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의 3경 3보향을 통한 힐링체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동구 체질라이프 연구소 소장
 
 녹차꽃이 피기 시작하는 10월 중순 가을 초입의 보성. 보성농촌문화체험을 위해 모인 참가자들의 표정은 각기 다양하다. 오랜 시간 차량이동으로 피로에 지친 눈빛이 있는가 하면 주변에 펼쳐진 보성의 넓고 푸른 천혜의 자연경관을 하나도 빠짐없이 담아가려는 눈빛 등 각각의 성격을 가진 사람과 주부, 교수, 직장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앞으로 이틀간 이들은 다양한 힐링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에 지친 스트레스를 벗어내고 색다르고 멋진 추억을 담아갈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있다.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을 위한 새로운 힐링체험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비옥한 토지, 깨끗한 물을 자랑하는 전라남도 보성군은 대한민국 최대의 녹차산지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보성은 서편제의 비조 박유전과 보성소리를 만든 정응민 등을 배출한 판소리계의 성지이기도 하다. 때문에 보성은 3경 3보향[의향(義鄕)·예향(藝鄕)·다향(茶鄕)]으로 통하고 있으며, 일상에 지친 많은 도시인들이 이 곳 보성을 찾아 그 고단한 마음을 치유하곤 한다.
 이러한 보성의 3경 3보향을 모두 체험할 수 있는 보성농촌문화체험이 지난 10월 19일부터 20일 1박 2일간 진행됐다.
 

사단법인 한국천연염색협회가 주최하고 한국농어촌공사와 보성군이 적극 후원하는 이 행사는 한국염색협회 황수환 회장을 비롯하여 사색의 향기 체질라이프 연구소 임동구 소장, 배상면주가 정창민 양조과학 연구소장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발효주 만들기 체험, 천연염색 체험, 보성소리배우기, 한국차박물관 견학 및 다례체험 등 다양한 이색 건강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조상현, 성창순, 신영희 등 최고의 국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보성소리축제를 관람할 수 있어 참가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최고의 힐링체험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이번 체험에는 정종해 보성군수가 직접 방문하여 참가자들을 맞이하고 함께 자리를 같이하는 등 친절과 배려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주었다.
 본지에서는 보성농촌문화체험의 몇 가지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간의 체취가 느껴지는 우리의 전통주, 가양주 만들기 체험
현대인들은 사먹는 것에 익숙해져있다. 시간에 쫓겨 바쁜 일상에 길들여진 이들에게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것은 사실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정성을 쏟는다면 우리는 밖에서 사먹는 음식과는 다른 소소하면서도 독특한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술이다. 술을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배우고 나면 의외로 쉽고 간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배상면주가의 정창민 양조과학 연구소장의 도움으로 참가자들은 우리의 전통 발효주, 가양주를 직접 빚는 시간을 가졌다. 단순히 술 빚는 법뿐만 아니라 발효주와 우리 문화, 우리 술의 역사, 그리고 전통주의 특징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 있더라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술맛을 내는 것, 우리 전통주 특히 가양주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참가자들은 직접 자신들의 손으로 술을 빚었다. 2주 뒤 자신이 빚은 가양주가 익었을 때 그 맛을 보는 기분은 지금과는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의 빛깔이 주는 그윽함의 매력 천연염색체험
 공해가 없는 염색공정, 편안한 자연 색감. 독특한 심미성은 천연염색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천연염색의 매력은 이를 만드는 사람의 창조적 욕구를 발동시키고 있다. 무엇을 만든다는 그 순간은 ‘보다 더 새롭게, 더 아름답게’라는 예술적 감동을 발동하게 된다. 
 

천연염색의 매력과 장점에 대해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본다면
첫째, 건강에 좋다.
천연염색, 특히 쪽 염색은 병균 침투를 막는 능력을 갖고 있다. 또 재나 먹으로 하는 염색 역시 숲과 같은 신비한 능력을 갖고 있어 건강에 매우 이롭다,
 
 둘째, 천연 염색은 화학 염색과 달리 그 색감이 따뜻하고 깊이가 있다. 화학 염색은 화려하고 선명하기는 하나, 자연의 빛깔이 주는 편안함이 없다. 또한 천연염색은 다른 색깔들과 어울릴 줄 알며 세월이 지나면 스스로 바래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겸양의 미덕이 있다.
 
 셋째, 누구나 손쉽게 해볼 수 있다.
천연염색은 말 그대로 천연 즉, 자연을 소재로 한 것이기에 염료를 주변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염료가공도 그렇게 복잡하지 않으며 염색법 또한 손으로 문지르면 된다.
 
 이러한 천연염색에 대한 이해와 천연염료 생산과정을 들여다보고 직접 티셔츠와 실크스카프에 색을 입히는 천연염색체험은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천연 염색이 가져다주는 편안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체험자 자신의 창조적 본능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향과 소리와 맛으로 느끼는 힐링, 다례체험
 둘째 날 아침식사를 마친 참가자 일행은 녹차밭을 산책하며 깊은 사색에 잠겼다. CNN이 선정한 ‘세계의 놀라운 풍경 31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보성의 녹차밭의 광활한 풍경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어 국내 유일의 차박물관인 한국차박물관을 방문하여 다례체험을 하였다. 찻잎을 고르고 차를 우려내서 마시는 우리 전통 예법인 다례는 예는 물론 우리의 심신을 단정시키는데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번 다례체험은 정종해 보성군수의 아내가 직접 진행하여 차 관련 이론과 예절 및 기본 행다법을 배웠다. 
 녹차를 따를 때 생기는 청아한 물소리와 코끝을 스치는 차의 향, 입안을 감도는 감미로운 차 맛과 몸을 감싸는 따스함은 참가자들 마음의 차분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눈을 감으면 일상의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오로지 순수한 자기 자신만이 있을 뿐이다.
 실제로 녹차는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차를 마시는 동안 은은히 배어나오는 풋냄새와 같은 그린계의 향기와 달콤한 후로랄계 향기는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기분을 전환시켜 준다. 뿐만 아니라 카페인은 대뇌를 자극하여 머리를 맑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하여 정신적인 안정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