는 타 지역에 비해 봉사문화가 많이 활성화 돼 있다고 자부합니다만, 선진국에 비한다면 아직도 미비한 수준입니다. 이는 봉사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인데요, 나눔문화 정착을 위해 봉사피드백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합니다. 예로 젊은 시절 1천 시간 봉사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노후에 간호의 손길이 필요할 때 무료로 1천 시간 동안 전문가의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이는 필연적으로 중앙집중형 봉사이력관리체계가 전제돼야 할 것이며, 철저한 봉사시간 파악과 인증과정이 뒤따라야합니다. 다행히 경기도 내 지자체에서 이와 유사한 관리시스템을 실시하고 있는 곳이 있기에,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발전모델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예금하듯 쌓아놓은 봉사시간이 나중에 봉사자 본인이 도움 받아야 할 순간에 도움의 손길을 요구할 수 있는 ‘재산’이 된다면 분명 우리사회에 봉사문화가 더 활성화 될 수 있는 동기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이른바 ‘사회적 화폐’와 ‘봉사이력관리시스템’의 융합을 제시하는 고경남 단장에게서 남다른 사회발전에 대한 열망과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시스템은 동별로 나눠 체계화해야 합니다. 동사무소 안에 자원봉사센터를 따로 둬, 센터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할 수 있도록 자율권도 부여해야 합니다. 아울러 지역사회에 위치한 교육, 의료 부문 등 전문직 종사자들을 사회봉사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반여건 마련이 충실하도록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고경남 단장은 인터뷰 동안 유쾌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말미에 “저는 이번에 신체기증을 했어요. 내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 빠지더라도 무리해 의학적으로 소생시키려 노력하지 말 것을 당부했지요. 그 대신, 내 신체 중 일부라도 필요한 이들에게 희망과 빛을 줄 수 있다면 과감히 기부하도록 했습니다”라며 담담히 신체기증 사실을 밝혔다. 또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것이며 나중에 의미 있는 일에 사용되길 바란다고 밝히며 자신의 모든 것을 온전히 제주도를 위해 바칠 뜻을 밝혔다. 그는 마지막 까지 자신의 육신은 물론이요 주변의 모든 것을 사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사용되길 바라는 강렬한 희생 의지를 보여주었다. 진정한 사회 리더의 봉사정신이란 이런 것이다. 자신과 가족, 가문의 발전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사회의 발전을 위해 나의 가장 소중한 것을 과감히 포기할 수 있는 희생정신’이 리더의 참된 덕목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고경남 단장은 앞으로 제주도를 한국을 대표하는 선진복지사회로 품격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맡아 매진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프로필>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협의회 온누리봉사회 회장 역임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협의회 손뜻모아봉사회 회장 역임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협의회 자원봉사자연합회 회장 dird;a
제주특별자치도 민족통일청년협의회 회장  역임
사회복지법인 제주공생자원봉사자연합회 회장
한국미래교육평가연구회 제주지회 회장
사랑의열매 제주지여사회 봉사단 단장
18대 대통령 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
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당 사회안전망확충특별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당 민생희망본부 공동위원장

수상내역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표창 4회
제주특별자치도 경찰청 표창 2회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 감사장 2회
상록수 봉사대상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봉사상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표창
대통령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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