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활용’으로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 돕는다…생산량 ↑, 방제비용 ↓

  • 입력 2022.08.13 19:00
  • 수정 2022.08.13 19:09
  • 기자명 유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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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을 활용해 해중을 방제한 유기농 고추 시설하우스
천적을 활용해 해중을 방제한 유기농 고추 시설하우스

농작물의 해충을 천적을 활용해 방제하면 생산량은 늘어나고 방제비용과 노동력은 절감돼 농업소득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천적을 활용한 해충 방제기술 시범사업’을 추진해 방제 비용과 노동력은 줄이고, 수확량과 소득은 안정적으로 올리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지난 2020년 11개소, 2021년 19개소에 이어서 올해 전국 17개소에서 고추, 딸기, 파프리카 3가지 작목을 대상으로 천적 활용 해충 방제기술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천적 활용 해충 방제기술을 습득할 의지가 강한 농산물 생산 경영체를 대상으로 생육 초기 집중 상담을 진행해 농가의 천적 활용 능력을 향상하고 지자체 천적 활용 기반 구축을 돕고 있다.

천적 활용 시 약제 비용과 노동력을 줄일 수 있으며, 약제로 방제하기 어려운 해충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수박처럼 잎이 넓은 덩굴성 작물의 경우에는 약제를 뿌려도 해충에 닿기가 어려워 천적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딸기는 벌의 수정으로 열매를 맺기 때문에 꽃이 필 때 약제를 뿌리면 벌 활동이 줄어들어 수정이 불량해지고 기형 과일이 달리게 된다.

국립농업과학원이 지난해 천적 활용 해충 방제기술 시범사업을 추진한 결과, 참여한 농가의 수확량과 소득 모두 천적을 사용하지 않은 농가와 같거나 증가했다.

특히 딸기의 경우 경기 화성, 전북 정읍, 경남 밀양, 경북 고령지역에서는 수확량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전남 화순의 농가에서는 천적을 사용하지 않은 농가보다 11% 수확량이 많았다. 파프리카(강원도 철원·양구, 전북 정읍)는 2~3%, 고추(경북 상주)는 최대 10%까지 수확량이 증가했다.

이는 맞춤형 천적 투입, 투입 시기나 관리 방법에 관한 전문적인 상담과 더불어 농가의 천적에 대한 이해와 지속적인 활용이 맞물려 얻은 성과로 분석된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천적 활용 해충 방제기술이 해당 시설재배지에 정착되도록 농업인 대상 천적 교육과 상담사 육성을 지원하고, 국내 천적 생산기반을 조성해 천적 이용 비용을 낮추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딸기 수출단지 종합기술 지원 시범사업’과 연계해 20여 농장에 천적 활용 해충 방제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과 최소영 과장은 “천적을 활용한 농사가 농가는 물론 소비자와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라며, “농가에서 천적을 활용해 고품질 안전 농산물을 생산하고, 노동력 절감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기술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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