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0.25%p 인상해 5% 진입…한미 금리차 1.5%p

  • 입력 2023.03.23 14:16
  • 수정 2023.03.23 14:37
  • 기자명 설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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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p 또 인상했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이 1.5%p로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통해 기준 금리를 현재보다 0.25%p 높은 4.75~5.00%로 올렸다.

일각에선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 전망이 많았으나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의 파산 사태로 금융 불안이 계속되자 시장에서 예상한 대로 ‘베이비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밟은 것이다.

지난해 3월 이후 9번 연속 금리가 올라가면서 연준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 됐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 40년 내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로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왔다. 특히 지난해 6월, 7월, 9월, 11월에는 4차례 연속 파격적인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기도 했다.

이후 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자 인상 폭을 지난해 12월 0.5%p, 올 2월 0.25%p로 줄이면서 속도 조절을 했다.

연준은 이번 금리 인상과 관련해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는 지출과 생산에서 완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일자리는 최근 몇 달간 증가했으며 견조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높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행 시스템 불안 요인과 관련해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라면서 “최근 상황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여건이 더 엄격해지고 경제 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더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연준의 베이비스텝으로 한국과의 기준금리 차는 기존 1.25%p에서 1.5%p로 확대됐다.

한미간 금리는 2000년 5~10월(1.50%p) 이후 22년여 만에 최대 역전 폭을 기록하게 됐으며 자본 유출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한국은행에 대한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관측돼 4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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