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건축으로 ‘임시적’ 특성을 나타내는 도시 패러다임을 이끌다

한영식 ㈜큐브디자인 건축사사무소 대표 / 건축사

  • 입력 2022.12.01 17:59
  • 수정 2022.12.01 18:48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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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위례신도시 복합문화공간 STORY-BOX>, <금천 숲속 도서관-책달샘>, <서초구 교통섬 서리풀 광장> 등 도심 곳곳에 독특한 컨테이너 건축물이 들어서며 대중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초로 컨테이너 건축을 도입한 큐브디자인 건축사사무소의 행보가 화제다. 
모든 용도의 건축물을 컨테이너를 활용한 모듈러 공법으로 설계, 제작, 시공하는 컨테이너 건축 전문 건축사사무소 큐브디자인 건축사사무소의 컨테이너 건축은 해상용 컨테이너를 기본 모듈로 공장제작 후 현장조립하는 모듈러 방식을 적용하여 일반적인 콘크리트 건축에 비해 신속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지을 수 있으며, 쌓는 방식에 따라 개성 있고 다양한 건축 형태를 자랑한다.

 

잠들어있는 도시 유휴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공공 디벨로퍼
큐브디자인 건축사사무소의 한영식 대표는 건축사로서 민간개발은 물론, 정부·지자체 소유의 유휴부지에 공공 건축 제안을 통해 도시의 미관을 정비하고, 생기를 불어넣음으로써 시민들의 일상에 직접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등 ‘착한 개발’을 통해 컨테이너 건축의 진정한 도시적 가치를 알리는 공공 디벨로퍼로서의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제안① 노을공원 경사 유휴부지 활용 ‘Treasure in trash’
1978년부터 15년간 쓰레기 9200만t을 매립한 105만평의 난지도가 평화의 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등 5개 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특히 쓰레기매립부지였던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은 해발고도 98m 높이에서 서울 시내와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한영식 대표는 도시마케팅의 일환으로 ‘외국인을 위한 중저가형 호텔’을 제안한 바 있으며, 실제 조선일보주최 부동산 아이디어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서울시의 주요 관광지 중 한 곳인 홍대 일대와 연계해 마포구의 도시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노을공원이라는 점에 집중했다. 기존에 노을공원이 가지고 있던 재생의 맥락을 이어나가고, 상대적으로 관광시설이 부족한 마포구와 그 일대를 활성화시킬 수 있으며 강변북로 지하화와 더불어 수도 서울의 또 하나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이 가능하다는 게 한 대표의 설명이다.

 

제안② 일산호수공원 복개천 유휴부지 활용 고양시문화예술촌
고양 일산에 장항공공주택단지, 경기고양 방송영상밸리 등 업무시설과 주거시설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 대표는 도시 생활에 요구되는 문화예술공간을 위해 인근의 일산호수공원에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 조성을 제안했다.
일산호수공원의 명소인 메타세콰이어 길을 따라 흐르는 농수로 복개 부지에 <난:장(亂場) 산책길, 예술을 만나다>라는 컨셉으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플리마켓, 버스킹 공연, 전시, 피크닉 등 불특정 다수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문화예술적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Tactical Urbanism의 일환으로, ‘난장’이라는 일시적이고 임시적인 저예산의 도시실험을 통해 그 효과를 검증하고 이를 통해 지자체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으로 이어져 보다 다양하고 활기찬 문화예술촌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안③ 김포컨테이너 화물터미널 유휴부지 활용 
<BLUE HIVE> / <FLOATING RESORT> 

한강과 인천 앞바다를 이어주는 운하 아라뱃길에 수출선과 화물터미널을 개발해 물류활성화를 꾀했던 정책이 무산되면서 10년 넘게 방치되어 온 유휴부지에 청년주택부터 청년스타트업을 위한 공유오피스, 그리고 문화시설까지 겸비한 BLUE HIVE 건축을 제안했다.
아라뱃길에 방치된 것은 유휴부지뿐만이 아니다. 약 100억원의 크레인 두 대가 유지비용을 발생시키며 흉물로 자리하고 있다. 이에 한 대표는 크레인 위에 철골 보를 걸어 MZ세대가 열광하는 야외 풀 파티 장소를 제공하는 리조트를 제안했다. 45m 높이에서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인피니티 풀을 조성하고, 컨테이너 모듈러 건축물을 쌓아 호텔 룸과 위락시설을 만드는 것이다. 맞은편에 자리한 김포현대프리미엄아울렛과 아라여객터미널, 아라 마리나까지 출렁다리와 짚라인을 설치해 액티비티 시설까지 겸비한 관광지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 한 대표는 실제 소유권을 확보한 국가기관과 지역 국회의원실에서 긍정적인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제안④ 마곡역 지상부 유휴부지 활용 호스텔 <ZENITH>
서울의 마지막 신도시 부지로 불리던 마곡지구의 도시개발사업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중에서도 마곡역 1·2번 출구 지상부 일대가 여전히 유휴부지로 남아있다. 김포공항, 인천공항 등 해외출입국제공항과 서울권역을 연결하는 구간이자 역세권이라는 매력적인 입지조건을 갖춘 만큼 한 대표는 이곳에 국제유스호스텔 혹은 역세권 청년주택 건설을 제안했다.
특히 이 곳은 컨테이너 건축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콘크리트 건축물을 세우게 될 경우 하중으로 인해 지하철 역사 보강공사가 반드시 필요한 반면, 컨테이너의 경우 별도의 보강공사를 거치지 않아 저비용 고효율의 건물을 탄생시킬 수 있다. 아울러 증축, 이설, 해체 또한 매우 용이하다. 
이미 프랑스, 터키, 독일 등 해외 각지에서도 컨테이너 건축물로 청년주택을 시공한 사례들이 존재한다. 마곡도시개발사업의 경우 서울시와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단독으로 추진하는 자체 개발사업인 만큼 한 대표의 공공제안에 긍정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컨테이너’ 인식 개선과 대중화에 앞장서다
한영식 대표가 국내에 처음 컨테이너 건축을 시도한 것은 2009년 무렵이었다. 당시만 해도 대중들의 인식 속에 컨테이너는 주거공간이 아닌 화물 혹은 임시 대피소의 성격이 강했으나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컨테이너 건축 대중화에 앞장서온 결과, 컨테이너 건축물들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는 등 대중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됐다. 지자체에서도 예전보다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공공제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돌아오고 있다. 
이처럼 한 대표는 앞으로도 건축사로서 개인의 역할을 넘어 주거복지는 물론, 도시재생과 경제·산업 활성화까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냈다는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사람과 함께 살아 숨 쉬는 활기찬 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Profile


서울시립대학교 도시행정학과 박사수료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석사수료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건축학과 석사
홍익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 졸업

활동
홍익대학교 건축학교 강사 역임
한라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 역임
계원조형예술대학 건축디자인 강사 역임

現 경기도 사회주택위원회 위원
現 건설기술연구원 모듈러 협의회 회원
前 대한건축사협회 사회공헌위원장 역임
前 문화체육관광부, LH, SH 프로젝트 자문 (모듈러 건축)
前 김포시, 고양시  도시, 건축, 경관 위원회 위원
前 ISBA(국제 컨테이너 아키텍쳐 협회) 기업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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