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화재發 카카오 악재…개장 10분 만에 시총 3조5000여억원 증발

  • 입력 2022.10.17 16:39
  • 수정 2022.10.17 22:16
  • 기자명 박예솔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성남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 중단 사태를 겪고 있는 카카오 그룹의 주식이 일제히 급락했다. 

17일 주식시장 개장 직후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주가는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이달 14일 총 39조1660억 원이었던 카카오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이날 개장 이후 10분 만에 3조4761억 원이 감소해 35조6899억 원으로 줄었다.

카카오는 지난 14일 8.67% 급반등하며 그동안의 하락 추세에서 상승 국면으로 돌아서는 모습이었지만 주말 사이 화재로 인한 서비스 먹통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투매가 나왔다.

오후 들어 낙폭이 약간 줄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지주회사격인 카카오 주가는 4만8550원으로 지난 14일 종가보다 5.54% 하락 거래되고 있다. 은행, 결제 등 금융서비스를 담당하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6.00%, 4.85% 하락한 1만6450원, 3만4350원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주가 역시 3.14% 떨어진 3만7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화재가 난 경기 성남의 판교 데이터센터 운영을 맡고 있는 SK C&C의 지주사인 SK 주가도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5.83% 하락한 19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반면에 데이터센터 화재로 잠시 서비스가 중단됐다가 정상화된 네이버 주가는 버티고 있다. 카카오톡 먹통으로 ‘라인’ 등 대체 서비스 가입이 증가한 반사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 오른 16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대다수의 서비스가 복구됐지만 “복구 장비 등의 복잡성으로 특히 다음·카카오 메일과 톡채널의 정상화가 상당 시간 지연되고 있다”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까지 복구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오전 11시부터 경찰과 소방을 비롯한 관계 기관들이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 2차 합동 감식을 벌인다. 전날 1차 감식에서는 이번 화재가 지하 3층 전기실 안에 있는 배터리 부근에서 발생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2차 감식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참여해 배터리가 직접적인 화재 원인인지, 또 다른 곳에서 옮겨 붙은 것인지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