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 16억달러 흑자 전환 성공…“흑자 규모는 90달러 이상 줄어”

  • 입력 2022.11.08 11:22
  • 수정 2022.11.08 14:08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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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9월 한국 경상수지가 한달 만에 16억1000만달러 흑자 전환했다. 다만 흑자 규모는 1년 전과 비교해 85% 급감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을 해온 수출이 23개월 만에 줄었지만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수출과 구입의 격차)가 3개월 만에 흑자 전환한 영향이다.

한은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6억1000만달러(약 2조2508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란 재화나 서비스를 외국과 사고 판 결과를 화폐단위로 표현한 것을 말한다. 상품수지를 비롯해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 들어 1~9월 누적 경상수지는 241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흑자 폭이 432억7000만달러 축소됐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다가 4월 수입 급증과 해외 배당이 겹치면서 적자를 냈다.

한 달 뒤 5월 곧바로 흑자 기조를 회복했지만, 넉 달 만인 8월 30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뒤 한 달 만에 약 16억달러 차이로 힘겹게 다시 흑자 문턱을 넘었다.

세부 항목별 수지를 보면, 상품수지가 4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8월(-44억5000만달러)보다는 약 50억달러 많고, 3개월 만의 흑자 전환이다.

그러나 1년 전(95억5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흑자액이 90억6000만달러나 감소했다.

우선 수출(570억9000만달러)이 작년 9월보다 0.7%(4억2000만달러) 줄었다. 2020년 10월(-3.5%) 이후 23개월 만의 첫 감소다.

통관 기준으로 특히 중국(-6.5%), 동남아(-3.0%), EU(-0.7%)로의 수출이 부진했다.

반면 수입(565억9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18%(86억3000만달러)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 원자재 수입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25.3% 증가했다. 원자재 중 가스, 원유, 석탄의 수입액(통관기준) 증가율은 각 165.1%, 57.4%, 32.9%에 이르렀다.

수송장비(23.7%), 반도체(19.2%) 등 자본재 수입도 10.6% 늘었고, 곡물(38.1%), 승용차(24.2%) 등 소비재 수입도 13.0%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도 3억4000만달러 적자였다. 작년 9월(-6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2억8000만달러 커졌다.

세부적으로 운송수지는 흑자(11억8000만달러) 기조를 유지했지만, 작년 9월(19억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7억2000만달러 줄었다. 9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년 전보다 48.9%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4억8000만달러에서 5억4000만달러로 늘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18억4000만달러)는 1년 전(11억3000만달러)과 비교해 7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12억2000만달러)가 1년 새 약 8억달러 증가한 데 큰 영향을 받았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9월 중 45억9000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7억8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4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억달러 줄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4억9000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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