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경영 시동 건 한화, ‘태양광·수소·방산’ 성장에 무게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박예솔 기자l승인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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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한화그룹 경영승계 작업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신임 부회장은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더해 ㈜한화 전략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함께 맡게 됐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금까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 전략부문 부문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이스허브 팀장을 맡아 사업경쟁력 강화, 미래 전략사업 발굴 및 투자 등을 적극 추진해온 점과 검증된 비즈니스 전략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전략 추진에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점 등을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아울러 한화그룹은 최근 계열사 3곳에 분산돼있던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하는 사업재편을 단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을 맡게 된 김 부회장이 이를 진두지휘하게 되면서 승계를 앞두고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재편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 사진=한화그룹 제공

 

김승연 회장의 부재에도 태양광사업 진두지휘
1983년생인 김동관 부회장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한화그룹에 입사한 뒤 2010년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을 거쳐 2015년 한화큐셀 상무·전무, 2019년 부사장, 2020년 한화솔루션 사장에 올랐다. 이어 2년 만에 한화솔루션 부회장 자리에 오르며 파격 승진 행보를 보였다.
김 부회장은 2010년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해 다보스포럼에서 공식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듬해인 2011년 한화그룹 태양광계열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2012년 초부터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을 이끌었다. 김승연 회장이 2012년 8월 법정구속 확정으로 자리를 비우자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이 흔들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으나 김 부회장은 김승연 회장의 부재에도 2012년 독일의 태양광셀 제조기업인 큐셀을 인수해 한화큐셀로 이름을 바꾸면서 태양광사업과 관련해 굵직굵직한 투자를 진두지휘했다. 이어 2013년 8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독일에 상주하면서 한화큐셀을 안정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한화그룹 내부에서는 “2010년 인수한 한화솔라원은 김동관 부회장의 노력이 크게 작용해 사업이 안정화됐다. 한화큐셀도 조기 안정화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자리를 옮긴 것”이라는 평가가 전해진다. 
김 부회장은 큐셀의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면담과 상황설명회를 열고 셀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모듈 중심으로 생산구조를 재편했다. 이런 노력은 한화큐셀 직원들 사기 진작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 사진=한화그룹 제공

한화솔루션·한화임팩트 중심으로 수소사업 확대
김동관 부회장은 태양광에 이어 수소사업을 한화그룹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김 부회장은 주요 계열사를 통해 수소 생산부터 저장, 유통, 발전 등 전 과정에 사업역량을 구축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수소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전력 소모가 많은 기존 수전해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기술(AEMEC)’을 개발하고 있다. 수전해기술이 경제성을 갖추면 한화그룹은 그린수소의 생산과 저장·운송, 충전의 모든 밸류체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2020년 12월 인수한 미국 고압탱크회사 시마론을 통해 수소저장 및 운송사업에 진출했다.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는 2021년 초 글로벌 수소가스터빈시장을 이끌고 있는 미국의 PSM과 네덜란드의 토마센에너지를 인수해 LNG(액화천연가스) 가스터빈을 수소 가스터빈으로 전환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한화임팩트는 2021년 한국서부발전과 협약을 맺고 국내 최초로 수소혼소발전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수소혼소발전은 액화천연가스발전에 수소 연료를 혼합해 수소와 천연가스를 함께 연소한 가스로 터빈을 돌리는 발전 방식으로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누리호의 심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수소사업에 이어 우주사업 역시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한화그룹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우주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으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쎄트렉아이, 한화페이저 등 주요 계열사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발사체제작은 물론 중소형위성사업과 위성서비스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2021년 3월 한화그룹의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조직 ‘스페이스허브’를 출범하고 팀장을 맡았다.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에도 올랐다. 스페이스허브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들을 주축에 놓고 한화시스템의 통신·영상장비 전문 인력과 한화의 무기체계 분야별 전문인력,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을 인수한 위성전문기업 쎄트렉아이의 기술인력도 합류했다.
한화그룹은 아덱스2021에서 2021년 10월21일 발사된 누리호의 75톤 액체로켓 엔진 실물을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75톤 액체로켓 엔진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도로 2010년부터 한국이 독자 개발한 누리호의 핵심 장치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업 초기 단계부터 엔진, 터보펌프, 시험설비 구축 등에 참여했다.

 

▲ 사진=한화그룹 제공

 
후계자의 첫 시험대,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한편,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 가운데, 김동관 부회장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화의 3세 후계구도가 김 부회장으로 굳어진 뒤 진행되는 첫 대규모 인수합병(M&A)이기 때문이다. 대우조선 인수의 성패가 사실상 김 부회장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우조선 노조의 반발 등 대외 리스크를 해소해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됐다.
지난 9월,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은 2조원의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한화는 대우조선 지분의 49.3%를 확보해 산업은행(28.2%)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유상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이 참여한다.
한화는 지상무기·우주항공 등 기존 방위산업 역량에 대우조선을 더해 ‘육·해·공 통합 방산 시스템’을 갖춰 글로벌 메이저 방산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정학적 위기로 한국 무기체계에 대한 주요국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방산 기술 역량과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예솔 기자  yesall4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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