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에 다시 닫힌 지갑…“경기전망지수 큰 폭 하락”

  • 입력 2022.07.18 15:55
  • 수정 2022.07.18 16:33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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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살아날 조짐을 보이던 유통업 체감경기가 다시 얼어붙었다. 고물가와 고금리의 여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2022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보다 15p 하락한 ‘84’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지수 하락폭은 2010년 이래 코로나19 충격으로 2020년 2분기 22p 하락 이후 두번째로 크다.

RBSI는 지난해 2분기 103에서 3분기 106으로 상승한 뒤 4분기 99, 올해 1분기 96으로 내리 하락했고 올해 2분기에는 99로 반등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3분기 지수가 다시 하락으로 돌아선 것은 가파른 물가와 금리 상승, 자산가치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소비여력이 축소된 데다 하반기에도 현 상황이 이어지거나 악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태별로 보면 편의점(103)이 유일하게 기준치를 웃돌았다.

이는 외식물가가 높아지면서 가성비 좋은 도시락이나 간편 식품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97)은 전반적인 체감경기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소비자층이 물가상승에 덜 민감해 물가상승 국면에서도 럭셔리 소비를 이어가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선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97→86)의 경우 높은 생필품 가격에 부담이 커진 중산층과 서민층이 장보기를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결과로, 슈퍼마켓(99→51)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에 끼여 고전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쇼핑(96→88) 역시 코로나19의 엔데믹에 따른 대면소비 증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두 분기 연속으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유통업계는 향후 대응계획으로 가격 할인 등 프로모션 강화(27.0%)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온라인 강화(22.8%), 비용 절감(20.2%), 점포 리뉴얼(9.2%) 등도 차례로 들었다.

최근 경영 애로요인으로는 물가상승(34.2%), 소비위축(27.0%), 인건비·금융·물류비 등 비용상승(18.8%) 등을 지목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금리와 물가가 뛰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어 당분간 소비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경기 변동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가격·상품 경쟁력 확보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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