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월1일부터 유류세 인하폭을 30%에서 37%로 확대했지만 전국 주유소 10곳 중 7곳은 유류세 인하분을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2107.07원이다. 전날보다 1.89원 내린 가격이지만 여전히 2100원대의 고점에 머물러 있다.
경유 가격은 더 비싸다. 전국 경유 평균 가격 역시 전날보다 1.89원 내린 리터당 2143.35원을 나타내고 있다.
유류세 추가인하 적용 전날인 6월 30일 2144.90원이던 휘발유 가격은 ▲1일 2128.84원 ▲2일 2124.75원 ▲3일 2123.33원 ▲4일 2120.58원 ▲5일 2117.18원 ▲6일 2113.85원 ▲7일 2108.96원으로 내려가는 속도가 더디다.
6월 30일 2167.66원이던 경유가격도 ▲1일 2157.70원 ▲2일 2155.39원 ▲3일 2154.46원 ▲4일 2153.08원 ▲5일 2150.78원 ▲6일 2148.59원 ▲7일 2145.24원으로 더딘 인하속도를 보이고 있다.
유류세 37% 인하 이후 일주일 새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38.87원, 경유 가격은 24.31원 내리는 데 그쳤다.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인하 효과인 리터당 휘발유 57원, 경유 38원 하락엔 미치지 못한다.
유류세 인하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주유소 비율도 20~3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류세 추가 인하 일주일이 경과했는데 전국 주유소 중 휘발유 가격을 1원도 내리지 않은 주유소는 27.7%, 경유 가격을 1원도 내리지 않은 주유소는 34.2%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전체 1만1000여개 주유소의 80%가 넘는 자영주유소는 아직 유류세 인화 효과가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자영주유소는 기존 재고를 먼저 소진한 뒤 순차적으로 인하분을 반영할 전망이어서 소비자가 체감하기까지는 1~2주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