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방의 기와이야기] 목조건축의 꽃 기와의 위대한 조형미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 원장

  • 입력 2022.12.05 17:26
  • 수정 2022.12.05 18:40
  • 기자명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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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경주 출토 쌍조문 암막새와 통일신라 공주 주미사 출토 보상화 당초문 암막새 기와 2점을 채색분석彩色분석하여 보여드린다. 조형예술품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채색분석을 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스캔하여 직접 채색분석하기 바란다. 채색분석은 필자가 개발한 미술품 해독 방법이다.

단계적으로 채색분석해보면 흙으로 만든 기와가 황금 기와로 변한다. 이 글을 정독하여 열심히 읽어오는 동안 서서히 건축의 큰 상징이 드러난다. 여러분과 처음으로 기와를 밝혀나가는 필자는 한없이 기쁘다.

 

첫 번째로 다룰 통일신라 ‘쌍조문 雙鳥文 암막새’는 진흙으로 구운 것을 보면 무엇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 첫눈에 보아는 것은 새가 마주 보는 광경뿐이다. 밑그림을 그려놓아도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그런데 채색분석해 보면 중심에 <보주>란 것이 있다. 중심에 둥근 빨간 색 칠한 것이 바로 보주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붕긋붕긋한 둥근 모양에 작은 빨간 색으로 칠한 작은 보주들이 중심의 보주에서 확산하며 생긴 것이다. 그다음 다시 한 번 보주들이 확산하며 더 많이 생기고 있는데 그 과정을 도 2-1에서 도 2-5까지 실어 놓았다. 자세한 설명은 캡션에 적어두었으므로 사진과 함께 읽어 주시기 바란다. 새가 포도송이를 물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전체를 채색분석해 놓고 다시 살펴보면, 중심의 보주가 점진적으로 사방으로 확산하며 새가 포도송이를 물며 나르고 있는 광경이다. 이때 새는 현실의 새가 아니고 무량한 보주를 발산하는 영조靈鳥가 된다. 이런 상징성이 깊고 높은 내용이 이 작은 암막새 안에 압축되어 있다. 즉 ‘포도송이’가 아니고 ‘보주송이’다. 

 

 

두 번째 공주 ‘주미사 舟尾寺출토 암막새’는 보상 당초문이라 부르는데, 학계에선 무엇이든지 좀 복잡한 문양이 있으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寶相華라 부르고, 영기문이 연이어 전개되면 당초문이라 부르는데 그리 되면 아무 의미가 없어져 버린다. 우리가 당초문이나 덩굴무늬라 부르는 것은 현실에서 본 것을 대어서 말하지만, 조형예술품에는 현실에서 보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아내고는 스스로 매우 놀랐다. 그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靈的 세계’에 서 본 것을, 조형화한 포괄적으로 부르고 있는 영기문靈氣文의 일종이다. 매우 복잡하지만 아름다운 암막새를 단계적으로 채색하며 그 문양의 전개과정, 그리고 다시 중요한 부분만으로 간략화하면서 어떻게 암막새로 표현하기에 이르렀는지 자세히 캡션에 설명해 두었다. 이 암막새에 이르러 벌써 기와의 본질을 밝혔는데, 여러분은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먼저 대 결론부터 제시하고 앞으로 수많은 기와를 분석하면서 대 결론을 증명해 보일 것이다.

 

기와에는 암막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막새라는 것도 있다. 이 글에서는 수막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수 없어서 다음 회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한다. 암막새와 수막새는 형태만 다를 뿐이지 전개 원리는 같다. 그러면 이 주미사 터 출토 암막새는 어떤 모양으로 지붕 끝을 장식했을까? 지금 기와 연구자들은 암막새와 수막새를 따로 따로 연구한다. 즉 암막새와 수막새의 관계를 모르고 있다. 그 까닭은 보주, 그리고 제1영기싹 영기문, 제2영기싹 영기문, 그리고 제3영기싹 영기문들, 내가 세계 최초로 찾아낸 <조형언어>의 4가지 형태소形態素로 문양이 구성되어 있음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수막새는 중앙에 대개 이른 바 연꽃모양 문양으로 다양하게 막새에 표현했다. 이런 수막새를 중앙에 두고 양쪽으로 이어져 있는데 왜 그런지는 차차 이야기하기로 하고, 우선 복원도를 싣는다. 이 수막새는 경주 월성 출토이지만, 다른 수막새의 연꽃 모양과 대동소이하거니와, 주미사 암막새의 화려한 문양에 어울리는 화려한 수막새를 찾아 함께 복원하였으니 양해 바란다. 이렇게 복원해 두고 보니 더욱 뭐가 뭔지 모를 것이다. 매우 중요한 것은 금방 알 수 없는 법이다. 이 모든 어려운 문제들을 풀기 위하여 여러분과 가슴 벅찬 긴 여정을 함께 떠나고 있다.  

 

 

필자는 세계 최초로 조형언어를 찾아내어 세계 미술 모두를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이 연재에서 기와에 표현된 문양을 처음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아래 두 그룹의 도표는 인쇄하여 벽에 붙여놓고 매일 바라보기도 하고, 백지에 자주 그려 보시기 바란다. 이것만 익혀두면 인류가 창조한 일체의 조형예술품들을 모두 풀어낼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난다. 이제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이 조형언어가 과연 진실일지 증명해 나갈 것이다.   

암막새의 문양을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은데, 그 문양의 성립과정을 밝히는 과정을 도면으로 그린 것이다.

 

제1영기싹, 제2영기싹, 제3영기싹 영기문과 보주는 필자가 세계 최초로 인류가 창조한 조형예술픔들에서 찾아낸 ‘조형언어’이다. 그리고 그것들이 연이어 전개하는 기본적 패턴을 그려놓았다. 이 조형언어로 세계미술 무엇이든지 해독할 수 있다. 대결론부터 제시했지만 연재를 계속하면서 독자들이 점차적으로 이해하게끔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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