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위기 속 ‘산림자원 전문가’ 인재 양성으로 미래를 밝히다

김현준 전남대학교 산림자원학과 교수

  • 입력 2022.11.28 16:59
  • 수정 2022.11.28 20:02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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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이후 지구 온도가 1℃ 이상 오르면서 근래 들어 집중호우, 냉해, 산불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 피해가 막대한 상황이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가 지속돼왔으며, 지구 평균온도가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파리기후협약을 맺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데 합의를 했다. 

이처럼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탄소의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한창인 가운데, 중요한 탄소흡수원과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서 산림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져가고 있어 전남대학교 산림자원학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산림경영학, 산림정책학, 산림휴양학, 산림보호학, 산림생태학, 산림산업공학, 조림학 등을 가르치며 산림을 총망라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피플투데이는 전남대 산림자원학과에서 조림학을 중심으로 산림토양학 및 임목육종학 등의 분야를 기후변화 분야에 접목해 지도하고 있는 김현준 교수를 만나 우리나라 산림자원의 현주소와 미래 산림자원을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황무지가 산림이 되기까지, ‘산림청의 노력’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전 국토가 심각하게 훼손되었으나 1970년대에 들어 정부의 대규모 조림사업과 강력한 산림보호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 수준에서 단기간에 산림녹화에 성공한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미 1982년에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영국, 독일, 뉴질랜드와 함께 우리나라를 세계 4대 조림 국가로 꼽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 복구에 성공한 유일한 국가’로 선정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최근 25년간(2015년 기준) 한국의 산림자원(임목축적) 증가율은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당시 황폐화된 산림엔 점토가 없고, 모래와 미사만이 가득한 상황이었습니다. 토양이 비옥해야 나무들이 잘 자라고, 숲이 형성되기 때문에 토양을 개량하기 위해 국민들이 흙을 다 짊어지고 가서 복토를 하고, 나무를 심기 시작했고요. 하지만 당시에는 녹화사업에만 치중돼 진행하다보니 목재로 활용할 수 있는 나무의 개체수가 많지 않았다. 이에 2000년 이후부터는 수종 갱신과 숲가꾸기 사업을 통해 산림의 이용가치를 증가시켰으며, 현재는 2020년 기준 국내 목재자급률은 15.9%, 원목자급률은 60.3%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숲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나무를 베는 것을 반대하고 있지만, 자원은 순환이 되어야 유지가 가능합니다. 산림청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유관기관 등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산림을 보호하는 동시에 관련 산업시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늘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산림의 소중함을 잊지 않음에 감사드리며, 산림청과 관련 전문가들이 더 아름다운 산림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산림자원학계 발전을 위해 ‘정직한 연구’ 다할 것
이처럼 국민들의 노력으로 가꾼 산림이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했던 온대기후에서 아열대기후로 차츰 변화해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여름철 장마가 아닌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홍수와 산사태 등의 비 피해가 급증하는 한편, 한쪽에서는 사계절 내내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아 심각한 가뭄에 허덕이고 있는 등 우리의 삶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김현준 교수는 미래의 산림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자이자 산림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자로서,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재해 위험성과 더불어 산림 벌채 및 산불 이후 숲의 복구 성공률 및 생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조림 방법 개발과 산림 내 탄소 및 질소 순환의 특성 분석, 탄소저장량 동태분석 등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은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진부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산림자원학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언제나 정직한 연구를 지향합니다. 저를 믿고 따라와 주는 학생들이 미래를 밝힐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교육자로서 또 선배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학령인구가 줄어든 만큼 대학원에 진학하는 석·박사 과정 학생은 물론이거니와 학부에 입학하는 정원조차도 자연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현실입니다. 특히나 지방의 경우 양질의 연구 과제, 양질의 일자리가 서울과 비교하면 하늘의 별 따기인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의 산림자원의 미래를 책임질 우리 학생들을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방 인재 육성을 위한 균등한 지원을 통해 산림자원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하려는 학생들 또한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양한 성장의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rofile


전남대학교 산림자원학과 조교수
한국산림과학회 평의원
한국산림과학회 편집위원
산림경영정보학회 이사
Forests 국제학술지 Guest Editor
한국광해관리공단 광해방지사업 자문심의위원
전라남도 산지관리위원회 위원
전라남도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 위원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WFK 청년 중기봉사단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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