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캐나다 정유업체 1조에 인수했다가 ‘깡통’

  • 입력 2013.10.25 16:39
  • 기자명 이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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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투데이 이승우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과거 1달러에 매매됐던 캐나다 하베스트사의 정유업체를 1조원에 인수, 깡통만 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하남)은 24일 ”석유공사의 안일한 자산평가로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총체적 부실이 야기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석유공사는 지난 2009년 9월 생산광구를 포함한 캐나다 하베스트를 40억 캐나다달러(원화 4조5천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MB정부가 추진했던 ‘석유공사 대형화’에 투자된 총 금액(17조8천억원)의 4분1이 넘는 수준이다.
이 의원은 ”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베스트 재앙은 캐나다 하베스트사 생산광구를 인수할 때 자회사인 부실 정유업체(NARL)를 1조원 얹어주고 동반 인수하면서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계약 당시 경영권 인수 프리미엄만 4000억원을 내주는 등 한때 '석유공사 대형화사업의 상징'이었지만 이젠 '해외자원개발사업 재앙'이 됐다. 특히 석유공사가 하베스트사 생산광구 인수시 자회사인 부실

정유업체(NARL)를 1조원이나 더 얹어주고 동반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이현재 의원은 24일 석유공사 국정감사에서 "NARL은 캐나다 국영석유사 페트로 캐나다가 1986년 1달러에 팔아치운 정유회사로 확인됐다"며 "석유공사는 1달러에 거래가 된 사실상 깡통기업을 인수하면서도, 기초적인

정보 확인이나 현장실사도 없이 하베스트측 자료만을 바탕으로 자산평가도 졸속으로 마무리한 채 성급히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천문학적인 국민혈세 낭비를 초래했다"며 추궁했다.

이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NARL은 1973년 완공된 이후부터 파산, 가동중단, 화재 등을 거듭해온 것으로 나타났으며, 석유공사 인수 이후에도 시설 노후화에 따른 화재와 고장, 정기 유지보수 기간 증가 등 이로인해 매년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NARL로 인해 지난 3년간 10억3900만달러가 증발됐다"며 "NARL 매입가가 9억3000만달러임을 감안하면 이미 NARL의 기업가치는 마이너스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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