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견인한 ‘세계화 경영’의 창시자를 만나다

강석진 (사)융합상생포럼 이사장 / 前 GE코리아 회장 박예솔 기자l승인202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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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석진 (사)융합상생포럼 이사장 / 前 GE코리아 회장

토마스 에디슨이 창업한 글로벌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 General ElectriC)이 올해로 145주년을 맞았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GE는 1970년대 말 한국에 진출하여 국내의 대표적인 기업들과 기술제휴와 합작투자를 통해 1980년대와 90년대에 한국의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GE와 대한민국 경제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온 인물이 있다. 28년의 세월동안 GE의 한국지사 GE코리아의 회장으로 경영에 정진해온 강석진 융합상생포럼 이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강석진 이사장은 1968년 미국 뉴욕에 위치한 투자금융회사 부사장직을 맡아 직접 아시아지역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국제 감각을 키워왔다. 이어 1973년 GE 본사에 영입되면서 인연이 시작되었다. 
강 이사장이 GE코리아를 이끌었던 1979년부터 2001년까지 GE코리아의 외형은 무려 200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대한민국 경제계와 산업계는 한강의 기적 이후 초일류 사회로의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강 이사장이 기획한 GE코리아의 경영 모델은 세계 최초로 ‘세계화 경영’이라는 개념을 탄생시키며 경제계 및 학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GE코리아, 세계화 경영의 선봉장에 서다
강석진 이사장은 GE에 근무하면서 아시아지역 사업개발 및 경영전략 담당 간부직 등 요직에서 활동하면서 GE의 고위경영자들이 함께한 경영전략 임원회의에 참석해 기존의 아시아 시장 진출 전략이 아닌 새로운 아시아 진출 전략을 제안했다. 
당시 GE 경영자들은 아시아를 단순히 해외시장으로 인식해 제품 수출에만 주력해왔으나 강 이시장은 앞으로 GE는 선진산업기술과 자본투자를 바탕으로 아시아 국가들과 장기적인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새로운 세계화 전략을 주장했다. 

“세계화 경영의 계념이 없었던 1970년대 후반 그 당시에는 GE 임원들이 저의 제안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논리적인 근거를 보완하여 다음 번 경영전략회의에서 다시 제안을 했고, 임원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당시 GE의 최고경영자였던 레지널드 존스 회장이 제 의견에 최초로 동의를 하면서 새로운 아시아 진출 전략을 실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제안한 세계화 전략을 증명할 최초의 성공사례를 한국에서 만들어 내기 위해 존스 회장은 저에게 GE코리아 대표 자리를 제안하였고, 저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28년 간 GE와한국 경제계와의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GE는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들과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장기적인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으며, 한국에서의 성공사례를 모델로 하여 세계 진출을 추진하였다. 강 이사장의 전략이 계기가 되어 미국의 경제계와 학계에서는 1980년대 중반부터 ‘세계화 경영’이라는 새로운 경영용어가 탄생하였으며, 미국뿐만 아니라 선진국들의 세계적인 기업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과제가 되었다. 즉, 세계화 경영을 최초로 제안하고 실행한 인물이 바로 강석진 이사장과 레지널드 존스 전 회장이었으며, 이를 GE 전체에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경영을 리드한 인물이 바로 후임 회장인 잭 웰치 회장이었다.  

▲ 도산아카데미 초청연사 김형석 원로교수님과 강석진 이사장

 

GE의 동반자, 잭 웰치 회장과의 아름다운 우정
잭 웰치 회장은 1981년 회장직에 올라 2001년 은퇴 할 때 까지 강석진 이사장이 GE코리아 회장으로 재직하던 시절과 거의 일치하는 세월을 보내며 최고의 파트너로서 상호 신뢰와 우정을 함께하였다. 강 이사장은 잭 웰치 회장과의 인상 깊었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전했다.

“레지널드 존스 회장이 신년 경영회의 자리에서 은퇴를 발표하면서 잭 웰치 당시 부회장을 후임자로 소개했던 것이 첫 만남이었지요. 그날 경영회의 휴식시간 중에 존스 회장이 갑자기 저를 잭 웰치 부회장에게 직접 데리고 가서 인사를 시켰습니다. ‘Jack, This is A Crazy Korean. Why don`t you talk to each others.’ 라고 소개를 하더군요. 그러고는 저와 잭 웰치 부회장이 세계화 경영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었습니다. 잭 웰치는 그 자리에서 당시 제가 추진하고 있던 삼성과의 첨단의료기기 합작투자회사 설립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해 난상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우리 두 사람 주변에서 이를 지켜보던 GE임원들 눈에는 젊은 Korean이 차기 회장에게 거침없이 설명하는 장면이 흥미로웠던 모양입니다. 그의 칼날같이 날카로운 핵심 질문에 대해 저는 자신있게 설명을 이어갔고, 이러한 즉석 토론을 통해 잭 웰치 부회장은 삼성과의 합작 투자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즉석에서 승인을 해주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GE의 한국투자사업의 첫 출발이었습니다. 당시 존스 회장이 왜 자신의 후임자로 선정한 잭 웰치 부회장에게 나를 ‘Crazy Korean’이라고 소개를 했을까 궁금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존스 회장 생각에 강석진은 1978년에 자신이 처음 GE에 제안하였던 세계화 경영의 개념에 동의를 하지 않았던 GE의 경영자들을 몇 차례 회의를 통해 끝까지 설득하여 추진을 하고 있으며, 잭 웰치 또한 상사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소신대로 GE에서 처음 개발한 첨단 소재산업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부를 자신의 소신대로 경영하여 세계 최고의 첨단 소재산업으로 발전시킨 ‘Crazy American’이므로 Crazy Korean과 Crazy American이 함께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해보라는 취지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웃음)”

한국 산업 선진화에 획기적인 역할을 하다
잭 웰치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강석진 이사장은 당시 GE가 한국에서 추진했던 다양한 분야의 GE 사업들에 모든 열정을 쏟으며 추진할 수 있었다. 그 결과, GE는 삼성, LG, 현대, 대우, 한국전력, 한국중공업, 포항제철, 동양제철화학, 아시아나항공, 대한한공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의 합작투자 와 전략적인 기술제휴 협력 등을 통해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나갔으며 이는 한국 산업 전반의 선진화와 세계화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또한, 한국에서 GE의 세계화 경영을 최초로 시작한지 10년이 지난 1988년 GE 신년경영회의에서 잭 웰치 회장은 그동안 강 이사장이 GE코리아에서 추진해온 세계화 경영의 실제 사례를 GE 전체의 세계화 경영 추진의 모델로 선정하였고, GE의 모든 사업들이 GE코리아의 모델과 같은 방식으로 세계에 진출해 세계화 경영을 추진하도록 제안하기도 했다. 다음은 강석진 이사장이 GE코리아 회장 시절 국내 대기업과 함께한 대표적인 프로젝트들이다. 

▲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잭 웰치 GE 회장과 함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 논의

 

① 故이병철 회장의 마지막 역작을 함께하다
GE와 삼성은 수년간 전략적인 제휴와 기술협력 사업을 통해 동반성장을 추진해왔다. 1981년 GE와 삼성은 한국 최초로 첨단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한미합작회사를 설립해 한국의 의료산업 발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가전사업 분야와 항공기 제트엔진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추진하며 양사는 상호 신뢰관계를 형성해나갔다. 
故이병철 회장이 생전 마지막으로 강 이사장과 추진한 사업이 공군전투기용 제트엔진의 국내생산을 위한 GE와의 기술제휴였다고 한다. 1980년 전두환 정부 당시 국가안보를 위해 방위산업에 총력을 기울여왔고, 전두환 대통령은 정부 사업을 수행하는 대기업들에게 방위산업에도 의무적으로 참여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 삼성 이병철 회장을 청와대로 초청하여 공군 전투기의 제트엔진 국산화 사업을 삼성이 추진하도록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이병철 회장이 방위산업 진출을 위해 전투기 제트엔진 제조사업을 조사해보니 한국 공군 제트전투기가 모두 GE의 제트엔진을 사용한 미국 공군의 전투기와 동일한 전투기인 것을 확인하고는 저에게 GE 제트엔진 제조 기술을 도입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을 해왔습니다. 저는 곧바로 미국 본사로 가서 제트엔진사업부 경영자를 만나 한국에 제트엔진 기술 지원에 대한 논의를 했지요.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완강한 거절이었습니다. 회사의 방침은 물론, 미국방성의 철저한 보안규정에 의해 절대로 제트엔진 기술을 외부에 이전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어요.
그러나 국가를 위한 애국심이 발동하여 결코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후 GE 최고경영자와 미국방성을 설득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GE 제트엔진 사업의 역사를 조사하기에 이르렀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강 이사장은 그동안 대외에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들을 조사한 결과, GE의 제트엔진을 장착한 최초의 미 공군 제트 전투기가 처음으로 실전에 사용된 곳이 바로 1950년 6.25 한국전쟁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당시 미 공군 제트전투기는 북한군과 소련군의 침공으로 인해 한반도 전체가 공산화의 위기에 몰린 남한을 지켜내고, 미군과 유엔군의 승리로 이끄는 핵심 역할을 했다. 6.25전쟁을 유엔군의 승리로 이끈 미 공군은 이때부터 제트전투기를 미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사용했고, 민간 항공사 여객기들도 제트엔진으로 대체되었다. 결국 최초의 제트전투기 참여로 인한 한국전쟁의 승리가 GE 제트엔진 상용화를 이끌어냈으며, 세계최고의 사업으로 성장하게 한 출발점이 된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발견한 강 이사장은 GE의 제트엔진 기술을 최초로 삼성에 제공하여 GE 제트엔진과 미 공군 제트 전투기의 역사적 기념사업을 한국에 만드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논리를 바탕으로 잭 웰치 회장을 직접 설득하였다. 그러자 잭 웰치 회장은 강 이사장의 설명과 제안에 즉시 동의하면서 본인이 직접 GE 제트엔진사업부와 미국방성을 설득해 동의를 얻어냈다.
결과적으로 GE는 한국 공군의 제트엔진 국산화에만 사용하고 외부에는 절대로 기술을 유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삼성항공(이후 삼성테크윈)에 제트엔진 기술을 제공했다. 이것은 한국의 첨단 방위산업의 역사적인 출발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형 전투기를 생산하는 한국우주항공산업이 출발하였으며, 한국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초음속 제트전투기를 생산 수출하는 국가로 발전하였다.

② LG그룹과의 신뢰관계, 은퇴 이후에도 이어진 인연
강 이사장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GE의 명품 가전제품을 LG의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 등 해외로 수출하면서 구자경 회장부터 구본무 회장까지 대를 이어가며 상호 신뢰 및 종중하는 관계를 지속해나갔다. 특히 강 이사장이 2001년 GE를 은퇴할 당시 구본무 회장의 간곡한 요청으로 6년간 LG전자 이사회의 사외이사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GE에서 직접 실행했던 첨단 선진경영기법과 경험을 LG전자와 LG그룹 경영자들에게 전수했다. 뿐만 아니라 LG전자의 세계화 경영 성공을 위해 남미, 인도, 러시아 등 세계 주요 국가에 직접 투자한 사업의 경영 현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도록 하였다. 

▲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GE와 현대그룹 전략적협력관계 구축논의

 

③ 현대그룹, GE와 함께 금융사업에 뛰어들다
현대자동차가 오늘날 세계의 자동차산업 중심위치에 있게 된 데에는 GE와의 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대자동차의 선진화 및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현대자동차는 차체 생산에 필요한 최첨단소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 반드시 필요했기에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강 이사장과 잭 웰치 회장에게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한국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에 GE는 한국에 100% 외자를 투자해 충북 충주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게 된다. 그 결과 현대자동차는 세계적인 선진 자동차기업으로 도약하였으며, GE의 최첨단 소재산업은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한국 산업의 제품 선진화에 핵심적인 기여를 하였다.
또한 강석진 이사장은 현대자동차의 세계시장 진출의 기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제 금융리스산업을 설립 운영할 것을 제안했고, 그 제안을 받아들여 GE Capital과 현대자동차는 합작투자회사 현대캐피탈을 설립하게 됐다. 현대자동차는 당시 금융산업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설립 초기에는 GE Capital의 금융 전문가들이 현대캐피탈의 운영을 직접 책임지기도 했다.
 
④ 포항제철, GE의 첨단기술로 제철공정 선진화
한국 최초의 제철회사 포항제철(POSCO)은 설립 초기만 해도 일본의 신일본제철로부터 기술지원을 받아 용광로에서부터 철강제품 생산까지 수동형 재래식 제철 공정을 유지해왔다. 반면 당시 GE는 다양한 분야의 첨단산업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고, 특히 철강산업 분야에서는 공정을 자동화 하는 세계 최첨단 기술 ‘GE Drive System’을 개발했다. 
강 이사장은 박태준 회장의 요청으로 포항제철의 모든 철강생산공정에 GE의 Drive System을 설치하여 생산과정을 완전히 자동화하였으며, GE의 첨단기술과 함께 포항제철은 일본의 철강산업을 추월하여 세계 최첨단 철강산업으로 발전하였다.
강 이사장은 박태준 회장과 함께 여러 차례 포항제철 공장 현장을 방문하였으며, 포항제철이 광양에 제2의 제철공장을 건립할 때는 처음부터 GE의 Drive System을 설치해 최첨단 제철산업단지를 형성하였다.
뿐만 아니라 강 이사장은 품질불량 극소화 0%를 목표로 하는 GE의 6-Sigma 품질경영 방식을 포항제철에 도입 실행하도록 적극적으로 자문하는 등 박태준 회장과 확고한 상호 신뢰관계를 만들어나갔다.

⑤ 한국 정보통신사업 선진화에 핵심 역할
1980년대 당시 오명 정보통신부장관이 주도하여 한국의 정보통신 산업의 선진화를 구축하는데 강 이사장이 핵심 자문 역할을 하였다. 한국 최초의 통신위성 <무궁화 1호>와 <무궁화2호>는 GE에서 생산하였으며, 미국의 항공우주국(NASA)에서 발사해 위성궤도에 정착시켰다.
한국이 유선전화선으로 통신을 했던 1980년대 초기 GE는 자체에서 생산한 통신위성을 통해 세계를 연결하는 통신위성 네트워크를 직접 운영하고 있었으며,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통신 선진국들 간에는 국경을 넘어 컴퓨터의 원격정보처리를 가능하게 하였다.
강 이사장은 GE의 세계적인 위성통신 네트워크를 한국의 통신 전문가들에게 인식시키면서 국경을 넘어 컴퓨터 간에 상호 원격정보처리 선진기술을 한국의 컴퓨터 전문가들에게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소)의 컴퓨터 실장 성기수 박사와 뜻을 같이하여 한국 최초로 GE와 KIST가 공동으로 국제전화통신 연결을 통해 한국의 KIST 컴퓨터와 미국의 GE 컴퓨터가 국제간의 원격정보처리를 가능하게 시범 행사를 한국 최초로 개최 하였다. 당시 KIST의 대강당에서 국내의 컴퓨터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여 지켜보는 가운데 국제간의 원격정보처리 특별 실험행사를 성공적으로 실행하였다.  
이것이 한국의 정보통신 선진화의 출발계기가 되었으며, 전두환 대통령의 결단으로 오명 청와대 과학기술 수석비서관이 정보통신부(당시 체신부)의 장관으로 임명되어 세계 최초로 광케이블 전국설치와 함께 한국 정보통신 선진화를 실행하였다. 강 이사장은 오명 정보통신부 장관의 자문 역할을 하면서 한국 최초로 설립된 정보통신기업 한국데이터통신(DACOM)의 경영고문 역할도 하였다.

⑥ 제2의 항공사, 아시아나항공 탄생 배경
서울 올림픽을 앞둔 1988년 2월, 정부에서 제2의 민간항공사 설립을 위해 호남지역 대표기업인 금호그룹을 지정하여 항공사 설립인가를 했다. 그해 10월에 한국을 방문한 잭 웰치 회장과 강 이사장은 금호그룹의 박성용 회장을 만나 오찬 회의를 할 때 박 회장이 금호그룹은 항공여객기 한 대도 구입할 자산이 없어 항공사 설립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금호그룹이 정부로부터 한국 제2의 항공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 특혜로 특별인가를 받았으나 항공여객기 1대의 구매금액이 금호그룹의 광주고속이 소유한 고속버스 전체 금액보다 더 큰 금액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 이사장은 잭 웰치 회장에게 GE의 금융사업인 GE Capital에서 아시아나항공 설립에 필요한 여객기 전체를 미국의 보잉 항공사로부터 직접 구입해 금호 아시아나에 장기간 대여하는 리스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잭 웰치는 강 이사장의  제안을 듣고 “Good Idea”라고 답변하면서 그날 저녁 미국의 GE Capital과 직접 논의를 하였으며, GE Capital에서 여객기를 구입하여 아시아나항공에 장기간 리스하기로 결정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무사히 출발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강 이사장은 금호그룹의 최고경영자와 가장 신뢰하는 관계를 유지했다.

⑦ GE의 선진경영 기법을 국내에 적극 전수
강 이사장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이었던 GE의 첨단 선진경영기법을 한국의 경영계, 산업계와 경영학계에 적극적으로 전수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직급 및 부서 간에 벽이 없는 열린 토론과 소통을 통한 창조적인 열린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GE의 워크아웃 타운미팅(Workout Town Meeting)기법과 기업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뿐만 아니라 경영시스템 전제 조직운영의 품질 불량을 0%를 목표로 하는 GE의 6-Sigma 품질경영 시스템을 삼성, LG, 현대, 포항제철, 한국중공업, 대우 등 한국의 주요 협력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의 산업계와 경영학계에 적극적으로 전수하는데 최선을 다하였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GE의 6-Sigma 품질경영 프로그램을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그룹의 핵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실행을 하도록 직접 지시를 한 것은 매우 유명한 일화다. 이로 인해 삼성의 6-Sigma 품질경영의 적극적인 실행은 오늘날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품질의 제품과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바탕이 된 것으로 사료가 된다고 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강 이사장은 서울대와 서강대, 이화여대의 경영대학원 초빙 교수로 강단에 서며 미래 리더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실무 경험은 물론 삶의 지혜를 나누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경영과 예술, 과학과 산업이 어우러진 융합사회를 그리다
이처럼 강 이사장이 추진한 GE의 한국사업은 GE 전체의 세계화 경영의 대표적인 성공모델이 되었으며, 한국 정부에서는 GE의 한국 진출과 협력사례를 한국산업의 선진화에 가장 필요로 하는 선진국 기업들과의 협력사례로 인정했다. 
강 이사장은 인터뷰 말미에 “GE의 세계화 경영 성공모델 구축과 함께 한국의 산업발전과 선진화를 위해 보낸 28년은 제 인생의 모든 열정을 쏟으며 최선을 다해 온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GE 그리고 잭 웰치 회장과 함께한 시간을 소회했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세계최고의 선진경영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네덜란드 대학에서 7년간 학술연구를 한 결과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는 (사)융합상생포럼 이사장과 CEO컨설팅그룹의 회장으로서 후배 경영인들에게 올바른 경영인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프로 화가이면서 시인으로도 활동하며 예술가의 면모도 갖춘 그는 경영과 예술, 과학기술과 산업, 공공분야와 민간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서로의 지식과 의견을 교류하며 협력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서 우리 사회를 새로운 시대의 창조적인 융합의 사회로 발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을 만들고 지원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이 경제강국으로 성장하는 길에 마중물이 되어준 강석진 이사장에게 피플투데이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박예솔 기자  yesall4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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