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 은행이 올 상반기에 15조원 이상의 이자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도 오르면서 이자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0% 늘어난 결과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4조4402억원)·신한(3조8902억원)·하나(3조5247억원)·우리(3조4819억원) 등 4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15조33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2조 6051억원에 비해 21.7% 증가한 것은 물론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은행이 15개월동안 제로금리 기조를 이어가다 지난해 8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이에 맞춰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결과로 분석된다.
1년 전 0.5%에 머물던 기준금리는 지난 13일 한은 금통위의 ‘빅스텝’으로 현재 연 2.25%까지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통상 대출 금리 인상 속도가 예금 금리보다 빠르기 때문에 예대금리차는 더욱 벌어진다.
가계대출은 주춤했지만 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 대출 성장세도 이어졌다.
이에 따라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은행 실적에 힘입어 4대 금융지주들도 올 상반기 8조9662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2~3차례 예고된 만큼 은행들의 이자수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