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의 화백, 웅장한 풍경을 캔버스에 담다

김종한 화백 임채은 기자l승인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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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설산의 광경은 누가 보아도 찬란하다. 경이로운 풍경을 보고 사람들은 한 폭의 그림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반면 아름답고 생생한 풍경화를 바라볼 땐 꼭 실물을 보는 것 같다는 감탄이 나온다. 김종한 화백의 그림도 그러하다. 어떨 때에는 실제 풍경보다 더 실물 같은 생생함을 그림에서 느낄 수 있다. 우리가 풍경을 보고 느낀 그대로의 감정이 이미 그림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기 때문이리라. 자연 풍경의 웅장함을 캔버스에 담는 원로 화가, 김종한 화백을 피플투데이가 취재했다.

 

산의 아름다움을 담는 화백
오는 4월 12일부터 4월 18일까지 마루아트센터 3층에서 김종한 화백의 개인전이 개최된다. 이번 개인전 역시 주된 테마는 ‘산’이다. 김 화백의 영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김 화백은 그간 산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을 그려오며 산에 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설산의 풍경을 보고 “이 광경을 안 그리면 대체 무엇을 그려야 하나 싶다”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처음엔 밖에 나가서 걷고 싶고 건강도 챙기고 싶을 때 보편적으로 많이 가는 곳이 산이기 때문에 여가 시간 동안 등산을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산에 자주 가다 보니 산의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되고 서서히 빠져들게 되었죠. 그동안 우리나라의 큰 산은 다 다녀봤습니다. 백두산부터 시작해서 설악산, 한라산까지 한국 100대 명산을 직접 제 발로 완주하고 왔습니다. 국내의 산을 돌다 보니 문득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히말라야산맥은 대체 어떤 곳일까 하고요. 교장으로서 은퇴하자마자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처음 가본 히말라야산맥은 무척 고된 길이었지만, 정말 경이롭고 충격적인 광경이었습니다. 이후로도 안나푸르나에서 조금 떨어진 다울라기리산, 다음으로는 에베레스트산까지 해외의 산을 쭉 다녀보니 여행의 목적은 대부분 산이 되더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설산을 비롯한 산이 제 그림에서 테마로 많이 등장하게 된 것 같습니다.”

김종한 화백은 현장의 풍경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는 화백이 직접 눈에 담은 풍경을 주관적인 시선으로 감상과 함께 표현한 결과다. 아무리 어렵고 고된 산행이지만, 거대한 자연과 마주하는 순간은 쉽게 잊을 수 없고, 또 시간이 지나면 그리워지기 때문에 김 화백은 기꺼이 자연을 찾아가 캔버스를 펼친다. 

“자연은 사람의 원초적인 고향입니다. 예술가들에게는 자연이 언제나 늘 좋은 소재이며 미적 대상이 됩니다. 그중에서도 아침의 안개가 아름다워 보일 수 있고, 여름에 비가 내리는 풍경이나 봄에 철쭉꽃이 피는 모습이 특별하게 다가올 수 있겠죠. 자연에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감정을 건드리는 힘이 깃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작가가 되는 길
미술 교사로서 오랜 기간 학생들을 가르치고, 영주여고에서 교장 선생님으로서 교직 생활을 마무리할 때까지, 그동안 많은 제자가 김 화백의 곁에서 그림을 배우고 꿈을 펼쳐 나갔다. 그러한 과정에서 김종한 화백의 그림 또한 깊어지고 노련해지는 모습이다. 
중학교 시절 “마음이 솔직하게 표현된 작품이다”라는 마진부 선생님 의 평을 받으며 그림과 인연이 시작 되었다. 그 후 미술 교사가 되어 국전을 비롯한 각종 공모전에 출품과 개인전을 이어갔다. 교장으로서 교직 생활을 마무리할 때까지, 지금껏 이어온 화백의 인생은 풍경을 통한 미감으로 가득 차 있다. 마지막으로 오랜 작가 경력을 쌓아온 만큼 김종한 화백이 생각하는 예술가로서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태도에 관해 묻자 김 화백은 ‘작가 정신’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작가 정신입니다. 말로 하자면 간단하지만, 사실 작가 정신을 갖추고 꾸준히 자신만의 세계를 밀고 나아가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작품에 관한 열정을 갖고 치열하게 그려내야 하며, 온전히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한편 꾸준히 새로운 것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술은 언제나 신선함과 참신함을 개척해나가는 작업이고 그러기 위해서 작가들은 창조 정신을 품고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작업으로 좋은 작품을 많이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 하는 게 저의 꿈이고 목표입니다. 작가의 길은 끝없는 열정과 꾸준한 노력으로 새것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rofile
경북 영주 출생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미술전공) 졸업

개인전 20회
미술세계 기획 초대전(2017)
갤러리 라메르(2012)
롯데갤러리 소공동 본점 2회(1998)
신세계본점 갤러리(1994)
KBS, 여의도 본관 등

국제교류 및 단체전 600여회

한국미술협회 초대 영주지회장 역임, 現 고문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 심사위원 역임(2005)


임채은 기자  notalklat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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