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세계 식량 가격 24년 만에 대폭 하락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 대비 8.6% ↓…2008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

  • 입력 2022.08.06 19:52
  • 수정 2022.08.06 19:53
  • 기자명 설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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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치솟았던 세계 식량 가격이 약 2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낮아졌다. 양국이 흑해 항만을 통한 곡물 수출을 재개하는 데 합의한 것과 전반적인 식량 수입 수요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6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에 비해 8.6% 하락한 140.9포인트를 기록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3월 159.7까지 치솟았다가 6월까지 3개월 연속 조금씩 하락했다.

FAO는 1996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이번에 5개 품목군 가격이 모두 전달보다 떨어지면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품목별로 보면 7월 곡물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11.5% 하락한 147.3포인트를 기록했다. 흑해 항구 봉쇄 해제 합의와 북반구의 수확 진행 등으로 국제 밀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이 전체적인 곡물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유지류 지수는 전월보다 19.2% 하락한 171.1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이 떨어졌고, 대두유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하락했다.

육류 지수는 전월보다 0.5% 하락했다. 쇠고기의 경우 주요 생산국의 수출 여력이 커져서 가격이 내려갔고, 돼지고기는 전반적인 수입 수요가 저조한 이유로 가격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가금육 가격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수출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북반구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영향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농식품부는 “최근 주요 수출국 작황 개선, 미국 금리 인상 및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저하 가능성, 유가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제 곡물 가격은 6월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되는 양상”이라며 “하반기에도 상반기 대비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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