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국영화 영화를 뒤돌아보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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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 영화>

[피플투데이 박재찬 기자]= 올해 한국영화 관객수는 12월 3일 현재 역대 최다인 약 1억1598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올해 한국영화는 10대부터 50대까지 모든 연령 때의 남녀노소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이 많이 개봉했기 때문이다. 또한 코믹에서 공포, 느와르, 스릴러와 액션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개봉했고, 여기의 유명 감독들의 복귀도 한 몫했다. 이렇게 풍성했던 2013년도 한국영화를 돌아보며 한국 영화의 핫한 코드를 돌본다.

 2013년 한국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소재거리가 있었다면 ‘가족’에 대한 재조명이다. 물론 아주 오래 전부터 한국사회의 가족은 아주 특별한 가치가 있었다. 그래서 과거에도 흥행하는 영화에는 어김없이 ‘가족애’라는 중요한 코드는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한국영화에서의 ‘가족’은 단순히 가족애보다는 아주 특별하고 다양한 시각들이 있다.
 
 올해 1월 23일 개봉한 ‘7번방의 선물’은 1281만 776명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올해 최다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가 되었다. 대중에게 익숙한 바보와 가족애라는 코드를 사용했고, 이는 영화의 성적에서 나타났다. 물론 바보가 등장하는 영화가 잘되는 것은 아니다. 류승룡의 연기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부조리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흥미로운 가족상을 그린 영화 ‘고령화가족’이 5월에 개봉했다. 영화 ‘고령화가족’은 현대 사회의 가족에 대해서 재인식하고 있다. 영화에서 가족의 개념은 더 이상 혈육관계가 아니라 ‘함께 밥을 먹는 사람’정도로 이해한다. 영화는 한민족이라는 우리사회가 다문화 사회
가 되었고, 모두가 열심히 일하자던 새마을운동세대가 가고, 이제 사회구조적문제로 인한 빈부의 심각한 갈등과 고학력 실업 등의 다양한 문제를 가진 우리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렇게 사회․경제․문화적 영향으로 가족이라는 개념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서 엄마의 이미지는 변하지 않았다.
 
 해외에서 극찬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는 괴상하고 혐오스러운 가족의 모습을 그린다. 성기가 잘린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근친상간이라는 충격적 결말까지 담고 있어서, 한국관객들에게는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영화 ‘뫼비우스의 상징은 우리 시대의 무너진 아버지와 부모의 자녀에 대한 잘못된 욕망의 방향을 묘사하고 있다.

 무너진 아버지를 그리는 것은 ‘뫼비우스’뿐만 아니다. 지난 10월 개봉한 장준한 감독의 복귀작으로 많은 사람들을 기대하게 했던 영화 ‘화이’ 또한 우리 시대의 붕괴된 다양한 아버지의 상징들 보여주고 있다. 영화 ‘화이’에서는 아버지라는 법과 통제의 대상이 붕괴된 자녀가 걷잡을 수 없는 괴물로 변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두 편의 영화는 우리 시대의 자리를 잃은 아버지의 이미지가 자녀들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상징적으로 붕괴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은 아니다. 지난 10월 2일 개봉한 영화 ‘소원’은 아동성폭행 피해 가정에서 아버지가 딸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따듯하게 그려낸 영화도 있었다. 이 밖에도 영화 ‘남쪽으로 튀어’, ‘공범’과 ‘깡철이’ 등의 많은 영화들이 가족을 모티브로 이야기했다.
 
 영화는 그 사회의 거울이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 어느 정도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 사회의 가족의 모습은 과거와 상당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분명 영화 ‘7번가의 선물’이나 ‘소원’의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가족의 모습이 현실에 존재하듯, 영화 ‘뫼비우스’와 ‘화이’의 아버지의 모습과 ‘고령화가족’의 다양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 우리의 현실임을 인정해야한다. 여기서 현 시대의 우리 가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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