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라이프, 완벽함보다 지속 가능한 실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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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건’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특히, 소비 생활을 통해 자신의 취향, 가치관, 신념을 표출하는 MZ세대들에게 비건은 아주 익숙한 용어로 정착되었다.

동물 착취를 반대하는 ‘비건’, 모두를 위한 운동으로 확산되다
‘비거니즘’이란, 육류·어류·유제품·달걀·꿀 등의 동물성 식재료를 소비하지 않는 식습관을 고수함을 넘어, 가죽제품·양모·동물 실험 제품 등 동물을 착취하는 모든 생활에 반대하는 사상이다.  
비건의 가장 주요한 목적은 동물 착취 중단을 통한 동물 해방이다. 공장식 축산업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심각성, 그리고 동물성 식품의 과다 섭취로 인한 성인병 발생 등의 문제를 접하기 쉬운 요즘의 상황에 따라 환경과 건강을 이유로 식생활에서 비건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러한 비건은 단순한 철학 개념을 넘어 이제는 하나의 생활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고기 섭취를 줄이기 위한 꾸준한 노력
하지만 한국에서 동물성 식품을 완전히 끊어내기엔 아직 어려움이 많다. 육수를 우려낸 국물 요리나, 동물성 양념장을 첨가한 요리가 많은 한식 특성상, 오로지 식물성 식재료로 구성된 식습관을 형성하려면 큰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사람들의 관심에 비해 비건 식품과 제품의 접근성이 떨어질뿐더러 고기를 먹지 않는 문화에 거부감을 느끼는 일부 사회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비건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느슨하게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한다. 실제로 비건주의자들은, 완전한 비건주의자 한 명보다 불완전한 비건 지향인 열 명이 더 큰 변화를 만든다고 말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채식에 관심을 두는 인구가 더욱 늘어난다면, 비건에 대해 거부감도 줄이고 채식 문화를 확산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한국식 채식주의인 ‘비덩주의’라는 개념이 새롭게 생겨났다. 말 그대로 동물성 첨가물이 들어간 식품은 섭취하되, 맨눈으로 식별이 가능한 ‘덩어리 고기’는 피하는 것이다. 

또한, 식물성 식품을 주로 섭취하지만, 상황에 따라 고기도 섭취하며 유연하게 식단을 조절하는 ‘플렉시테리언’을 자처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등 동물성 식품을 의식적으로 줄이는 움직임은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소극적인 채식 행동도 지속해서 실천한다면 환경이나 건강 측면에선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실제로 ‘고기없는월요일’ 단체는 한 사람이 일주일에 하루 채식으로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30년산 소나무를 15그루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단 한 번의 거센 화력보다 꾸준한 노력이 보상으로 이어지듯, 비건에도 ‘지속 가능함’이 필요하다. 당장 엄격함보다는 멀리 바라보는 느슨함으로 미래를 위한 첫걸음을 떼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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