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관조하는 치유의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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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순 작가의 그림은 따뜻하고 편안하다. 작가의 긍정적인 기운이 고스란히 담긴 듯하다. 지금,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하고, 앞으로도 반드시 행복할 것을 확언하는 작가. 그런 김 작가의 그림을 바라보면 어느 순간 그림이 주는 위로와 치유의 힘을 느끼게 된다. 

 

가보고 싶은 곳, 45.5X38.0cm, Oil on canvas
가보고 싶은 곳, 45.5X38.0cm, Oil on canvas

어두웠던 시기를 그림으로 이겨내다
김 작가가 처음부터 그림을 그리며 작가 생활을 해 온 것은 아니었다. 어려웠던 유년 시기를 겪으며 생업으로 뛰어든 길은 은행원이었다. 

“처음엔 은행원 근무를 했었는데, 삭막하고 고독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런 와중에 가족들과 잘 맞지 않아 트러블도 있었고요. 이래저래 마음을 달래보았지만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고, 그저 나 스스로 바로 서야 할 때임을 깨달았습니다.”

김 작가는 은행원 일을 하면서도 어렸을 적부터 가져왔던 예술에 관한 관심을 가슴 속에 불씨처럼 품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의 혼을 치유하기 위해 찾아낸 예술은 그림이었다. 좋아하는 색으로 캔버스를 채워나가는 일이 너무나도 행복하고, 그림을 그릴 때마다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 바로 이것이라고 느낀다는 김명순 작가. 그런 김 작가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일상과 자연, 그리고 신앙심이다.

“삶의 고통과 슬픔에 몸부림치다가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하느님을 통해 위로받았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도 예술을 하며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게 된 것이 가장 큰 결실인 것 같습니다. 힘들었던 시기에 그림을 만나 어둠에서 빛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오늘에 일, 시가 있는 그림
오늘에 일, 시가 있는 그림

화가에서 시인까지, 예술을 확장하다
김명순 작가는 최근, 고양문화재단에서 창작예술인으로 선정되어 시집 <하늘을 꿈꾸며 설레는 詩간들>을 펴냈다. 시집을 펼쳐보면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화 위에 작가의 감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가 붓글씨로 씌어 있다. 시에는 김 작가가 동경한 하늘, 산, 바다 등 자연과 일상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시어가 담뿍 들어있다. 처음엔 그림으로 표현한 세계를 이제는 시를 통해 펼치게 된 것이다.

김 작가가 시를 쓰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코로나19,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등 악재를 한꺼번에 겪으며 힘든 시기를 지나 보니 저절로 시가 나오게 되었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시인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내가 가진 감성을 또박또박 글로 표현했을 뿐이었는데 그런 것들이 모여 시가 되고 저의 마음을 정화해 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보다 아프고 힘든 사람, 슬픔이 있는 사람을 품어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저를 치유하기 위해서 시작한 일인데,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세상을 치유하는 예술가
자신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김 작가가 행복한 현재에도 여전히 붓과 펜을 쥐고 있는 이유는 자신이 그림으로 느낀 치유의 힘을 사람들에게도 공유하기 위해서다. 김 작가는 앞으로 행복할 미래에도 여전히 그림을 그리고 시를 씀으로써 행복을 전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할 것을 다짐해보였다.

“현재 사회 분위기를 보면 꽉 막히고 숨 쉴 구석이 없는 회색 세상이 도래했음을 느낍니다. 예전보다 길어지는 기도문을 읊고 있자면, 세상이 더 각박해진 것만 같습니다. 그러한 세상에서 저의 그림과 시를 보며 독자들이 조금이라도 마음을 회복하고 치유를 받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화가와 시인이 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시가 있는 그림도 꾸준히 만들어 나가고 싶고요. 자연과 일상의 아름다움을 예술로 표현하는 일이 너무 행복합니다.”

김 작가는 사람들에게 자아를 드러내는 예술가가 아닌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타인에게 자신의 예술을 직접 뽐내기보다는 스스로 알찬 사람이 되어 자연스럽게 알려지고자 한다. 앞으로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김명순 작가의 행복한 미래를 응원한다.

 

기다림, 6호
기다림, 6호

Profile
화가, 시인
개인전 14회
고양문화재단 지역 예술인 창작지원 사업 선정
국내외 그룹전 및 초대전다수출품 120여회
AIAM 에스프리누보전, 중국, 아시아국제전, 독일, 프랑스, 몽골리아, 한중국제교류전(국회의사당대전) 등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대한민국문화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
(사)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 미술문화일품상 수상


한국미술협회 고양미협이사역임 종로미협
고양여성작가
월드프로아트미협 이사
한국인물화작가협회 분과위원
대한민국문화미협 초대작가
KBS방송드라마 작품협찬 다수
행주미술서예대전 심사위원 역임
프랑스 앙드로말로 회원
다선예술인협회 자문위원 역임
한국한사랑예술협회 미술분과위원

저서 <하늘을 꿈꾸며 설레는 詩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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