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진 칼럼] 600년 낙안읍성, ‘민속문화’의 보고

김여진 기자l승인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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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은 민속 문화의 고장이다. 이곳 낙안은 낙안팔경과 조화를 이루며 백성이 안락하고 즐겁게 사는 곳이라는 樂土民安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조선 태조 때 토성으로 시작하여 인조 때 임경업 장군이 낙안 군수로 부임하여 석성으로 축조된 후 600년 역사를 지키고 있다. 순천 도심에서 22km 떨어진 이곳은 지금도 성안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실제 마을이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안겨준다. 

순천에 진입하는 도중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그중 작년 4월에 치른 지자체 선거에서 민선 8기 시장으로 당선된 '노관규' 시장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그는 이번 당선으로 3선 시장으로서 임기를 맞아 오는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리는 '2030 순천국제정원박람회'를 총지휘하는 이사장으로 돌아왔다. 순천은 2103년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세계정원박람회’를 개최한 고장이다. 정원박람회라는 개념도 희박하던 때 더구나 희귀한 분야의 국제행사를 치러냈으니 그 놀라움과 충격은 전국을 강타하고도 남았다. ‘정원박람회라니? 기껏해야 산업박람회 정도만 머릿속에 입력하고 살아오던 터에 그때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수많은 한국인들에게 신세계를 탐험하는 것처럼 경이로운 탄식과 놀라운 시선을 안겨줬다’ 

그때의 조직위원장이었던 노관규 시장이 10년 만에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꾸리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순천은 600년 동안 낙안읍성으로 정중동 하더니 이제 7개월 동안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열어 창대한 대장정을 시작한다. 실로 상전벽해와 같은 해일이 아닐 수 없다. 잠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얘기가 길어졌다.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는 이 작고 아담한 도시가 주는 놀라운 변모에 대화의 주제가 꽂혔을 뿐이다. 

이 모든 것을 동력 삼아 읍성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면서 낙안읍성이 우리나라의 3대 읍성 중 한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3대 읍성 중 하나라는 고창읍성에는 이미 두 번이나 다녀왔고, 해미읍성은 숨을 쉬기도 힘든 어느 해 극심한 무더위 속에서 천주교성지순례단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천주교 박해의 현장을 체험한 기억이 있다. 순천의 낙안읍성에는 오늘에야 발을 내디디게 됐다. 잘 보존된 읍성의 여러 곳을 구경하는 일만 남았다. 

낙안읍성은 사적 302호로 지정돼 있고, 성 안에 있는 가옥 9채는 남도 가옥의 고유한 특징을 잘 보존하고 있어 중요 민속자료로 지정된 곳이다. 이곳의 특징 중 또 하나는 297동의 초가 중에서 88여 세대 주민 175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민속촌이라는 점이다. 민박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읍성의 성곽길이며 당시의 관아 건물이며 고즈넉한 돌담길을 걸으며 조선시대의 정감을 느껴보기에 충분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낙안읍성은 갈수록 가치를 한층 더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2011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됐고, 2015 CNN은 낙안읍성을 한국의 대표 관광지 16위로 선정하였다. 또 2019년도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되는 등 낙안읍성은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지로 시선을 끌고 있다. 한편 낙안읍성은 소리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동편제의 거장 국창 송만갑 선생과 가야금병창의 중시조 오태석 명인의 생가가 성안이 있다. 이들 예인은 시대의 명인들이었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어 명성을 드날리고 전설을 구축하였으니 낙안읍성은 문화적인 콘텐츠가 펄펄 살아 숨 쉬는 고장인 셈이다. 이런 스토리가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이곳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가령 정월대보름 축제, 낙안민속문화축제와 같은 민속축제는 특별한 가치로서 전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동인이 되고 있다. 성루에 나부끼는 깃발을 보며 소요하듯이 성안의 유명한 곳을 찾아 기웃거리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래서이다. 낙안읍성은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촬영지로서 콘텐츠의 생산 현장으로 특화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주변에는 선암매로 유명한 1479년의 고찰인 조계산 선암사가 있고 송광사, 동화사에 유명한 제석산이 있다. 한편 고인돌공원과 주암호에 이어 낙안온천과 민속휴양림 등이 자리하고 있다. 어른, 아이, 중고생 할 것 없이 무공해 민속 문화의 보고를 체험하는 데 손색이 없는 환경이다. 낙안읍성에 와서 그 아름다움과 편안함에 담뿍 안겨볼 일이다.


김여진 기자  8434pj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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