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기준금리 인상 계속될 것”…최종 3.5% 수준 전망

  • 입력 2022.10.18 12:08
  • 수정 2022.10.18 14:18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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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며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3.5%로 제시했다.

이 총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동행기자단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오는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릴지는 아직 모르지만, 인상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며 “지금 예상대로라면 최종 수준은 3.5%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12일 기준금리를 2.5%에서 3.0%로 0.5%p 올렸다. 올해 7월에 이어 한은이 두 번째 빅스텝에 나서면서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3%대로 올라섰다. 향후 기준금리가 3.5% 수준까지 오르려면 한은은 11월 24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최소 0.25%p 더 올릴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고물가의 고착을 방지하기 위해 물가를 중심에 둔 통화정책을 예고했다. 이 총재는 국내 물가 전망과 관련해 “유가가 90달러 선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경제성장률도 내년 2% 흐름을 가져가면 10월 정점에 이르겠지만, 내려오는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를 잡기 위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조화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물가를 잡을 때까지는 같은 방향으로 가고, 저소득층, 빈곤층은 기본적으로 재정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 인상으로) 힘든 사람이 많아지는데, 타깃해서 지원하는 수밖에 없다”며 “한쪽에서 물가 잡겠다며 금리 올리고, 다른 쪽에서 힘들다고 재정을 풀면 영국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국내 자본유출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이 총재는 “1~9월 주식시장에서 해외로 빼간 액수보다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투자가 두 배 이상 많다”며 “과거 같은 위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외환보유액 4000억달러는 충분한 양이라고 생각하고 해외에선 우리나라를 걱정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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