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발판 삼아 8평 분식집에서 프렌차이즈 대표까지

  • 입력 2013.12.19 17:16
  • 기자명 박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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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투데이 박재찬 기자]= 누구에게나 위기는 있고,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한다. SNR푸드 오두교 대표는 위기의 시간을 8평짜리 조그만 분식점에서 견디고, 이를 발판삼아 현재 2800평 대지에 153포인츠 부대찌개 전문 카페와 세 개의 프레차이즈를 운영하는 대표가 되었다. 이제는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들까지 책임지기 위해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는 그를 인터뷰했다.    

추억의 8평 분식집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153포인츠 부대찌개 전문 카페에서 오두교 대표를 만났다. 그는 현재 SNR푸드 대표로 수누리 감자탕과 봉만이 감자탕?보쌈 프렌차이즈와 지난 5월에 문을 연 153포인츠 부대찌개 전문 카페의 대표이다.
 그는 3형제 중 둘째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늘 입버릇처럼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어머니의 바램대로 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집안에서 둘째인 오대표가 어머니 옆에서 딸 노릇을 했다.

“어머니와 함께 요리를 했고, 어머니를 도와 요리하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그의 젊은 시절은 순조롭지 않았다. 첫 직장생활에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했고, 퇴사이후 기대감을 가지고 생산 관련 사업을 시작했지만 그마저 실패하고 말았다. 서울에서 첫 직장생활과 사업에 실패한 그는 1997년 IMF로 전 국민이 어려웠던 시기에 용인으로 와서 8평짜리 조금한 분식집을 시작했다. 

 “모두가 어려운 시절 많은 사람들이 비싼 음식 대신 가격이 저렴한 음식으로 외식을 대신 했습니다.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함께 손잡고 레스토랑이나 고깃집을 대신 해서 분식집에 와서 김밥과 떡볶이로 외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는 어려운 시절을 조금한 분식집에 사람들과 함께 이겨냈다. 그리고 2001년 분식집 운영을 바탕으로 수누리 감자탕을 시작할 수 있었다. 수누리 감자탕은 지금의 SNR푸드의 기반이 되었다.

 “지금은 용인 시내에 있던 분식점 자리가 없어졌지만, 가끔 그 장소를 지나갈 때면 그 시절의 노력과 땀, 사람들의 사연들이 생각납니다.”   
 

요리의 즐거움과 SNR푸드의 대표
 “저는 분식집을 할 때부터 지금까지 주방에서 요리를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분식집에서는 손님들이 남자 사장님이 해주는 음식은 모든 다 맛있어요 라고 이야기할 때가 행복했습니다. 지금도 주방을 셋팅하고, 요리를 할 준비하는 일과 비로소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음식이 고객에게 전해져 고객들이 맛있게 먹고, 고객의 반응과 교감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음식은 깨끗하게 만들고, 맛있는 것은 물론이고 건강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수누리 감자탕과 봉만이 감자탕?보쌈, 153포인츠 부대찌개 전문 카페는 모두 강원도 평창에서 제가 직접 공수해서 온 고춧가루를 사용해 모든 음식을 만듭니다. 특히 김치는 좋은 국산 고춧가루로 만들어야 제 맛이 나옵니다. 이렇게 직접 담근 김치를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기쁘고, 손님들에게 더 많이 퍼주고 싶습니다.”

 요리에 대한 그의 열정과 철학, 그리고 어려운 시절 분식집에서의 경험과 추억을 가지고 2001년 시작한 수누리 감자탕은 대성공했고, 이때의 수입으로 현재의 2800평의 대지를 구입할 수 있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수누리 감자탕의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봉만이 감자탕?보쌈을 시작했고, 현재 수누리 감자탕과 봉만이 감자탕?보쌈은 경기도 남부지역의 프렌차이즈로 자리를 잡았다.
 오 대표의 SNR푸드의 대표로서 직원들을 배려하고, 그들의 가족들까지 책임진다는 마음을 가지고 경영을 하고 있다.

 “분식집을 할 때는 고용인으로서 아무리 많아도 직원들 3~4명만 바라보고 일하면 됐습니다. 그러나 회사를 세우고 나면 대표는 직원들의 눈치를 봐야합니다. 대표는 직원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들까지 모두 먹여 살려야 하는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책임감은 자연스럽게 대표에게 부담이 되고, 부담감은 더 나은 회사의 미래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결과적으로는 회사가 발전하고 성장할수록 더 많은 직원과 가족들이 생겨났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음식의 맛을 내고, 개발하며, 회사의 미래를 구상하며 경영하고 있습니다.”



오두교 대표의 현재, 153포인츠 부대찌개
 지난 5월에 문을 연 153포인츠 부대째개 전문 카페를 시작하게 된 오 대표의 특별한 사연이 있다.

 “계속 감자탕 사업을 하다가 보니, 감자탕은 무거운 뼈를 계속 다루기 때문에 뼈를 삶는 직원들은 손목의 인대를 다치거나, 쉽게 상합니다. 저 또한 현재 손목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뼈를 삶는 직원들은 1년도 넘기지 못하고 힘들어하다가 그만둡니다. 주방뿐만이 아닙니다. 대부분 감자탕은 24시간을 영업하는데, 그러다 보니 밤에 술에 취한 손님들을 많이 상대하게 됩니다. 영업주님들이나 홀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술손님들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심합니다. 그래서 24시간 영업하지 않아도 되고, 직원들의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 음식점을 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대중적이고, 지나치게 비싸지 않은 가격과 서민적 음식이라는 여러 요건들에 충족하는 음식을 찾았고, 결국 다양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음식으로 부대찌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대표로서 회사의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업주들을 고충과 건강까지도 생각하며 다음 사업을 구상했다. 그는 대중적이고 경제적인 가격으로 어른들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부대찌개를 만들기 위해 전국의 부대찌개 맛집을 찾아다니며 연구했고, 현재의 153포인츠 부대찌개를 만들 수 있었다.  

 153포인츠 부대찌개 전문 카페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우유와 토마토를 이용한 저염식 부대찌개이다. 보통의 부대찌개는 맛이 강하고 자극적인 음식으로 염도가 높다. 40~50대의 어른들은 맵고, 짠맛의 부대찌개를 좋아하지만 젊이들은 너무 짜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부담스러워 한다. 또한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생각해서 염도가 낮은 음식을 선호하는 것을 반영해서 부대찌개를 연구했다. 칼슘성분이 높은 우유와 토마토는 우리 몸에 있는 나트륨을 체내 밖으로 빼내는 역할을 한다. 저염분의 우유?토마토 부대찌개가 싱겁거나 느끼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특유의 양념을 사용해서 맛을 냈다.
 
 “우유?토마토 부대찌개는 남녀노소가 모두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대찌개의 맛인데, 이 맛을 내기위해 전국을 다니며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맛과 건강, 음식의 겉모습까지 전국 어느 부대찌개보다 훌륭하다고 자랑합니다.”
 
 153포인츠 부대찌개 전문 카페가 특별한 점은 가족, 회식, 친교 모두가 가능한 카페를 컨셉으로 했다는 점이다. 보통의 부대찌개 가게들이 점심시간에는 사람이 많지만, 저녁시간에는 한산 것을 보고, 점심과 저녁 가리지 않고 늘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을 만들기 위해 식사 후 바로 옆에 카페를 무료로 이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족, 회식, 친교 등 모든 고객에게 큰 만족을 주고 있다. 또한 보통의 부대찌개 가게에는 없는 스테이크 메뉴를 개발하여 가족 단위의 고객들,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매출에도 상당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153포인츠 부대찌개 전문 카페는 용인시내에서도 상당히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별다른 홍보없이 이미 블로거들 사이에 맛집으로 소문이 나고 있고, 방문했던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나고 있다.
 
 “주말에는 가족단위로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식당 앞의 넓은 정원이 뛰어 노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런 관경을 보면 대표로서 마치 우리 가게가 관광지가 된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오 대표는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한다고 한다. 감자탕 사업을 하면서 마음속으로 부대찌개를 구상했다는 그는 평범하지 않은, 남들과는 다른 창의적인 생각이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한다. 아직도 직원들과 함께 요리하는 것과 음식을 먹고 즐기는 고객들을 만나는 것이 가장 즐겁다는 따듯한 마음이 지금의 자리에 오두교 대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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