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질병으로 인한 고통, 자연치유가 답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형환 한국자연치유학회 회장 / 동방대학원대학교(자연치유학과) 교수
이형환 한국자연치유학회 회장 / 동방대학원대학교(자연치유학과) 교수

[피플투데이 최종구 기자]=최근 자연친화적인 웰빙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그 영향으로 자연의학 즉, 자연치유학이 현대의학의 약점을 메워주는 의학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각국과 미국, 일본 등의 여러 선진국에선 자연치유와 자연의학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 제도권 의료가 주눅이 들고 있다고 표현할 정도라 한다. 이렇듯 해외 여러 나라에서 각광받고 있는 자연치유학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국자연치유학회 이형환 회장을 만나 자연치유학의 정의와 국내 자연치유학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치료가 아닌 치유를 통한 건강증진과 질병예방
2011년 창설된 한국자연치유학회는 자연치유학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와 이를 바탕으로 한 논문 등의 학술을 발표함으로써 국내 자연치유학의 체계를 확립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형환 회장은 미국 유타대학교 의과대학 연구교수와 건국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를 역임한 국내 생명과학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현재 동방대학원대학교 자연치유학과 석좌교수로 활동, 자연치유전문가 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에게 자연치유학에 대해 묻자 “수술이나 화학적 약품을 쓰지 않고 자연의 힘으로 사람의 면역성을 증강하고 항상성을 유지시켜 몸의 재생능력이 증진하면서 질병을 치유하고 건강을 유지시키는 학문”이라 정의한다.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자면 자연치유란 의료적인 수술이나 독성이 있는 화학적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인체에 무해한 자연약물(천연물), 자연적으로 생산된 식품, 자연요법을 사용하여 인체의 고유한 자연치유력을 높여서 질병을 치유하는 요법을 말한다.

 

여기서 이형환 교수는 ‘치료’와 ‘치유’의 개념은 서로 다른 것임을 주의한다.

“치료와 치유는 다른 개념입니다. 팔이 부러진 환자로 예를 들었을 때, 그 부위를 소독하고 각목을 대는 것을 치료라 하고 그 이후에 세포가 재생되고 뼈가 붙는 과정을 치유라고 합니다. 우리는 치유를 하는 학문입니다”

 

자연치유학은 그 범위와 종류 또한 다양하다. 자연치유학이 처음 태동한 미국의 경우 초기 자연치유요법만 보더라도 광선요법, 호흡요법, 심리요법, 물요법, 산림요법 등 30여개가 넘는다. 현재는 이보다 더 많고 다양한 자연요법이 전 세계 각국에 존재하고 있다.

자연치유학(2008년 발간, 저자 이형환, 이응철, 고은애)
자연치유학(2008년 발간, 저자 이형환, 이응철, 고은애)

 

인체는 크게 몸, 마음, 정신으로 나눌 수 있다. 따라서 자연치유의 범위 역시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육체적 자연치유, 마음의 자연치유, 영적인 자연치유로 분류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자연치유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사우나에서 하는 맛사지나 피부관리, 식이요법, 온열요법, 그 외 음악치료, 미술치료 등 이 모든 것들이 다 사실 자연치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릴 적 배탈이 났을 때 배를 문질러주던 할머니의 따뜻한 손, 피로를 풀기 위해 찜질방에 가는 것 등 우리가 알고 있던 것들 역시 자연치유의 범위에 들 수 있다.

 

즉, 자연치유학은 전문적인 치료를 의미하기 보다는 인간에게 부여된 놀라운 항상성, 재생력, 치유력을 최대한으로 개발하고 이용하여 스스로 건강을 유지하고 신체의 질병을 치유하여 건강증진과 질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의료보다는 보건에 가까운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세계가 인정한 자연치유학
국내 합법적인 제도 개선 필요
앞서 말했듯 유럽 각국과 미국, 일본에선 자연치유와 자연의학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자연치유학이 처음 태동한 미국의 경우 1927년 자연치유(naturopathy)라는 용어가 미국 연방의회에서 승인되었다. 1931년에는 전원일치로 자연치유법이 통과되었고 자연치유 요법 규정안에는 생리학과 재료학 상의 진단과 시술이 포함되어 있다. 전문적인 교육과 훈련을 받은 자연치유사들의 시술행위에 대해 법에서 인정하며 보호해주고 있다. 하버드대, 듀크대, UCLA, 존슨홉킨스 병원 등 미국 내 유명 대학교에서 자연치유사 과정을 획득할 수 있다. 학사 과정은 물론 여러 다양한 학회와 전문기관이 있어 미국 내에서 활동하는 자연치유 및 건강관련 종사자 수만 1천만 명이 넘는다.

 

일본에서는 19세기 이후 서양의학이 들어오면서 일본전통의술이 공식의학으로 지위를 잃었지만 현재는 침구와 안마사는 유사의료업으로 공식 인정됐다. 그 외 기타 유사의료행위로는 수기요법, 정신요법, 전기요법, 광선요법, 온열요법, 자국요법 등이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총 338,176명이 자연치유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업소의 수는 무려 97,296개에 이른다(2010년 기준).

그 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도 자연치유학을 장려하는 관대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법적으로 자연치유 또는 대체의학 시술을 불법의료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맹인을 위한 안마법만이 유일한 자연치유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을 뿐이다.

“유사의료방지법이라는 법 테두리 속에서 무면허 의료 행위에 대한 무조건적인 금지로 인해 지나치게 단순 경직되어 있으며, 철저한 분리제도에 의해서 의사와 한의사간에도 상대방의 의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있고, 자연의학의 통합을 통한 서양의학의 자기 수정의 길도 봉쇄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 교육정책 당국은 자연치유학 또는 대체의학의 교육과 학술적인 연구의 길을 열어 놓기 시작하였다. 현재 전국의 약 20개 4년제 대학에 자연치료학과 및 대체의학 분야의 학부 및 대학원이 설립되었다. 현재까지 약 2,760명이 자연치유학 관련 학위를 취득했다. 여기에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배출한 자연치료 계열 41,000여명과 각 협회에서 배출한 자연치유사들을 합하면 총 10만 명이 넘는 자연치유사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국내 최고의 자연치유전문가 양성
이형환 회장은 동방대학원대학교 자연치유학과 주임석좌교수로 우수한 자연치유사 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가 몸담고 있는 동방대학원대학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연치유학 석·박사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자연치유, 최면치유, 식이양생, 운동댄스치유, 피부미용치유, 명상심리, 요가치유, 영상예술치유 등 총 8개 전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과 실험 실습프로그램으로 자연치유분야를 선도하는 신지식인을 배양하고 현장에서도 효과적으로 치유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역량있는 자연치유사가 늘어나는 만큼 이형환 회장은 자연치유사의 직업을 국가자격 및 합법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자연치유사는 합법적인 자연치유를 할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10만명이 넘는 자연치유사들이 무자격으로 시술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를 합법화 할 경우 10만 개의 일자리는 저절로 창출되는 것입니다”

 

이형환 회장은 자연치료행위를 합법화 해 국가 공인된 자연치유사를 배출하는 정책이 필수적이라 주장한다.

국가자격을 실시하면 자연치유사 과정 교육의 수준이 향상될 것이고 이는 곧 국민의 복지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어 국민의 건강증진과 국가재정의 증대를 가져 올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