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사상 첫 ‘빅스텝’ 단행…“기준금리 1.75→2.25%”

  • 입력 2022.07.13 12:53
  • 수정 2022.07.13 13:32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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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결국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p 올리는 ‘빅 스텝’을 밟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3일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를 열고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연 2.25%로 올렸다. 

통상적인 인상 폭(0.25%p)의 두 배인 ‘빅 스텝’(0.50%p 인상)에 나선 건 우리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역사상 처음이다. 앞서 4월, 5월 두 회의에서 0.25%p씩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렸는데 이번까지 세 차례 연속 인상한 것도 전례가 없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내외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되었지만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광범위해졌으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크게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고물가 상황 고착을 막기 위한 선제적 정책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하였다”며 “경기 하방위험이 큰 것이 사실이나 아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지금은 물가 상승세가 가속되지 않도록 0.50%p의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큰폭의 금리 인상으로 성장과 고용에서 발생하게 될 희생을 무릅쓰더라도 물가 대응이 우선이라는 명확한 의지를 ‘빅 스텝’으로 시장과 경제주체들에게 강력하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하면서, 일단 미국과의 격차는 0.50~0.75%p까지 커졌다.

하지만 연준이 오는 26~27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대로 다시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다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0.00~0.25%p 높아지는 역전을 여전히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도 급격하게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원화 약세 탓에 같은 제품이라도 더 많은 우리 돈을 주고 수입해야 하는 만큼 수입물가 상승이 국내 물가 급등세를 더 부추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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