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을 살리는 토종인삼기업이 당당히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다…조재열 김포파주인삼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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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투데이 김재희 기자]= 조재열 조합장은 1978년 전매청 인삼경작 주재지도사 1기로 임명되면서 인삼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고려인삼의 명맥을 잇고 더 좋은 인삼을 재배하기 위해 연구하고 농민들과 함께 땀 과 눈물을 흘린 그의 열정은 김포파주인삼에 대한 그의 애정과 자부심에 오롯이 묻어난다. 토종인삼기업으로 우리 인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김포파주인삼농협을 이끌고 있는 조재열 조합장에게 세계로 향하고 있는 김포파주인삼의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개성고려인삼의 명맥을 이어가는 김포파주인삼
고려말 이후, 인삼 재배에 최적 기후 조건과 토질을 갖춘 파주 장단 지역을 포함한 개성 지방이 인삼의 집단지로 형성되었다. 16세기 중반 주세붕이 황해도 관찰사로 부임하면서 개성 지역에 새로운 인삼 재배법을 보급하였고, 18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초, 개성의 보부상 ‘최문’이 다른 지방의 인삼 재배를 관찰하여 개성의 풍토에 맞는 재배법을 고안했다고 한다. 1923년 개성 인삼이 개풍 땅을 거쳐 현재의 김포로 전해졌으며, 월곶면 성동리에서 인삼 재배가 처음 시작되었다. 비옥한 토양과 서늘한 기온 일교차가 큰 김포파주 지역에서 재배한 6년근 인삼이 최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남은 DMZ와 경기도의 기름진 땅에서 생산되는 김포파주인삼은 화학 농약 대신 친환경 미생물제제를 사용하고 있어 품질과 안정성이 더욱 높다. 이뿐만 아니라 농협의 철저한 토양 관리 및 표준인삼 경작 재배법에 따른 경작 지도와 관리를 통해 김포파주인삼농협에서 생산하는 6년근 인삼은 사포닌 함량이 높고 뿌리의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김포파주인삼농협과 인삼 재배 조합원들의 노력으로 개성고려인삼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고 나아가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다양한 인삼가공제품 연구 개발
김포파주인삼농협은 뛰어난 품질의 인삼을 재배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인삼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제품개발에 대한 연구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인삼 수매장과 선별장, 저온저장고 등을 갖춘 경제사업장을 설립하고, GMP 가공공장을 설립하여 수매에서부터 인삼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완제품까지 생산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제품이 홍삼과 인삼쌀맥주이다. 김포파주인삼농협에서는 정관장, 한삼인 등 거대자본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유명 브랜드에 원물 납품을 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농협 자체 홍삼가공제품 브랜드 ‘천년송삼’과 맥주 브랜드 ‘에너진’을 만들어 독자적 제품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지역기반의 브랜드로서 최고의 품질과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포의 인삼과 금쌀을 결합한 향토 맥주 ‘에너진’
향토산업육성의 일환으로 김포의 6년근 인삼과 김포금쌀을 이용하여 개발한 인삼쌀맥주는 김포 인삼과 쌀 산업에 시너지 효과를 주어 기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자 하는데 개발 배경이 있다.
‘에너지(Energy)’와 진생(Ginseng)’의 합성어인 ‘에너진(Energin)’이란 이름으로 탄생한 맥주 ‘에너진’의 특징은 종래의 수입맥아만을 이용한 맥주 대신 고품질 국산쌀을 발효원으로 사용한 것과 인삼의 향과 맛을 살려낸 건강에 좋은 웰빙 주류라는 것이다.
이 에너진의 탄생은 단순히 새로운 주류의 제조를 넘어서 향토산업육성의 초석으로서 의미 또한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모든 일반 소비자들이 인삼쌀맥주의 맛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세법상 대규모의 시설 장비를 투자하지 않은 업체는 외부유통의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4년 1월부터 기획재정부, 식약청, 국세청간 부서협의를 통해서 자유롭게 유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이번 세제개편안을 통해 법령이 개정될 전망이다.
현 농림부 이동필 장관은 부임 이전부터 인삼쌀맥주 사업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는데, 부임 후 첫 현장방문으로 인삼쌀맥주갤러리를 찾아 현실적인 난관과 애로점을 듣고 이동필 장관도 개선에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결과이다.
인삼과 홍삼성분이 첨가된 세계 최초의 상업적 맥주인 인삼쌀맥주 에너진을 현재는 김포파주농협에 자리한 인삼쌀맥주갤러리에서만 맛을 보고 구매할 수 있지만 앞으로 법령이 개정된다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쉽게 토종 맥주 에너진의 풍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로 향하는 농민기업 김포파주인삼농협
1967년 조합 설립 이후 김포파주인삼농협은 인삼재배업에 종사하는 조합원들의 실익 증진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해 왔다. 2000년대 초반부터 세척 수삼 및 뿌리홍삼의 소규모 수출을 통해 해외 수출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이후 다양한 홍삼가공제품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미국 일본 등 해외 여러 국가에 수출을 해온 결과 2011년도 8월 베트남 홍삼 가공제품 50만달러 수출 실적 달성을 시작으로 2011년도 100만불 수출실적 목표를 달성하였다.
이후 2011년 11월에는 김포파주인삼농협이 생산한 홍삼제품이 미국시장 개척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이롬 미주법인(대표 홍종일)과 홍삼제품 대미 수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이 협약을 통해 양측은 이후 5년 이내에 500만달러 상당의 홍삼제품을 미국 내 교민 및 현지인들에게 공급키로 약속했다. 또 미국 현지인의 기호를 고려한 신제품 개발에 공동 노력하는 한편 고려인삼의 수출기반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롬 미주법인은 미국에서 생식을 비롯한 건강식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미주지역 최대 유기농마켓인 홀푸드마켓과 건강식품체인 비타민숍 등 미국 전역에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홍삼의 최대 시장인 중국의 ‘광동본초약업유한공사’와 연간 300만달러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고, 올 4월부터 매월 선적을 하고 있다.
‘광동본초약업유한공사’는 연간 매출규모 1천200억 원 규모의 제약 및 건강기능성 식품 등을 유통, 판매하는 중국 100대 기업에 속하는 대형 국영기업체다.
김포파주인삼농협의 중국 수출은 특히 홍삼젤리, 캔디, 초콜릿류 등 다양한 가공제품이 포함될 예정이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홍삼류의 대중국 수출은 대부분 각종 가공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뿌리삼이 대부분을 차지했었다
조재열 조합장은 “홍삼가공제품의 경우 중국 현지에서 품목등록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이를 극복하고 홍삼젤리, 캔디, 초콜릿 등 6개 품목의 수출길을 열겠다”며 “기타 홍삼가공제품 판매의 활로를 찾게 된다면 큰 의의”라고 말했다.
이처럼 김포파주인삼농협은 올 상반기에만 모두 70만 달러의 홍삼 제품들을 수출하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어냈다.
김포파주인삼농협은 중국과 홍콩에 편중된 수출국을 미국이나 유럽까지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인 현지 판촉·홍보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또 분말이나 파우치 등 기존 정형화된 제품에서 탈피해 현지인들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신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조재열 조합장은 “홍삼 수출국 다변화는 물론 수출 제품 다양화로 우리나라 홍삼의 우수성을 세계에 제대로 알리고, 이를 통해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농민을 위한 기업
김포파주인삼농협은 단순한 인삼을 취급하는 품목농협에서 벗어나 가공공장의 활성화로 홍삼가공제품의 해외수주 및 국내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종래 인삼만을 판매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공제품들을 이용한 수출 활성화와 판로 다양화를 이루어 냄으로써 인삼재배 조합원들의 인삼을 보다 많이 수매하게 되었고 조합원 및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그리고 김포파주농협은 인삼쌀맥주 ‘에너진’의 개발로 인삼 뿐 아니라 맥주의 주원료중 하나인 김포금쌀 생산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인삼가공제품개발과 인삼쌀맥주와 같은 향토산업육성사업 추진을 통해 지난 4년여 동안 1만 5천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하고 있다.
특히 경제활동시장 진출이 어려운 지역의 고령층 노동력을 적극 활용하여 평균 수명 연장으로 대두되고 있는 고령층 일자리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해주고 있다. 이렇게 다방면으로 지역경기 활성화에 기여함으로써 지역농가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지역민의 자긍심 고취에 기여하고 있다
 
농민에게로 이어지는 인삼에 대한 애정
“인삼은 재배 지역에 따라 크게 고려삼, 백제삼, 신라삼으로 구분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성과 파주 장단을 중심으로 한 고려삼, 부여를 중심으로 한 백제삼, 풍기를 중심으로 한 신라삼 이렇게 구분할 수 있죠. 중부 이남에서 재배하는 삼들은 대부분 4년근이 주를 이루고 김포 파주 장단에서는 6년근만 재배합니다. 그래서 진정한 고려인삼이라고 불리 울 수 있는 것은 저희 김포파주인삼농협에서 생산하는 인삼입니다.” 조재열 조합장은 김포파주인삼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려인삼의 명맥을 잇는 인삼으로서의 자긍심은 대단하다.
조재열 조합장은 1978년 전매청 인삼경작 주재지도사 1기로 김포에 발령을 받은 날로부터 농협중앙회 이사와 김포파주인삼농협의 조합장을 지내는 지금까지, 지난 35년 동안 끊이지 않았던 것은 고려인삼의 맥을 잇고 발전시키는데 대한 열정이었다.
매년 9-11월에는 인삼 수매가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모두가 바쁘다고 한다. 특히 조재열 조합장은 수매 시기에는 새벽 5시면 집에서 나와 일을 준비한다고 한다. “6년 동안 지극 정성으로 키운 인삼을 수매장에서 농협에 판매하는 게 농민들 입장에선 얼마나 긴장되고 가슴 떨리겠어요. 정말 곱게 키운 딸을 시집보내는 마음 같지 않겠어요. 그래서 새벽에 나와 농민들 손을 일일이 잡아드리고 막걸리라도 대접해 드리면서 그분들 마음을 다독여 드리는 겁니다.”
인삼에 대한 그의 열정은 인삼을 재배하는 조합 농민들에 대한 애정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외국자본 없이 순수 민족자산으로 이루어진 토종인삼기업인 우리 김포파주인삼농협이 고려인삼의 가치를 세계 널리 알리고 더불어 우리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조재열 조합장과 김포파주인삼농협의 염원이 그들의 멈추지 않는 열정으로 꽃피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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