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한국차

마음정원 선엽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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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아로 태어나 병약한 몸으로 투병 생활을 하던 선엽 스님은 어느 날 약차를 접하고 놀랄 만큼 고통이 나아지는 신비한 일을 경험했다. 이후 일반인들의 기호에 맞춰 스스로 몸을 돌볼 수 있도록 약차를 개발할 것을 다짐하며 티 카페 ‘마음정원’을 열었다. 

대중에게 다가가는 스님
보통 스님의 모습을 떠올리면, 산중에서 홀로 수행하는 이미지가 강할 것이다. 하지만 선엽 스님은 더 광활한 세상으로 나아가 약차를 하나의 콘텐츠로 널리 알리고자 했다.

“앞으로의 종교는 문화와 접목하여 대중의 삶과 의식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정원’을 열었습니다. 처음엔 스님으로서 많은 이들 앞에서 차를 알리고 판매하는 것에 대해 비판도 받으며 마음고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에 맞는 선택을 했다고 박수받으며, 자연 치유 대가로서 초청 법사로 강연을 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300여가지의 약차를 개발하다
선엽 스님이 한국의 땅에서 자라는 꽃과 풀, 다양한 약제로 개발한 수제 약차는 종류가 300여  가지에 달한다. 현재에도 스님은 한방 라인을 위주로 약차 개발에 매진 중이다. 쌍화탕, 사군자탕, 사물탕, 공진단 등의 한약을 남녀노소 누구나 체질에 상관없이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는 차, 유럽의 커피와 중국의 보이차에 의존하지 않고 한국 본연 신토불이 차를 보존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호흡기가 안 좋은 사람은 유자한방차, 작두콩차, 당뇨나 위장이 안 좋은 사람은 돼지감자차, 심혈관 질환에는 비트생강차, 허약해서 면역력을 키우고 싶거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한방차 등 이렇게 종류별로 상용화를 했습니다.”

이제 커피 섭취는 멈춰야만 할 때
피로할 때 커피를 마시면 당장은 한결 나아지지만, 다량의 카페인 섭취는 몸에 독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선엽 스님은 ‘건강한 우리 차 마시기 운동’을 전개하며 개인의 내면과 사회를 회복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아침에는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이완하는 명상의 시간이 필요한데, 현대인들은 당장 피로를 해결하고자 아메리카노를 자주 마셔서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하고 있습니다. 커피는 로스팅하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나오고, 수입하면서 방부제가 너무 많이 첨가돼요. 또, 마시면 몸이 차가워지며 이뇨 작용으로 수분이 빠져나가는 등 단점이 많은 음료입니다. 따라서 차를 마시며 몸을 데우고 좋은 기운을 회복해서 사회 DNA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해요. 어떻게 보면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법이라고 할 수 있죠. 우리에게 좋은 한국차를 마셔서 몸과 마음을 회복하면, 그 정신이 모여서 결과적으로는 건강한 사회를 형성하는 겁니다.”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리기
피로와 분노로 점철된 사회인만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마음 챙김 등의 수련은 늘 주목받는 치유 콘텐츠다. 그중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정신을 명료하게 만드는 명상은 일반인 또한 자주 찾는 수행 방법이다. 긴장감으로 괴로울 때, 따뜻한 차와 함께 명상을 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차를 마시면 영양소가 섭취되며 활성산소가 배출되는 등 오장육부의 해독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피가 맑아지고 긴장감이 해소돼요. 몸을 관찰할 때 따뜻한 차 한 잔이 호흡의 기초 근간을 열어주면서 집중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모두를 치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선엽 스님은 한국차를 대중화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차를 알리고 있다. 2017년엔 주한외국대사관과 함께하는 식문화 세계요리대회에서 한국차를 알렸다. 한국차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수제한방차, 계절약차, 보이차를 판매하는 등 온라인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스님의 다양한 차는 20~70대의 연령대를 어우르는 판매율을 보이며,  특히나 ‘선엽차’는 30대 여성에게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한, 스님이 저술한 약차 레시피 <선엽 스님의 힐링 약차>는 큰 인기를 끌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책이다. 선엽 스님의 바람처럼 한국차가 모두에게 친숙한 문화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지금도 마니아층이 확장되고 있어요. 앞으로는 주말 상시 디톡스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습니다. 몸과 마음이 아프신 분들은 누구든지 언제나 방문해서 해독하고, 명상으로 근심 걱정을 극복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차를 통해 몸과 마음을 온전히 치유할 수 있는 치유센터를 개설하는 것이 현재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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