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일주일 전보다 2배씩 늘어나는 현상이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BA.5변이보다 면역 회피 특성이 더욱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75변이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BA.2.75는 인도에서 5월 말 처음 발견된 BA.2 계통 변이다. 최근 감염병 유행을 이끄는 BA.5보다 전파력이 높고, 돌연변이 부위가 많다는 특성으로 인해 '켄타우로스'라는 별칭이 붙었다.
지난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BA.2.75변이 첫 확진자는 인천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질병관리청에 넘겨진 남성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하위 변이 중 하나인 BA.2.75가 발견됐다.
방역 당국은 바이러스 노출 일로부터 14일간 추적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감염경로에 대해 심층 조사를 진행한다. BA.2.75가 확인된 확진자는 해외에 다녀온 이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BA.2.75에 걸린 다른 누군가에게서 국내에서 감염됐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에 따라 이 바이러스가 이미 지역사회에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A씨는 현재 재택 치료 중이고, 동거인이나 지역사회 접촉자 중 추가 확진자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4일 기준 BA.2.75는 인도 90건, 영국 11건, 미국5건, 캐나다 4건, 인도네시아 3건, 뉴질랜드 2건 등 10여 개국에서 119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BA.2.75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 확산 초기여서 위중증 및 치명률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5월 말 처음 발견된 인도에서는 지난달 20일 7.9%였던 점유율이 일주일 만에 51.35%까지 치솟으며 우세 종이 될 만큼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아칸소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전파력이 강하다고 알려진 BA.5보다 BA.2.75 전파력은 3.24배 더 빠른 것으로 밝혀졌다.
BA.2.75가 다른 하위 변이들보다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돌연변이 부위가 많기 때문에 확산력이 더 강하고 알려졌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바이러스가 백신이나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회피하고, 더 효과적으로 세포와 결합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올 초 국내 유행을 주도한 BA.2는 28개의 돌연변이 부위를 갖고 있는데, BA.2.75는 이보다 8개 많은 36개다.
전문가들은 국외 BA.2.75 감염자의 치명률을 예의주시하되, 국내 지역사회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미 또 다른 'BA.2.75' 변이 확진자가 들어왔다면 확산세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