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인플레이션 공포에 ‘빅스텝’ 단행…“11년 만에 첫 금리인상”

  • 입력 2022.07.22 12:14
  • 수정 2022.07.22 13:34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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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에서 0.5%로 0.50%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ECB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2011년 7월 13일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ECB는 21일(현지 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0%에서 0.5%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와 0.75%로, 각각 0.50%p씩 올렸다.

ECB는 “지난번 통화정책회의 때 예고했던 것보다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해 더 큰 첫 발걸음을 떼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판단을 다시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궁극적인 임무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라며 “긴축 주기가 더 빨리 끝날 수 있도록 금리 인상을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8.6% 올랐다. 이는 1997년 관련 통계 집계 개시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특히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소비자물가가 20% 가까이 치솟았다.

ECB는 “차기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적 금리정상화는 적절한 행보일 것”이라며 “ECB의 정책금리 경로는 데이터에 기반해 정해지고, 중기 물가목표치인 2%를 달성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ECB는 또 유로존 내 분절화 현상을 막기 위한 방지책의 일환으로 변속보호기구(Transmission Protection Instrument, TPI) 도입을 승인했다. ECB는 TPI가 유로존 전체에 걸쳐 통화정책 기조가 전달되는 것을 지원하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TPI는 국채금리가 유달리 폭등하는 특정 국가들의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탈리아처럼 부채 위기가 심각한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채권 매입 규모는 사전에 제한되지 않으며 추가적인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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