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보다 앞서는 골프장 물 독점” 시멘트로 골프장을 메우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세기에서 환경 파괴 문제란 피할 수 없는 화두다. 개인의 건강이나 여가 생활을 위한 스포츠 업계에서도 환경 문제는 대두되고 있다. 

특히 ‘골프’는 인공적 자연의 골프장을 구축하기 위해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막대한 양의 물을 소비하는 스포츠로 알려졌다.

최근 프랑스의 환경운동단체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은 골프장을 향한 분노의 항의를 표출했다. 

현재 프랑스는 30일이 넘는 기간을 지속하는 폭염이 덮쳐 최악의 가뭄을 기록하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은 이제 일상이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추세며, 100개 이상의 마을에서 식수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엄격한 물 제한 조치를 취했고, 수영장에 물을 채우거나, 세차를 하거나, 정원에 물을 주는 등의 비필수적인 물 사용을 금지했다. 

그러나 골프에는 이러한 조치가 면제되어 형평성에 어긋나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프랑스의 골프장 물 소비 제한은 지역 공무원 재량에 따라 시행되기 때문에, 프랑스의 몇 곳만이 골프장에 급수하는 것을 금지하였다.

‘멸종 저항’ 관계자들은 “경제적 광기가 생태학적 이유보다 우선한다”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하며 프랑스 골프가 누리던 특권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폭염 기간에는 골프장 물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골프 그린의 잔디를 뜯어 손상시키고, 골프 코스의 골프 홀을 시멘트로 메웠다. 

시멘트로 메운 자리에는 '이 골프홀은 하루에 27만7000리터의 물을 마십니다. 당신은 그만큼 마시고 있습니까? #골프 중지'라고 적힌 표지판을 꽂았다. 활동 인증 사진을 찍어 트위터 등 SNS에 업로드하기도 했다.

프랑스 남동부 그르노블(Grenoble) 시의 에릭 피올(Eric Piolle)은 “우리는 부자와 권력자만을 계속 보호하고 있다”라며 골프장 물 제한 면제는 특권층을 위한 조치라고 비난했다.

반면, 프랑스 골프 연맹의 제라드 루지는 물 제한 면제를 옹호하며 “골프 그린이 없는 골프장은 얼음이 없는 아이스 링크와 같다”라고 전했다.

또한, 골프장이 프랑스 전역에서 1만5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맞서 발언했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