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羅友), 천년의 고도 경주에 현대미술의 꽃을 피우다

송 휘 라우갤러리 관장

  • 입력 2022.09.07 13:42
  • 수정 2022.09.07 14:04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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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 경주. 발길 닿는 곳곳이 유적지일 정도로 오랜 역사가 깃든 곳이다. 그러나 현대미술에 있어서는 불모지와 다름없던 이곳에 지난 2009년 라우갤러리가 들어서며 경주시민은 물론, 주변지역민들에게도 더욱 다채로운 문화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라우갤러리의 송 휘 관장은 동국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학과 및 경북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해 작가로 활동하며 현재까지 국내외 개인전 9회 및 각종 국내외 아트페어와 단체전 50여회 참여한 경력의 소유자로, 예술가로서의 감각과 안목을 가감없이 라우갤러리와 경주 문화발전 향상에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중들과 함께 성장하는 라우갤러리
라우갤러리는 어느덧 14년째 명실상부 경주의 대표 갤러리로 365일 새로운 초대전과 개인전을 통해 그동안 경주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유명 작가들의 전시는 물론,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신진 작가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활동의 장을 열어주고 있다.
 
“처음 라우갤러리를 오픈했을 때만 해도 경주엔 사설 갤러리가 한 곳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꽤 많이 늘어난 모습이에요. 물론 많은 갤러리들이 생겼다 또 사라지곤 하지만, 현대미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져갔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어요. 예컨대, 고객들이 직접 어떤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달라거나, 판매를 해달라는 요청이 늘었어요. 과거와 비교하자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심지어 작가들조차 놀라요. 개인이 그림을 소장한다는 게 남의 이야기인줄만 알았는데 자신의 이야기가 될 줄 몰랐다면서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라우갤러리가 있다는 게 너무나도 영광입니다.”

 

전속작가 김 완 화백 작품
전속작가 김 완 화백 작품

 

역사와 문화의 도시, 현대미술로 다시 피어나다
예술에 대한 송 관장의 남다른 애정과 열정은 경주시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그중에서도 ‘경주아트페어’와 ‘드로잉 경주, 경주를 그리다’ 프로젝트 전시가 대표적이다. 송 휘 관장이 직접 기획한 경주아트페어는 1회 때만 해도 모두의 우려 속에서 시작해야만 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이어져 숨어있던 미술 애호가들이 경주로 몰려들며 그야말로 대성공을 이뤘다. 
그의 두번째 작품인 문화교류전 ‘드로잉 경주, 경주를 그리다’ 프로젝트는 매년 세계 각국의 중견작가들이 경주에 방문해 역사문화를 체험한 후 감상을 작품으로 표현해내는 프로젝트다. 드로잉 경주를 함께한 국가만 해도 독일, 프랑스, 스위스, 캐나다, 미국, 러시아 등 매우 다양하다. 
 
“우리에겐 너무나도 친숙한 도시이지만,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닌 나라의 작가들이 경주의 아름다움을 다채롭게 표현해내면서 다시 한 번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했고, 개성있는 작가들과 교류하며 서로 좋은 영감을 주고받는 시간이었습니다. 경주의 아름다움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였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으며,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남겨줌으로써 일종의 국위선양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전속작가 박인숙 화백 작품
전속작가 박인숙 화백 작품

 

더 많은 곳에서 대중과 소통할 날을 기대하며
이처럼 송 휘 관장은 세계 미술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캐치하고, 작품을 바라보는 눈과 숨은 보석을 찾아내는 안목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해외로 나가 다양한 작품과 작가들을 만나는 시간을 꾸준히 마련하고 있으며, 국내 유사한 작업을 하는 작가를 발굴해내고 있다. 이러한 시간들을 곁에서 지켜보고, 함께해준 송 관장의 둘째 아들이 뒤를 이어 라우갤러리 분점을 계획 중에 있다고 전했다. 
 
“훌륭한 작품이 주는 부가가치는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대한 작품이 나오기 위해서는 잠재력 있는 작가들을 발굴해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저의 뜻을 이어받아 갤러리 운영을 함께 해주는 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덕분에 아주 든든해요. 또 업계의 선배로서 모범이 되기 위해서는 결코 게을러져서는 안되겠지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더 많은 시간을 좋은 작품을 연구하고, 좋은 작가를 발굴하는 일에 열정을 갖고 정진해나가려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혀 그동안 참여하지 못했던 해외 유수의 아트페어에도 열심히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제 경주에서는 기반이 잡혔기 때문에 앞으로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작가를 만나고, 더 많은 대중들과 소통하기 위해 서울에도 라우갤러리 분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어디서든 라우갤러리를 만날 수 있는 그 날을 기약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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