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피해’ 포스코, 매출 2조400억원 감소…“전체 공장 재가동 내년 1분기 전망”

  • 입력 2022.11.14 13:43
  • 수정 2022.11.14 14:49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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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스코 제공)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큰 피해를 입으며 매출이 2조4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포스코 전체 공장의 재가동은 내년 1분기 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포스코 피해와 관련해 지난달 말 보고받은 민관 합동 ‘철강수급 조사단’의 조사 중간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지난 9월 중순 10명 규모로 구성된 조사단은 사전 준비회의, 현장 조사 3차례를 통해 피해 상황과 복구 계획, 수급 차질 대응 계획 등을 점검했다.

조사 내용을 보면 이번 침수 피해는 태풍 힌남노로 인한 강한 집중 호우가 내려 도심 하천이 범람하며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소 2문, 3문 측으로 하천수가 집중 유입됐다.

또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하는 작업) 라인 침수로 각종 전기·제조 시설이 마비되고 화재가 일어났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매출이 2조400억원 감소하고, 포스코에 납품하는 기업들의 매출이 약 2500억원 가량 타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단은 추산했다.

그러면서 내년 1분기까지 STS(스테인리스스틸) 1냉연공장, 도금공장 등 나머지 2개 공장이 재가동을 마치면 포스코 제품 생산 설비는 피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는 태풍 예보와 관련해 사전 조업 중지 등 대응을 했지만,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해 전체 공정 가동을 중단하고 순차적으로 복구 중이다. 18개 제품 공장 중 연말까지 15개 공장이 재가동될 전망이다.

장 차관은 “아직 복구 시점이 확정되지 않은 제1후판을 제외한 전체 공장의 재가동은 애초 알려진 바와 달리 내년 1분기는 돼야 마무리될 것”이라며 “포스코가 사전 조업 중지 등 태풍 대비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국가 핵심 제조업의 소재를 공급하는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사전에 예보된 큰 규모의 태풍에 더욱 철저히 대비했어야 했다는 점에서 일부 아쉬움이 있다”고 비판했다.

또 “법적인 책임 여부를 떠나 광범위한 철강재 수급 차질로 수요 산업, 협력 업체,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포스코) 나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경영진의 공식 입장 발표가 없는 등 사후 대응 측면에 일부 아쉬움도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에 방문해 시설을 둘로보고 있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포스코에 방문해 시설을 둘로보고 있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 밖에 조사단은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하는 3개 품목(전기강판·선재·STS)을 중심으로 수급 차질이 우려됐으나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 국내 협력 생산, 수입 등으로 긴급 대응한 결과 현재까지 철강재 시장에서 수급 이슈는 없다고 진단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시장 재고량 등을 고려하면 주요 설비가 복구되는 연말까지는 수급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코도 국내 공급사, 협력사에 대해 1707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침수로 매출 피해를 입은 기업에 해외 수출을 주선하는 등 협력 기업 지원 방안을 시행 중이다.

향후 설비 복구 일정이 지연될 수 있어 대체 생산을 통한 공급을 추진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화물창용 스테인레스 등 진행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도 파악됐다.

조사단은 포스코의 배수 시설, 자가발전 설비 등 설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하천 범람으로 인한 침수 가능성을 고려해 배수체계를 개선하고, 주요 외부 유입수 예측지점에 차단벽 등 구조물 설치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수전변전소 침수로 제철소 정전이 발생했으므로 한전 수전설비에 더해 자가발전설비를 보완해 변전소 침수로 인한 정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사단은 포스코의 기존 재난 대비 매뉴얼은 일반적 재난에 대비한 통상적 매뉴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험을 반영해 재난 대비, 재난 복구, 시장 보호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기업활동 지속전략’(BCP)을 수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조사단은 포스코뿐만 아니라 국가기간산업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태풍, 지진 등에도 안정적 공급망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BCP 수립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설비 복구를 완료해도 향후 핵심 설비나 부품의 침수·화재 영향이 나타날 수 있어, 매출 감소와 무관하게 지속적인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조사단은 12월 말 활동 종료 시까지 BCP에 필수적으로 포함돼야 할 사항 등 BCP 수립 권고 내용을 구체화하고, 설비 복구 진행에 따라 수급통계 분석을 업데이트하기로 했다. 이후 연내 산업부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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