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 2023년에도 ‘재계 ESG 경영 전도사’로 리더쉽 이어나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 입력 2022.12.05 14:08
  • 수정 2022.12.09 15:22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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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의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도래했다. 소비자들도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려는 경향이 점점 뚜렷해진다는 점에서 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졌다. 

ESG 경영은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단어로 기업이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이슈뿐만 아니라 기업의 재무성과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비재무적 요인들을 포함하기도 한다. 
국내에선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최 회장은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올해 초 인터넷 글을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을 제치고 ESG 경영 실천을 가장 많이 강조한 총수로 뽑히기도 했다.

 

‘지속가능 식품’으로 ESG경영 경쟁력 강화
최 회장은 차세대 식품 시장으로 주목받는 지속가능식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ESG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SK그룹은 세포배양 연어육 상업화를 추진 중인 미국 와일드타입에 약 100억원 투자했다.

2016년 설립된 미국 와일드타입은 세포배양 기술로 실제 연어와 유사한 식감·맛·형태 등을 구현하는데 성공해 내년을 목표로 최 회장이 소개했던 연어 스테이크, 필렛 등 상업화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와일드타입은 아직 상업화 생산 전이지만 뛰어난 제품력으로 포케웍스 등 미국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들과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대체 유(乳)단백질 생산기업 미국 퍼펙트데이 및 매일유업과 지속가능식품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그룹의 전략적 투자 역량에 매일유업의 제품화·유통·판매 전문성, 퍼펙트데이의 대체 유단백질 개발·제조 경쟁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관련 인허가를 획득한 후 퍼펙트데이가 생산하는 원료를 한국에 들여와 매일유업이 완제품 생산, 유통, 판매 등을 맡는 형태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SK그룹이 약 1200억원을 투자한 퍼펙트데이는 세계 최초로 단백질 생성 유전자에 미생물을 결합, 발효를 통해 단백질 생산에 성공한 기업으로 네슬레(Nestle) 등 다양한 식품 업체들에 아이스크림, 초콜릿, 크림치즈, 스무디 등 원료가 되는 우유 단백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퍼펙트데이의 유단백질은 탄소발자국 국제표준규격(ISO 14067) 검토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97%, 물 사용량 99%, 에너지 사용량 60% 절감 등 친환경적 효과를 인정받았다.

또한, SK그룹이 투자한 네덜란드 지속가능식품 기업 미트리스팜도 최근 아주IB투자로부터 1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주력 제품인 다짐육은 영국 식물성 고기 시장 내 판매 1위를 달성했으며, 새로 출시한 식물성 참치 또한 지난 9월 영국에서 열린 식품 전시회(Casual Dining Show)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시장 반응을 얻고 있다. 이로써 SK그룹은 기존 식물성 고기 미트리스팜과 미생물 발효 단백질 퍼펙트데이, 네이처스 파인드에 이어 세포배양 식품 와일드타입까지 아우르는 지속가능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SK, CES 2023 참석, ‘넷제로’ 의지 확고
SK그룹은 ESG경영을 기반으로 한 경영혁신을 앞으로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이 오는 2023년 1월 첫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 ‘CES 2023’에 참석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이 CES에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SK의 넷제로(탄소중립)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 참여해 탄소감축경영 비전과 구체적 실행전략을 밝혔다. SK는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을 제로화하는 넷제로 경영을 결의했고,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에 해당하는 2억톤의 탄소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시 SK의 전시관 명칭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으로 SK의 탄소 감축 의지를 담았다. 전시관에는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저장시스템으로 친환경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해 3730만톤, 저전력반도체 등으로 AI와 반도체 생태계 구축해 1650만톤, 차세대배터리 등 전기차배터리 생태계 구축해 750만톤 도시유전 사업 등 플라스틱 재활용 생태계를 구축해 670만톤을 감축하겠다는 구체적 목표치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넷제로는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 폭이 커져 결국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며 탄소감축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SK는 탄소감축량을 정밀히 측정하고 관리하기 위해 SK만의 독자적인 ‘탄소감축인증센터’를 구축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탄소감축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최 회장은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관계사들의 인력과 역량을 한 데 모은 ‘SK그린캠퍼스’를 지난 1월 구축했으며, 함께 관련 분야 신기술을 개발할 전문 R&D 조직도 오는 2027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 중 그린 비즈니스와 R&D 조직을 독립해 별도로 구축한 기업은 SK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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