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2분기 1839조 넘어 ‘사상 최대’…“금리 상승에 증가세는 주춤”

  • 입력 2022.08.23 18:04
  • 수정 2022.08.25 18:08
  • 기자명 박예솔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분기(4~6월) 가계 빚이 1869조원을 넘어서면서 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금리상승 기조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및 거래 위축 등으로 증가폭은 다소 줄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9조4000억원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경제 규모 확대, 부동산 가격 상승 등과 함께 가계신용 규모는 분기마다 기록을 경신하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가파르게 늘었던 가계신용은 올해 들어 금리가 상승하고 주택시장도 얼어붙으면서 둔화했다.

2분기 말 가계신용은 1분기 말(1862조9000억원)보다 6조4000억원(0.3%) 늘었다. 증가액이 직전 분기(1분기 400억원)보다 많았지만, 지난해 분기마다 수십조원씩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축소됐다.

작년 2분기 말(1810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가계신용은 1년 새 58조8000억원(3.2%) 늘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2분기 말 현재 잔액은 175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말(1756조3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 늘었다. 1분기 8000억원 감소에서 한 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001조4000억원)은 2분기 8조7000억원 늘어 증가 폭이 1분기(8조1000억원)보다 확대됐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팀장은 “2분기 주택매매와 전세거래가 전 분기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며 “전세와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주담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756조6000억원)은 3개월 새 7조1000억원 줄어 3분기 연속 감소했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경우 주담대 증가와 함께 기타대출의 감소폭이 1분기 대비 크게 줄면서 전분기 4조5047억원 감소에서 1158억원 감소로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주담대 증가폭이 확대되고 기타대출 감소폭이 축소된 영향으로 같은 기간 2조4799조원 감소에서 8645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기타금융기관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전분기와 비슷했지만, 기타대출이 감소 전환하면서 증가폭이 6조2142억원에서 8905억원으로 줄었다.

판매신용 잔액은 111조4234억원으로, 카드사 등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분기 말 대비 4조7685억원 증가했다.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박 팀장은 “7월의 경우 전체 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이 감소 전환했는데, 7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가 시행됐고, 최근 금리가 많이 상승해 일부 가계는 이자 부담이 커져 가계대출을 상환했을 것”이라면서도 “8월부터는 생애최초주택구입자 등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규제가 좀 완화됐고, 예금은행 등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애 대해 완화적인 대출 태도를 3분기부터 가져갈 것이라는 조사도 있는 만큼 향후 가계신용 흐름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