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의 푸른 기운을 느낄 수 있는 힐링 명소, ‘죽녹원’

담양 죽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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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새 생명이 파릇하게 돋아나는 봄에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고자 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특히나 3~4월에는 벚꽃을 구경하기 좋은 여러 벚꽃축제에 이목이 집중된다. 하지만 벚꽃이 개화해 절정에 이르고 꽃이 지기까지의 시간은 너무도 짧다. 그래서 봄부터 여름까지 오랫동안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에 위치한 ‘죽녹원’이다. 담양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대나무 서식지로, 조선시대 때부터 대나무를 이용한 생활용품, 공예품 등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대나무 숲이 우거진 생태 자연 관광명소를 비롯해 대나무를 활용한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중 죽녹원은 2003년 5월에 약 31만㎡의 널찍한 공간으로 조성되어 대나무의 녹음이 가득한 숲과 담양 특유의 정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힐링 명소다.

죽녹원 8길, 신선한 공기와 함께하는 죽림욕
죽녹원은 분죽, 왕대, 맹종죽 등 다양한 대나무가 사시사철 울창하게 길을 메우며, 걸을 때마다 시원한 바람 소리가 귓가에 맺히는 곳이다. 대나무 숲은 일반 숲에 비해 산소 발생량이 많기 때문에 산책할 때 훨씬 더 시원하고 청량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이렇듯 대나무 숲에서 걸으며 심신을 안정시키고 휴식하는 것을 ‘죽림욕’이라고 부른다. 죽녹원은 대한민국에서 죽림욕을 가장 여실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죽녹원은 대나무 숲인 ‘죽녹원 8길’과 ‘시가문화촌’으로 구성되어 있다. 1시간 30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는 2.4km 산책로, 죽녹원 8길은 ▲운수대통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추억의 샛길 ▲철학자의 길 ▲사색의 길 ▲선비의 길 ▲죽마고우길 ▲성인산오름길의 8가지 테마로 나뉘어 테마별로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죽림욕을 즐길 수 있다. 더불어 배구나 족구, 탁구, 배드민턴 등의 운동 시설과 생태 전시관, 야외 취사장과 같은 편의 시설도 갖춰져 있어 편안한 관광에 제격이다.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시가문화촌에서 즐기는 담양의 역사
담양은 죽림뿐만 아니라 가사문학과 판소리의 꽃을 피운 곳으로도 유명하다.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등 뛰어난 가사문학으로 이름을 날린 송강 정철이 터를 잡아 작품을 남긴 곳이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라, 면앙 송순, 석천 임억령 등 많은 문인이 담양에서 작품 활동을 해왔다. 가야금 명인이자 판소리 명창 한성태, 서편제 판소리 명창 박동실, 새타령 명창 이날치 또한 전라남도 담양 출신이다.
죽녹원의 시가문화촌에서는 정자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면양정, 식영정, 소쇄원, 광풍각, 송강정, 환벽당 등의 정자가 배치되어 옛 문인들의 정취와 우리나라 고유의 문학사를 느낄 수 있다. 
소리전수관인 우송당은 창작 판소리의 대가인 박동실이 판소리를 수련한 곳이자 판소리 창작 활동을 펼친 곳이다. 예부터 재능이 넘치는 전국의 예인들이 이곳에 모여 수학하기도 했다. 여전히 우송당은 전문적인 국악 교육 장소로 판소리, 민요, 풍물 등 다양한 국악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마지막으로 ▲1592년 임진왜란 당시 항일 연합의병 궐기지였던 담양과 의병들의 순국 정신을 계승하고자 역사적 현장을 복원한 추성창의 기념관 ▲한옥 민박 체험장 ▲죽로차를 제조하고 시음할 수 있는 제다실 ▲서예작가들의 서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시비공원 등 많은 볼거리가 있다.

자연 치유와 체험, ‘담양대나무축제’에서
대나무 숲의 시원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5월 초여름에는 매년 ‘담양대나무축제’가 개최된다. 그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약 4년간 행사를 중단했었지만, 2023년 5월 3일부터 7일까지 4일 동안 담양군 주최, 사단법인 담양대나무축제 추진위원회의 주관 하에 ‘2023 New Bamboo Festival’이라는 제목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죽녹원뿐만 아니라 추성경기장, 이이남아트센터, 향교교, 관방제림, 종합체육장 등 넓은 공간에서 더욱 새롭고 풍성한 축제가 진행된다. 그동안 담양대나무축제는 플라타너스 가로수를 배경으로 야간레이저 경관을 조성하는 ‘별빛 레이저 경관’, 인문학 명사와 함께하는 산책 및 공연 관람 ‘담양 별빛 여행’ 등 다양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해왔다. 2023 New Bamboo Festival 역시 신선한 체험 프로그램과 담양의 특성을 살린 관광 콘텐츠, 농·특산물 판매 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선보여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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