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과학의 발달이 만들어낸 신인류, ‘트랜스휴먼’을 만나다

기옥란 화백 박예솔 기자l승인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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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인류는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끝내 인간보다 더 뛰어난 인간을 만들기 위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현재 인간이 가진 신체적·정신적 한계를 뛰어넘어선 초월적 존재로 진화된 신인류, ‘트랜스휴먼’이 바로 그것이다. 이와 관련, 기옥란 화백은 이미 2010년부터 트랜스휴먼에 주목하며 이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세상에 선보였다. 트랜스휴먼은 과학기술과 유전공학 및 인공지능을 통한 인간과 기계의 중간적 존재를 일컫는다.

피플투데이는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트랜스휴먼을 예술로 승화시키면서 지구촌의 소통과 화해, 관계, 교감을 표현하는 데 집중하는 기옥란 화백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았다.

 

인간의 본질을 찾아나서는 ‘트랜스휴먼’
기옥란 화백은 4D(DNA, Digital, Design, Divinity), 와 3F(Feeling, Female, Fiction)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작품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전통적인 남성 가부장적 사회와 아날로그적인 생각이 주류를 이뤘던 20세기를 지나 21세기는 감성과 상상력을 겸비한 여성 중심의 디지털 혁명 시대가 될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유위에서 무위로, 도시에서 자연으로, 인간에서 자연으로, 채움에서 비움으로, 소유에서 존재로, 복잡성에서 단순성으로 사유의 축을 옮겨야 한다. 기 화백은 이러한 21세기를 살아갈 미래의 새로운 인간 ‘트랜스휴먼’과 신유목민 ‘네오노마드’ 연작을 통해 인류의 화해, 소통의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인간과 인간, 자연과 인간, 정신과 물질이 조화를 이루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양날의 검과 같은 과학 기술의 발전은 인간에게 늘 새로운 화두를 던집니다. 물질적 풍요로움이 넘쳐나는 반면, 정신적인 측면에선 빈곤 상태가 계속되면서 갈등은 계속해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간성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기술 문명이 발전을 거듭할수록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인간이란 무엇인가’, ‘과연 어떤 것이 인간적인가’ 인간 본성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만 합니다.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는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이러한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우리 삶 속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이며 대자연의 일부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성찰을 거듭한 결과물인 것입니다.”

 
융합과 창조, 인류 갈등에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다
기 화백은 과학과 자연의 소재 등을 융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화해의 메시지를 전한다. 물감 작업뿐만 아니라 인간의 지능과 인공지능을 연결해주는 컴퓨터 부품과 천연섬유, 첼로, 바이올린, 기타, 피아노 등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해 끊임없이 진화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따뜻한 색감, 기하학적 공간 구성과 면 분할, 그리고 음악적 율동성을 이용하여 인간과 인간의 화해, 인간과 자연의 화해, 인간과 기계의 소통과 화해를 통한 기계문명의 변화와 관계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기 화백의 실험적인 조형 표현과 다양한 상징적 기호로 표현되는 작품과 한눈에 들어오도록 압축하는 과정에는 삶과 예술이라는 신비로운 영역을 이따금 환기시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반영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화두의 연장선으로 ‘관계와 소통을 위한 변주곡’, ‘공간에 대한 사유’, ‘원형으로부터’,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위한 변주곡’, ‘은하수와의 조우’ 등의 작품을 세상에 선보이며 더욱 깊이 있는 본인만의 예술세계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무한한 우주공간이 주는 힘, 확산적 사고로 새로운 조형언어를 만나다
21세기 인류의 활동공간이 지구에서 무한 우주로 확장되고 있다. 미지의 영역인 우주를 향한 인류의 호기심은 오랜 세월 이어져왔다. 기옥란 화백의 시선도 우주를 향한다. 페인팅과 오브제에 이어 기 화백만의 디지털 조형언어인 ‘추상사진’을 통해 우주를 표현해내는 도구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우주공간은 우리 인류가 가장 관심을 갖고 연구해야 할 미지의 세계입니다. 무한한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 우주는 저에게 큰 영감을 줍니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열망을 담은 우주를 표현하기 위해 저 또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추상사진을 통해 색면의 분할과 입체주의적 재구성으로 세포분열을 하듯 균형 있는 교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추상사진으로 단조로운 기존의 평면적 추상사진에서 벗어나 회화와 같은 입체감과 우주공간처럼 신비하면서도 환상적이고 역동적인 공간감을 전하고자 합니다.” 

 

원심력과 구심력을 바탕으로 선인들로부터 지혜를 찾다
수천년의 시간이 흘러도 자연은 변화하지 않는다.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인 셈이다. 기 화백은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노자나 장자와 같은 옛 선인들의 지혜를 빌려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미래 사회를 끊임없이 탐구해나가고 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고전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선인들의 통찰력 있는 지혜와 인류문화의 삶의 원형, 그 속에서 발달한 다양한 문명들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유연하고도 자연스러운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대지의 소리에 조용히 귀를 기울이며 현대인들에게 깊이 뿌리내린 이기심과 단절, 무관심, 고독, 소외 속에서 자연과의 소통과 교감으로 많은 대중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 삶의 위안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이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Profile

전남대학교 미술교육과 동대학원 졸업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박사 졸업


수상
제15회 대한민국 통일미술대전 대통령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미술세계 대상전 특선 
뉴욕 월드아트페스티발 대상 
월간아트저널 올해의 미술상 
교육기술부장관상 등

전시
개인전 57회 (광주, 서울, 부산, 인천, 대구, 제주, 일본,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뉴욕, 뉴저지, 베니스, 파리 등) 추상사진전(서울, 광주, 청주, 여수 등) 7회 (총 64회)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 350여회, 국제아트페어 70여회 참여

2022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 기옥란 초대전(광주-자윤갤러리)
2022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 기옥란 초대전(서울-갤러리미쉘)
2022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 기옥란 초대전(서울-마음갤러리)
2021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 기옥란 초대전(파주-정문규미술관)
2021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 기옥란 초대전(서울-강호갤러리)
2020 『트랜스휴먼-빛과 인간』 추상사진 기옥란 초대전(청주-남서갤러리)
2020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 기옥란 초대전(광주-진한미술관)
2020 『트랜스휴먼-빛과 인간』 추상사진 기옥란 초대전(서울-고도갤러리)
2020 『트랜스휴먼-빛과 인간』 추상사진 기옥란 초대전 (광주-계림미술관)
2020. 「트랜스휴먼의 공간에 대한 사유 추상사진전」기옥란 초대전(광주-전남대 치대               아트스페이스갤러리)
2020.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의 우주여행 추상사진전」기옥란 초대전(광주-주안미술관)

활동
현대미술에뽀끄회
이형회
광주전남여성작가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미협이사 및 교육분과위원 역임 
호남대학교 강사 역임


박예솔 기자  yesall4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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