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고슴도치 엄마

유현민 모모로이 카툰일러스트레이터 서성원 기자l승인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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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인기와 더불어 외국인이 항상 모이는 관광지의 부산에는 감천문화마을이라는 아름다운 관광지가 있다. 

어린왕자에서 내려다보면 핫플 중의 핫플은 단연 ‘어린왕자’ 지점이다. 시원하게 수평선까지 보이는 풍경에 그림처럼 알록달록한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린왕자 포토존은 늘 사람들이 줄서 촬영하는 인기장소이며 마을 곳곳의 벽화가 함께한다. 
포토존 앞에 바로 보이는 옥상의 ‘고슴도치’ 그림은 또 다른 마을의 이슈이다.
고슴도치 엄마로 불리는 유현민 작가가 어떻게 감천문화 마을의 ‘작가’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는지 궁금해진다.

감천문화마을의 상징이 된 ‘고슴도치’
해외에서 부산을 찾는 1순위 관광지로 뽑힌 감천문화마을은 6.25 전쟁 이후 피난민이 모여 살던 판자촌 을 도시재생 성공으로 이끈 좋은 예이다. 산복도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래된 빈집을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조성해 방문객과 예술인이 함께 소통하는 공간으로 바꿨고 다수의 갤러리와 레지던시 시설이 조성되었다. 여느 관광지처럼 카페와 기념품 가게가 먼저 생겼다. 마을 골목 사이사이로 다니다보면 이야기 담은 벽화와 입주 작가들의 공방을 만나게 된다. 특히, 대표적 사진촬영 포인트인 어린왕자 조형물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면 눈에 들어오는 <LOVE GAMCHEON> 벽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며 감천문화마을의 위상을 제고했다는 평가다. 그곳은 바로 감천문화마을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모모로이 유현민 작가의 공방 옥상이며 감천문화마을의 경계를 없애는 장소이다. 세계 각국의 방문객과 마을 주민, 강아지와 고양이, 그리고 모모로이 유현민작가와 고슴도치가 등장하는 스토리가 있는 벽화이다. 올해 초에는 입주작가들의 전시 공간인 독락의 탑(건축가 승효상 작품)에서 샵스튜디오를 오픈하면서 방문객들과의 거리를 더욱 좁혔다고 한다. 
“제 작업이 애니메이션이나 카툰일러스트레이션에 가까운 느낌이라 많은 분들이 부담 없이 다가와 주셨어요. 간혹 ‘선생님 작품은 감천 느낌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심정이 좀 복잡해집니다. 왜냐면 저는 화려한 해운대보다 여기 감천지역을 사랑해요. 무엇보다 작품도 자연스럽고 편안함을 전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원하거든요.”
이처럼 모모로이 유현민 작가의 작품은 독창적 색감을 바탕으로 대중과 함께해 왔다.
유 작가는 감천에 들어오면서도 ‘감천’에 어울리는 캐릭터 고민을 깊이 했다. 그러다 진심으로 원하는 작업을 하면서 차츰 표출되어 나오게 된 것이 ‘2015년부터 키웠던 고슴도치’였다.
애완 고슴도치의 수명은 길지 않았다. 떠나보낸 고슴도치를 정작 잊지 못했던 유 작가는 차츰 그림과 글을 통해 ‘동물과의 첫 정’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림과 글 속에서 되살아난 고슴도치는 작가에게 위안이었고 마음 속 평화를 이루는 주문이었다. 그리고 작가의 메시지는 한 권의 에세이(『안녕, 호랑이야! 』2019 미래북)로 출간되었다. 이어 모모로이의 ‘고슴도치’ 작품은 대중과 감천지역을 찾는 방문객에게 행복감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하나의 전도체가 되고 있다.

 

▲ 우리는 꽃향기에 취했다 594×420mm Digital Art / 2021

코로나 이후, 작품을 대하는 마음 바꿔
모모로이 유현민 작가의 고슴도치 이전 작품 오브제는 ‘사과’였다. 어린 시절부터 사과를 좋아했고, 약간 만 상기되면 볼이 빨갛게 되어 언제나 사과를 옆에 두고 재현하며 친근하게 다뤘다고 한다. 

또 다른 변화는 주체적 디지털 작업의 응용력이었다. 차츰 패드작업이 많아지면서 이전 작업보다 완성도는 훨씬 높아졌다. 하지만, 유 작가의 마지막 완성은 아날로그이다. 디지털 작업된 인쇄물을 바탕으로 아크릴작업으로 변환해 판화처럼 에디션 넘버를 매기는 식으로 여러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유 작가에게 작품의 완성은 집요한 관찰과 탐색의 결과로 이뤄진다. 최초 영감의 원천과 자신이 수집해 온 모든 정보, 아카이브에서 마지막 귀결하는 붓질 한 번, 한 번이 모두 의미 있는 시간의 기록이다.

 

▲ 그녀가 나를 위로해주었다 594×420mm Digital Art / 2021

모모는 철부지
1978년 김만준의 히트곡 ‘모모’ 가사에는 모모를 철부지로 묘사하며 순수한 아이, 혹은 자유스러운 영혼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가사를 생각하며 유 작가는 순수예술 작업에서 그 순수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모모에 발음이 쉽게 ‘로이’라는 활동명을 붙였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모모로이 유현민 작가의 터닝포인트는 부산예술대 강의에서 만난 안기태교수(카투니스트)와의 인연이었다. 20년 전 안 교수는 “다른 카투니스트가 지니지 못한 색감이나 색채를 다루는 감각이 있다. 그것은 큰 장점이자 다른 감동이 될 것이다”며 유현민 작가를 격려했하기도 했다.  
진흙 속 진주를 찾는 의미처럼, 2022년 남은 한 해가 모모로이 작가와 그를 찾는 콜렉터에게 의미깊은 시간이길 바란다. 


Profile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정보디자인과 (시각디자인)
동대학원디자인대학원 시각디자인
선화예술고등학교

대학원 논문 『인간의 유희성을 통한 시각 표현연구』 

카투니스트네가지 대표

개인전 (2016~2021) 7회
그룹전 40여회

2022. 6    2022 아트페어대구(울산전시컨벤션센터)
2022. 4    2022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벡스코)
2022. 2    2022 대한민국 나비효과 展 (잠실롯데월드)
2021. 12  서울아트쇼 (코엑스 A홀)
2019. 5    『안녕, 호랑이야』 북콘서트
2019. 4    에세이 ‘안녕, 호랑이야!’
2014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 - 대한민국을 빛낸 예술가

1996~2005 인제대학교, 부산예술대, 부산 동주대 출강
2005       APEC정상 카툰과 만나다 - 캐리커처 / 카툰전(부산시청전시실)
2003       부산시교육청 ' 캐릭터창작 고등교과서 공저


서성원 기자  tmaxx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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