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올해 보유 주식가치 30조원 감소…“삼성전자 10조원↓”

  • 입력 2022.07.13 12:55
  • 수정 2022.07.13 13:33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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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 침체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가치가 올해 들어 30조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금 수급자 607만명(노령·장애·유족·일시금 총합)에게 지급된 국민연금 총액(29조1370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지난해 말부터 이달 8일까지 국민연금이 투자한 국내 상장사 중 5% 이상 보유 주식가치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가치 총액은 지난해 말 151조9173억원에서 이달 초 121조8095억원으로 30조1078억원(19.8%)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보유 주식가치 감소액이 가장 큰 업종은 IT·전기전자로, 지난해 말 60조7064억원에서 44조1309억원으로 16조5755억원(27.3%) 감소했다.

매도 종목 중 보유지분가치 감소액이 가장 큰 종목은 SK하이닉스와 네이버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8조6200억원에서 5조6414억원으로 2조9786억원(-34.6%), 지분율도 9.04%에서 8.17%로 0.86%p 줄었다. 네이버 역시 5조5528억원에서 3조3382억원으로 2조2146억원(-39.9%), 지분율은 8.94%에서 8.17%로 0.77%p 감소했다.

지분율 변동이 없음에도 주식가치 감소액이 가장 컸던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주식가치는 지난해 40조4700억원에서 올해 30조3438억원으로 10조1262억원(25%)이나 급감했다.

올해 들어 국민연금이 5% 이상 새롭게 취득한 종목으로는 대동(8.4%), 코스모신소재(7.15%), 동원시스템즈(6.04%) 등 10개가 꼽힌다.

기존 5% 이상 보유 종목 중 지분율 증가폭이 가장 큰 것은 유니드로 4.44%p 늘었다. 반면 국민연금은 HDC현대산업개발(-4.17%p), DB하이텍(-2.72%p) 등 지분율을 낮췄다.

한편 국민연금이 보유한 종목 수는 ▲2019년 말 314개 ▲2020년 말 275개 ▲2021년 말 266개로 매년 감소하다가 올해 들어서는 284개로 18개(6.8%) 늘어났다.

CEO스코어는 “국민연금이 투자 종목 수를 늘린 것은 주식가치 감소분이 큰 대형주 등 일부 종목의 지분율을 줄이고 신규 취득을 늘려 전체 주식가치 감소를 상쇄하려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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