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직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경영기획팀 상무, 전무,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거쳐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데 이어 4년여 만에 공식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이 회장은 별도의 취임식과 취임사 없이 사내 게시판에 올린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며 “제가 그 앞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삼성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 “삼성은 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며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 심리로 열린 계열사 부당 합병·회계 부정 의혹 사건의 오전 재판을 마치고 나오며 기자들에게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면서 “많은 국민의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자신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려 제일모직 주가를 의도적으로 높이고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는 부당행위를 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