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韓 산업계 ‘2차전지·정유산업’ 외엔 먹구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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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문제, 인건비와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인해 내년 주요 산업의 성장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일 발간한 ‘2023년 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주요 산업 대부분이 위축될 전망이다.

우선, 그간 국내 산업 성장 기여도가 높았던 반도체와 석유화학은 내년 매출성장률이 전년 대비 각각 -9%와 -10%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의 경우 내년 경기둔화로 인한 TV, PC 등 가전 소비위축과 스타트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데이터센터향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생산 및 수출 모두 감소로 전환될 것으로 봤다. 석유화학업은 원가 상승에 이어 전방 산업 부진으로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디스플레이 업종도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면서 수요가 감소했지만 생산량은 유지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쟁까지 심화되면서 가격 하락폭은 더욱 확대됐다. 이에 디스플레이 판매가가 원가 이하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내년에는 업계가 출하량을 대폭 감소할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상반기 출하량을 3만장으로 내렸는데 이는 올 하반기(6만장)의 절반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해제됨에 따라 올해 업황이 개선됐던 숙박, 여행, 음식업 등 내수 서비스업종도 서비스 비용 상승에 금리상승으로 인한 가처분소득 감소까지 겹치면서 내년에는 회복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연구소는 2차 전지와 정유산업은 전년의 호황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차 전지 산업은 내년 미·중에서 전기차 판매 확대가 기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중 갈등으로 인한 배터리 시장에서의 중국 배제 정책이 오히려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에는 득이 될 것으로 봤다. 또 내년부터 대미 수출을 위한 배터리 셀, 부품 및 소재 관련 직접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은 정제마진이 다소 줄겠지만 여전히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의 정제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대체 에너지원 수요 확대도 정유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문태 연구위원은 “코로나 리오프닝 효과가 금리 급등으로 빠르게 식어가면서 수요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제조업체들의 원가부담 및 재고소진 위험이 남아 있어 기업들의 경영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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