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의 미술여행] 제네바(Geneve), ‘국제기구들이 모여 있는 도시’

김석기 작가l승인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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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프스의 마을 (사진=김석기 작가)

영국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2008년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세계최초의 타임머신 실험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유럽 입자물리연구소(CERN) 소속 러시아의 수학자 ‘이리나 아레페바’와 ‘이고르 볼로비치’가 제네바에 있는 지하 터널에서 초대형 강입자 충돌기(LHC)를 사용하여 원자 충돌 실험을 통해 오늘날 학계에 알려진 우주의 근원인 빅뱅(Big Bang)을 재현한다는 것이다. 입자들이 초고속으로 충돌하며 형성되는 에너지가 미래로부터 오는 방문자들에게 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인가?
  
제네바는 이와 같이 상상하기 힘든 최초의 타임머신 실험이 이루어지는가 하면, 세계에서 몰려든 아름다운 차들이 경쟁하는 모터쇼도 이루어지고, 북미 6자회담 수석대표들의 회동이 이루어져 세계인들의 시선이 집중되기도 하는 국제도시다. 제네바는 스위스 3대 도시 중 한 곳으로 세계 금융의 중심지이고, 명품 시계의 도시이며, 국제기구들의 본부가 밀집되어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 스위스에서_김석기 작가

  
아름다운 나라 스위스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융프라우 요흐’의 정상에서 느꼈던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인터라켄을 출발한 버스가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 근처 ‘레만호’ 가장자리에 위치한 국제도시 제네바에 도착을 한다. 
  
알프스 산맥을 끼고 흐르는 ‘론강’과 ‘레만호’가 만나는 천연적 분지 위에 만들어진 아름다운 도시에 많은 관광객들이 모인다. 이곳에서 가까운 ‘샤모니’에서 알프스의 몽불랑으로 오르는 케이블카가 있어 더욱 그런 것 같다.    

  
제네바는 천연적 입지 조건 때문에 로마시대부터 수상과 육상을 이용한 교역이 동시에 발달하였으며, 이 도시를 주도하고 있는 사보이가문의 백작들과 천주교의 주교 사이에 오랫동안 정권 장악을 위한 싸움이 계속되었던 곳이다. 결과적으로 주교가 정식으로 제네바 영주로 군림하게 되었지만, 제네바의 지배력을 차지하기 위한 사보이가(家)의 끈질긴 노력과 투쟁으로 1533년 도시의 지배권을 주교로부터 사보이가가 인수하게 되었으며, 시민들은 주교를 도시 밖으로 추방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제네바는 캐돌릭의 반대로 스위스 연방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가 나폴레옹 체제가 붕괴한 1815년에 비로소 스위스 연방에 가입하였다.

▲ 제네바의 알프스 (사진=김석기 작가)

  
1536년 이후 J.칼뱅에 의한 종교개혁으로 주교로부터의 정치적, 교회적 자립을 완성시키는 역할에 힘입어 제네바가 개신교의 도시가 되었다. J. 칼뱅이 주장한 칼뱅주의(Calvinism)는 프로테스탄트 신학사상으로, 17세기 초 칼뱅의 후계자들이 주창한 예정론(豫定論)을 중심교의(敎義)로 내세운 신학체계를 말한다. 그러나 칼뱅주의의 넓은 의미는 칼뱅에게서 비롯된 모든 개혁과 교회의 신앙과 사상을 의미하고 있을 것이다.  

 
제네바에는 1559년 종교개혁 지도자 J.칼뱅에 의하여 설립된 제네바 대학교가 있다. 이곳에서 국제학, 식물학, 교육학 등을 공부하기 위하여 세계에서 많은 학생들이 유학을 오고 있는 세계적인 도시로서, 1864년에는 국제적십자사가 설립되었고, 1919년에는 국제연맹이 수립되었으며, 1945년에는 국제연합 및 관련기구들의 유럽본부가 들어서게 되었다. 또한 제네바는 ‘장자크 루소’의 출생지이자, ‘볼테르’의 피신처로 계몽주의 운동이 전개된 곳이기도 하다.   
  

▲ 알프스 풍경_김석기 작가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다. 그러나 어디에서나 인간은 사슬에 묶여 있다. 어떤 이는 자신이 다른 이들의 주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들보다도 더한 노예이다.’라고 말한 루소는 낭만주의를 탄생시킨 프랑스의 철학자이며 교육학자이고·음악가였다. 그는 제네바에서 독학으로 공부했고, 30세에 파리로 갔으며 1761년 금지된 사랑의 승화를 그린 소설‘신엘로이즈’와  1762년 이상적인 교육을 모색한 ‘에밀’은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이다.  
 
한 나라를 바르게 만드는 기본적 요소는 민족적인 전통성의 뿌리 위에 철학적이고 교육적이며 학문적이고 종교적인 국민의식이 바르게 형성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지도자의 존재가 필요하고, 그 지도자를 선택하는 국민의 올바른 의식이 중요하며, 그러한 올바른 의식을 기르는 힘은 교육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본다.  
  
제네바를 떠나 프랑스로 가기 위해 제네바 역에서 떼제배(T.G.V.)를 기다리는 상쾌한 제네바의 새벽은 조용하고 한가롭기만 하다. 어디선가 은은하게 들려오는 새벽 종소리가 아름다운 나라 스위스의 행복을 만드는 국민들의 부지런함을 알리는 아름다운 종소리로 들린다. 신문을 나르는 소년의 즐거운 표정도, 화장실을 안내하는 아저씨의 친절함도, 새벽 청소를 하는 아주머니의 상쾌한 미소도, 모두가 아름다운 스위스를 세계 속의 진주로 만드는 영원한 힘이다.  

▲ 제네바를 달리며_김석기 작가

 

雨松 김석기(W.S KIM)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졸업
경희대, 충남대, 한남대 강사 및 겸임교수 역임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초대작가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A.P.A.M 정회원 및 심사위원
개인전 42회 국제전 50회, 한국전 450회


김석기 작가  ksk0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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